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유저들 '부계정 문화' 두고 격론... "스머핑 때문에 게임이 망가진다"

롤 유저들 '부계정 문화' 두고 격론... "스머핑 때문에 게임이 망가진다"

롤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부계정 논란

12월 28일, 리그 오브 레전드 레딧 커뮤니티에 한 유저가 올린 부계정 문화 비판 글이 1,040개의 공감을 받으며 962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해당 유저는 "롤의 부계정 문화를 정말 이해할 수 없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작성자는 "많은 사람들이 부계정으로 플레이하는 문화가 롤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라며 "챌린저에 여러 계정을 올리는 게 멋있어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놓았다.

"스머핑이 게임을 망친다"

이 유저가 지적한 부계정 문제점들은 다음과 같다:

1. 스머핑 문제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되는 스머핑. "자신의 실력보다 낮은 랭크에서 플레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경쟁의 공정성이 무너진다"며 "평균적인 플레이어들에게 공정하고 즐거운 랭크 경험을 제공하는 게 목표여야 하는데, 낮은 랭크에서 상대를 짓밟으며 자존심을 만족시키거나 유튜브 조회수를 올리려는 사람들을 위해 게임을 만들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2. 계정 거래와 대리 플레이 "새 계정을 만들어 레벨업하고 랭크를 올린 다음 팔아버리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자신의 실력에 맞지 않는 랭크에 있는 사람들이 더 늘어난다"는 지적이다.

3. 게임 파괴적 행동과 독성 "메인 계정이 아닌 부계정으로 플레이할 때는 게임 결과에 신경 쓰지 않는다"며 "레벨 35 계정으로 인트하고, 짜증내고, 나가는 사람들을 얼마나 많이 봤는가? '5달러면 새 계정을 살 수 있으니까'라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커뮤니티 반응은 극과 극

부계정 반대 진영

가장 많은 공감(1,917개)을 받은 댓글은 "이 서브레딧은 가장 반사회적인 하드코어 롤 게이머들로 가득 차 있어서, 스머핑이 게임 건강에 좋다고 진심으로 주장할 것이고 뉴비들은 실력을 늘려야 한다고 할 것"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유저는 "스머프에게 지는 것이 '실력 부족'이라는 생각은 이 커뮤니티에서 퍼진 가장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라며 "롤은 스노우볼이 극심한 게임인데, 브론즈 유저가 갑자기 다이아 유저와 맞붙게 되면서 라인전을 지는 건 실력 문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부계정 옹호 진영

반면 부계정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에메랄드 탑라이너라고 밝힌 한 유저는 "정글을 배우고 싶은데, 정글 실력은 에메랄드 수준이 아니다. 메인 계정의 MMR을 망치고 싶지 않고, 일반 게임에서는 8분씩 기다린 후 플래티넘 친구들과 큐를 돌리는 지루한 마스터 유저와 매칭된다"며 "그래서 정글용 부계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유저는 "신드라 원챔 플래티넘 친구가 다른 챔피언으로는 브론즈에 머무른다. 플래티넘 게임에서는 배울 수가 없다"며 역할별 실력 차이 문제를 제기했다.

한국 시스템에 대한 오해와 현실

원작성자는 "한국에서는 주민등록번호로 솔로랭크를 하게 하는데, 세계에서 가장 경쟁적인 래더로 여겨진다. 15개의 부계정을 변호하는 정신적 곡예는 우스꽝스럽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국 시스템을 잘 아는 유저들은 "한국 아이들은 항상 부모님 주민번호를 사용한다. 성인이라면 최대 3개의 스머프 계정을 만들 수 있다. 게다가 중국 유저들도 한국 서버에서 많이 플레이하는데, 이들은 한국인이 아니라서 주민번호가 없다"며 반박했다.

실제로 "주민번호 하나당 5개 계정이 가능하고, 수많은 게임 계정 판매 사이트에서 이런 계정들을 거래하는 암시장이 존재한다"는 현실적인 지적도 나왔다.

해결책은 있을까?

일부 유저들은 "2단계 인증이나 전화번호 인증을 솔로랭크에 도입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클래시에서는 이미 존재하는 시스템인데 솔로랭크에 도입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현실주의자들은 "2단계 인증은 효과가 없다. 어떤 인증 시스템을 도입해도 무료로 쉽게 우회할 방법들이 넘쳐난다. 너무 까다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면 신규 유저들만 피해를 본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는 "메인 계정과 연동된 부계정 시스템"이 제시됐다. "메인 계정에 전화번호를 등록하고, 부계정은 메인 계정을 통해서만 생성 가능하게 하며, 처벌을 공유하고 부계정은 1개만 허용하는" 방식이다.

끝나지 않을 논쟁

이번 논쟁은 롤 커뮤니티의 오랜 딜레마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한쪽에서는 게임의 공정성과 신규 유저 보호를 외치고, 다른 쪽에서는 다양한 역할 연습과 개인적 필요를 주장한다.

특히 "롤은 역할별로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는 특성상 이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탑라이너가 서포터를 배우려면 정말 다른 게임을 배우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라이엇이 10여 년간 해결하지 못한 이 문제에 대한 완벽한 답은 여전히 요원해 보인다. 다만 확실한 것은 이 논쟁이 롤 커뮤니티에서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원문 링크: https://reddit.com/r/leagueoflegends/comments/1pxv0po/i_really_dont_understand_lols_culture_around_al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