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챌린저가 도타2 도전한다더니... 결국 '롤은 도타 튜토리얼' 인정하고 말았다
13년 롤 고인물이 도타2에 빠진 이유
10월 23일, 한 롤 챌린저 유저의 도타2 도전기가 레딧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3년간 리그 오브 레전드를 플레이하며 여러 시즌 챌린저 티어를 달성한 이 유저는 "롤이 너무 지겨워졌다"며 도타2에 발을 담그게 된 계기를 털어놨다.
그는 "롤을 너무 잘 알게 되니까 더 이상 배울 게 없어서 반복적으로 느껴진다. 도타2로 다시 제로부터 시작하는 게 오히려 신선하다"고 말했다. 롤 고인물들이 흔히 겪는 번아웃 증상을 솔직하게 드러낸 셈이다.
덴디의 도발이 불러온 나비효과
이 유저가 도타2를 시작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도타 레전드 '덴디(Dendi)'의 발언이었다. 덴디가 처음 롤을 플레이하면서 "도타는 베이비 리그고 쉬운 게임"이라고 말한 것을 보고 자극을 받았다고 한다.
"도타2가 롤보다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우리 롤 유저들을 무시하는 말들도 들었다. 롤 유저들이 바보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고 싶어서 도타2에서도 고랭크에 올라가보려고 한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3주 만에 깨달은 현실
하지만 막상 도타2를 시작한 지 3주가 지나자 생각이 달라졌다. 그는 "도타2가 개념적으로 롤보다 훨씬 복잡하고 어려운 건 인정한다. 왜 사람들이 롤을 단순하다고 하고 도타2의 튜토리얼이라고 하는지 알겠다"고 솔직하게 시인했다.
특히 "헤럴드(도타2 최하위 랭크) 유저들도 나를 가르칠 수 있을 정도로 내가 쓰레기 같다"며 자신의 실력을 겸손하게 평가했다. 13년간 롤에서 쌓은 자존심을 내려놓고 처음부터 배우겠다는 자세를 보인 것이다.
"롤 유저들의 명예를 되찾겠다"
이 유저는 자신의 도전 과정을 유튜브에 기록하고 있다. "임모탈(도타2 최고 랭크) 달성으로 롤 유저들의 이름을 씻어내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또한 "도타2 유저들이 농담을 받아줄 수 있길 바란다. 두 게임을 비교하는 개그를 많이 할 예정"이라며 유머러스한 면모도 보였다.
그는 "백시팅(조언)을 환영한다. 게임을 배울 때는 자존심 따위 없다"며 겸손한 학습 자세를 강조했다.
커뮤니티의 따뜻한 반응
레딧 유저들의 반응은 예상외로 우호적이었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은 "롤 난민들은 언제나 환영한다. 랭크 여행이 멋지길 바란다"(+74)였다. 또 다른 유저는 "영상을 다 못 봤지만 본 부분은 정말 좋았다. 롤 vs 도타 설전은 언제나 재밌다"(+20)며 응원을 보냈다.
도타2 커뮤니티가 롤 유저를 따뜻하게 맞아주는 모습은 두 게임 간의 오랜 라이벌 관계를 생각하면 꽤 의외의 반응이다.
끝나지 않는 MOBA 전쟁의 새로운 국면
이번 사건은 롤과 도타2라는 두 MOBA 게임 간의 오랜 논쟁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단순히 어느 게임이 더 어려운지를 따지기보다는, 서로 다른 재미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
13년 롤 고인물의 도타2 도전기는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과연 그가 목표로 하는 임모탈 랭크까지 오를 수 있을까? 그리고 정말로 "롤 유저들의 명예"를 되찾을 수 있을까? 앞으로의 여정이 더욱 궁금해진다.
원문: https://reddit.com/r/learndota2/comments/1oe4wa7/challenger_league_of_legends_player_trying_dota_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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