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유저들이 발칵 뒤집힌 강등 보호 시스템의 진실

지난 8월 24일, 리그 오브 레전드 레딧에 올라온 한 게시물이 유저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강등 보호는 미국 의료보험과 같다"는 제목의 글이 1,549개의 추천을 받으며 화제가 됐다.

게시글 작성자는 플래티넘 4티어에서 0LP까지 떨어진 상황을 예로 들며, 라이엇의 강등 보호 시스템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연패로 모든 걸 잃고 플랫4 0LP가 됐는데, 라이엇이 '도와준다'며 2경기를 더 질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이제 50LP 빚을 지게 되고 500% 이자율이 적용된다. 앞으로 50경기 동안 마이너스 3-5LP 획득으로 고통받으며 빚을 갚아야 한다"고 토로했다.

특히 "+22 -27 LP로 게임하는 건 죽음보다 괴롭다"는 절규가 많은 유저들의 공감을 샀다.

라이엇의 숨겨진 의도, "유저 붙잡기용"

이 글에 달린 댓글들을 살펴보면, 유저들이 강등 보호 시스템의 진짜 목적을 꿰뚫고 있음을 알 수 있다. 714개의 추천을 받은 댓글은 "99% 확신하는데, 이건 랭크 큐 인구수를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댓글 작성자는 오버워치 개발자의 발언을 인용하며 "평균적인 랭크 유저는 자신이 생각하는 정점에 도달하면 즉시 게임을 그만둔다. 강등 보호로 몇 경기를 더 짜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숨겨진 MMR과 유동적인 티어 시스템도 같은 맥락"이라며 "시즌 리셋을 하면서도 실제 매칭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바로 강등이 차라리 낫다" vs "뱃지 보호가 우선"

유저들 사이에서는 현재 시스템에 대한 찬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28개 추천을 받은 댓글은 "즉시 강등되는 게 승리당 -5LP 받는 것보다 낫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68개 추천을 받은 반박 댓글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신과 다르게 생각한다. 그래서 라이엇이 이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라며 "플레이어들은 다른 무엇보다 자신의 '뱃지'를 보호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매칭은 순전히 MMR 기반으로 이뤄지며, 뱃지와 LP 획득/손실은 순전히 시각적 효과라는 점도 지적됐다.

시즌 13의 악몽, "+20 -30 지옥"

141개 추천을 받은 댓글에서는 시즌 13의 참혹한 경험담이 공유됐다. "에메랄드에서 55% 승률인데도 +20 -30이었다. 이 때문에 게임을 덜 하게 됐고, LP 시스템을 설계한 테러리스트들을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는 격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박도 만만치 않았다. "단순 승률은 의미가 없다"며 "골드 이하에서 90% 승률, 골드 이후 52% 승률인 사람과 골드 이하 70% 승률, 골드 이후 62% 승률인 사람이 같은 승률로 플래티넘에 도달해도, 전자는 마이너스 LP를 받는 게 당연하다"는 설명이 따랐다.

대안은 있을까? "5번째 구간" 제안

228개 추천을 받은 댓글에서는 흥미로운 대안이 제시됐다. "5번째 구간을 추가하자. 승급하면 4구간으로, 지면 5구간으로 내려가는 식으로. 골드 1과 플래티넘 5가 MMR상 같지만, 플래티넘 4에 도달했다면 테두리는 받을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54개 추천을 받은 댓글은 "이거 정말 기발하다"며 호응했고, 57개 추천을 받은 또 다른 댓글은 "아이언과 에메랄드를 없애서 보상하면 어떨까"라는 의견도 내놨다.

결국 '심리전'인 랭크 시스템

현재의 강등 보호 시스템은 결국 유저의 심리를 겨냥한 장치라는 게 중론이다. 223개 추천을 받은 댓글은 "평균적인 플레이어는 패배 면제가 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걸 이해할 만큼 똑똑하지 못하고, 그 텍스트가 뜨면 '기분 좋아한다'"며 "당연히 강등 보호막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26개 추천을 받은 댓글처럼 "+17 -23"에 시달리는 유저들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라이엇 입장에서는 유저를 게임에 더 오래 붙잡아둘 수 있는 효과적인 시스템인 셈이다.

과연 이 시스템이 유저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건지, 아니면 단순히 플레이 시간을 늘리기 위한 장치에 불과한 건지에 대한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_원문: https://reddit.com/r/leagueoflegends/comments/1mz502g/demoteprotectionislikeus_healthcare/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