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오토필 보호 시스템, 트롤러들의 '면죄부'가 되나?

롤 오토필 보호 시스템, 트롤러들의 '면죄부'가 되나?

새 시즌 오토필 보호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1월 15일, 리그 오브 레전드 레딧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논란이 벌어졌다. 라이엇이 도입한 새로운 오토필 보호 시스템이 트롤러들에게 악용당하고 있다는 제보가 올라온 것이다.

한 유저는 "시즌 7경기 중 2경기에서 오토필된 서포터가 유미를 픽하고 1레벨부터 탑으로 가서 트롤 아이템을 사고 고의로 게임을 망쳤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행위를 해도 새로운 오토필 보호 시스템 덕분에 LP를 전혀 잃지 않는다는 점이다.

C등급만 받아도 보호받는 허술한 기준

현재 오토필 보호를 받으려면 C등급만 받으면 된다. 이는 너무나 쉬운 조건이다. 제대로 플레이하지 않아도, 역할을 무시해도 C등급은 충분히 받을 수 있다. 결국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어를 위한 보호막이 아니라, 최소한만 하는 플레이어들을 위한 안전망이 된 셈이다.

한 유저는 "오토필되어도 신경 안 쓰면서 살짝 트롤하고, 고의로 죽고, 팀을 괴롭혀도 시스템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며 "진짜 노력하려는 동기도 없고, 포기해도 처벌이 없다"고 지적했다.

라이엇 측 "트롤러는 여전히 처벌받는다"

하지만 라이엇 직원으로 보이는 계정이 직접 나서서 해명에 나섰다. "이건 확실히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다. 트롤러는 어차피 트롤할 것이고, 여기서 해답은 우리의 탐지 시스템을 계속 개선하는 것"이라며 "위반 행위를 저지른 플레이어는 오토필 보호(Aegis)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스템 작동 방식을 살펴보면, 오토필 보호 상태에서는 패배 시 LP를 잃지 않는 대신 승리 시 2배의 LP를 얻는다. 수학적으로 보면 승리와 패배의 차이는 여전히 동일하다는 뜻이다.

커뮤니티 반응은 반반

댓글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진짜 끔찍한 문제다"라며 공감했지만, 상당수는 원글 작성자의 주장에 의구심을 표했다.

한 유저는 "7경기 중 2경기에서 오토필 서포터가 유미를 픽하고 탑으로 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op.gg 링크를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유저는 "12살 아이가 변경사항을 상상으로 써놓은 것 같다"며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반면 시스템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LP는 겉보기용이고, 실제로는 여전히 MMR을 잃는다"며 "결국 시즌 전체로 보면 손해를 보게 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WoW의 '휴식 경험치' 사례와 비교

흥미롭게도 한 유저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사례를 들었다. "WoW에서 하루 종일 플레이하면 경험치 페널티를 받는 시스템을, 로그인하면 '휴식' 보너스 경험치를 주는 시스템으로 바꿨다. 실질적 결과는 같지만 사람들의 인식은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이다.

파이널 판타지 14와 다크 소울즈 시리즈도 비슷한 프레임 효과를 활용한 사례로 언급됐다. 결국 '손실 방지'와 '보상 증대'는 수학적으로 같아도 심리적으로는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는 지적이다.

제도 개선이 필요한 시점

라이엇의 오토필 보호 시스템은 분명 좋은 취지에서 시작됐다. 원하지 않는 포지션에 배정된 플레이어들의 스트레스를 줄이려는 노력은 인정받을 만하다.

하지만 현재 시스템은 몇 가지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C등급이라는 너무 낮은 기준, 그리고 '손실이 없다'는 심리적 안전감이 일부 플레이어들에게 악용될 여지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트롤링 자체는 여전히 신고와 처벌 대상이다. 하지만 시스템이 악용되지 않도록 더 정교한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진짜 노력하는 오토필 플레이어는 보호하면서도, 고의로 게임을 망치는 행위는 확실히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때다.

원문: https://reddit.com/r/leagueoflegends/comments/1qcy63q/autofill_protection_is_being_abused_trolls_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