롤, 결국 10년간 최고 e스포츠 게임으로 인정받다

롤, 결국 10년간 최고 e스포츠 게임으로 인정받다

10년간 최고의 e스포츠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8월 30일, e스포츠 어워드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가 '10년간 최고 e스포츠 게임'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레딧 게임 커뮤니티가 들썩이고 있다.

롤은 지난 10여 년간 전 세계 e스포츠 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해왔다. 매년 수백만 명이 시청하는 월드 챔피언십부터 각국 리그까지, 롤이 만들어낸 e스포츠 생태계는 그야말로 거대한 산업으로 발전했다.

유저들의 시각, "쓰레기 게임이지만 객관적으로는 최고"

이번 수상 소식에 대한 레딧 커뮤니티의 반응은 흥미롭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59개 추천)은 "커뮤니티에서는 이 게임을 쓰레기라고 하는 경향이 있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훌륭한 게임이다. 특히 인생의 최우선순위로 두지 않는다면 말이다"라고 적혀 있다.

이는 롤 유저들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랑하면서도 미워하는' 복잡한 감정을 여실히 드러낸다. 게임 자체의 완성도와 e스포츠로서의 가치는 인정하면서도, 과도한 몰입으로 인한 부작용을 경계하는 시각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동서양 팀 지지에 따른 희비쌍곡

또 다른 주목받은 댓글(56개 추천)은 "롤은 훌륭하다. особенно 서양 팀 지지를 포기하고 동양 팀을 응원한다면 말이다.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고, 첫 우승 이후 T1을 지지해온 내 친구는 지금 인생 최고의 순간을 보내고 있다"라는 내용이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한국과 중국 팀들이 국제 대회를 독식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다. 특히 T1의 경우 페이커를 중심으로 한 레전드 라인업이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어, 초기부터 이들을 응원해온 팬들에게는 그야말로 '대박'이 터진 셈이다.

다른 게임들과의 격차

CS:GO 팬이라고 밝힌 한 유저(42개 추천)는 "CS를 좋아하지만 롤의 프로덕션과 엔터테인먼트 수준에는 전혀 미치지 못한다. 충분히 받을 만한 상이고, CS가 롤처럼 됐으면 좋겠다"라고 인정했다.

이는 롤이 단순한 게임을 넘어 하나의 거대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발전했음을 보여준다. 경기 전후 오프닝 세레모니, K/DA 같은 가상 아이돌 그룹 런칭, 각종 뮤직비디오와 애니메이션 제작 등 라이엇의 투자는 롤을 게임 이상의 문화 콘텐츠로 만들어냈다.

여전히 굳건한 왕좌

2009년 출시 이후 16년째 서비스되고 있는 롤의 장수 비결은 무엇일까?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밸런스 조정, 새로운 챔피언 출시, 그리고 무엇보다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e스포츠 생태계 구축이 핵심이다.

특히 롤챔스, LCK, LPL, LEC, LCS 등 각 지역 리그를 통해 일년 내내 경기가 이어지고, 이들이 모두 월드 챔피언십으로 귀결되는 구조는 다른 어떤 게임도 따라하기 어려운 완벽한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10년 더 갈 수 있을까?

이번 '10년간 최고 e스포츠 게임' 수상은 롤의 과거 성과에 대한 인정이지만, 동시에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불러일으킨다. 과연 롤이 앞으로도 e스포츠 씬의 절대강자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최근 발로란트, 오버워치 2 등 새로운 경쟁작들이 등장하고 있고, 모바일 e스포츠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16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탄탄한 팬층, 그리고 라이엇의 지속적인 투자를 고려할 때 롤의 왕좌는 당분간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레딧 원문: https://reddit.com/r/leagueoflegends/comments/1n3wqph/league_of_legends_is_the_esports_game_of_th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