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은 안 해도 아레나는 한다"... 팬들의 아레나 퇴출 반발 움직임 '일파만파'

"롤은 안 해도 아레나는 한다"... 팬들의 아레나 퇴출 반발 움직임 '일파만파'

"10일 뒤면 리그오브레전드를 삭제합니다" 아레나 종료 앞두고 유저들 '집단행동' 예고

인기 리그오브레전드 게임 모드 '아레나'가 또 다시 한시 콘텐츠로 막을 내리게 되면서 유저들의 불만이 들끓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가 아레나 모드의 종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레딧을 중심으로 게임 삭제 운동이 퍼져나가고 있어 주목된다.

5일(현지시간) 인기 게시물로 올라온 한 유저의 선언문은 단숨에 500개 이상의 추천을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해당 유저는 "10일 후에 게임을 삭제할 것"이라며 "아레나는 내가 리그오브레전드를 하지 않게 만드는 모드가 아니라, 오히려 내가 리그오브레전드에 머무르게 하는 유일한 이유"라고 밝혔다.

특히 이 유저는 "2년 동안 기본 모드의 리그오브레전드는 한 판도 하지 않았다"며 "아레나가 없다면 지갑을 열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라이엇은 게임 삭제 통계를 확인하고 있으니,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삭제한다면 다음번엔 아레나가 임시 모드가 아닐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아레나만 하려고 접속한다" 일시적 모드가 된 아레나의 아이러니

댓글란에는 공감 의견이 쏟아졌다. 105개의 추천을 받은 한 유저는 "우리도 친구와 함께 아레나가 끝나면 어떤 게임을 할지 논의 중"이라며 "리그를 하는 유일한 이유가 아레나"라고 밝혔다.

또 다른 유저는 "아레나는 너무 좋은 모드다. 라이엇이 인기가 없다고 생각하는 게 이상하다"며 "아레나는 이제 컬트적 팔로잉을 만들어냈고, 활성화될 때만 접속하는 유저들이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점은 라이엇 게임즈가 아레나 모드를 일시적인 이벤트로 전환한 이유 중 하나가 '충분한 인기를 얻지 못했다'는 것인데, 정작 유저들 사이에선 일반 모드보다 아레나만을 즐기는 팬층이 두텁게 형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굳이 삭제까진…" vs "리그 유저들은 읽지 못할 거야"

모든 유저가 게임 삭제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한 유저는 "플레이어 참여도가 낮아지는 것도 라이엇은 알아차릴 테니 굳이 삭제할 필요가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또 다른 유저는 "저는 굳이 삭제할 이유는 없어요. 하기 싫을 때 실행하지 않으면 되죠"라고 의견을 남겼다. 이에 재치 있는 답변이 달렸다. "리그 유저들이 읽을 수 있다면 당신에게 화낼 텐데."라는 댓글은 66개의 추천을 받으며 웃음을 자아냈다.

라이엇의 선택은?

아레나 모드는 팀 기반 전투가 빠르게 이루어지는 방식으로, 기존 리그오브레전드의 복잡한 전략과 긴 게임 시간을 줄인 매력적인 모드다. 출시 이후 바쁜 일상 속에서도 짧은 시간 내 즐길 수 있는 '캐주얼' 콘텐츠로 인기를 끌었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금까지 아레나를 몇 차례 한시적으로 운영하며 플레이어 반응을 살펴왔다. 그러나 이번 집단 행동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다. 모바일과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장 중인 라이엇 게임즈가 PC 버전의 인기 모드에 대한 유저 요구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저들의 집단행동이 실제로 아레나의 상시 모드화로 이어질지, 아니면 또 다른 대안이 마련될지 지켜볼 일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라이엇 게임즈가 수익과 직결된 유저 이탈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원문 링크: 레딧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