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중독에서 벗어났더니 더 무서운 중독이 기다리고 있었다
'롤 탈출'이 또 다른 중독의 시작이었다
지난 10월 1일, 올드스쿨 루운스케이프(OSRS) 커뮤니티에 흥미로운 게시물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한 유저가 "1년 전 롤 중독을 끊고 OSRS 중독에 빠졌다"는 제목으로 자신의 경험담을 공유한 것이다.
게시물은 간단했지만, 댓글란은 뜨거운 반응으로 가득했다. 특히 해당 유저의 게임 스탯을 본 다른 유저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민첩성 102, 룬크래프팅 98… 이게 정상인가?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151개 추천)은 "민첩성 102에 룬크래프팅 98이라고? 롤이 정말 네 정신건강을 망가뜨려 놨구나"였다. OSRS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 수치가 얼마나 무시무시한 시간 투자를 의미하는지 알 수 있다.
OSRS에서 민첩성과 룬크래프팅은 악명 높은 '노가다' 스킬로 유명하다. 특히 룬크래프팅은 게임 내에서 가장 지루하고 반복적인 작업 중 하나로 여겨진다. 이 두 스킬을 각각 102레벨, 98레벨까지 올렸다는 것은 상당한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했음을 의미한다.
"플레이 타임 보여달라" vs "겁쟁이"
또 다른 댓글에서는 "플레이 타임 보여달라 겁쟁이"(36개 추천)라며 도발했고, 원본 작성자는 실제로 스크린샷을 공개했다. 공개된 이미지를 본 유저들은 "이정도면 중독이 아니라 직업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런 반응들은 OSRS 커뮤니티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극도로 시간 소모적인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 '고통스러운' 과정을 즐기고 자랑하는 문화가 있다.
게임 중독에서 게임 중독으로
이 사례는 단순한 웃음거리를 넘어 현대 게이머들이 직면한 현실을 보여준다. 롤과 같은 경쟁적인 게임에서 벗어났지만, 결국 또 다른 형태의 게임 중독으로 이어진 것이다.
롤은 상대방과의 경쟁과 랭크 상승이라는 심리적 압박감이 중독성의 원인이었다면, OSRS는 끝없는 레벨업과 수집이라는 다른 형태의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OSRS가 더 위험할 수도 있다. 롤처럼 명확한 승부가 있는 것이 아니라, 끝없이 지속되는 성장이라는 환상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OSRS의 매력과 함정
올드스쿨 루운스케이프는 2007년 버전의 루운스케이프를 기반으로 한 MMORPG다. 단순한 그래픽과 반복적인 게임플레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진정한 의미의 노가다'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현대 게임들이 편의성을 추구하는 반면, OSRS는 오히려 불편함과 반복성을 게임의 핵심 요소로 삼고 있다. 이런 특성이 어떤 플레이어들에게는 명상과 같은 효과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동시에 이것이 새로운 형태의 중독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오늘은 민첩성 1레벨만 더", "룬크래프팅 90까지만"이라는 생각이 결국 수백, 수천 시간의 플레이로 이어지는 것이다.
건전한 게임문화를 위한 성찰
이번 레딧 게시물은 웃음을 주는 동시에, 우리에게 게임과의 건전한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게임 중독을 끊기 위해 다른 게임을 시작하는 것이 과연 근본적인 해결책일까?
게임은 분명히 훌륭한 취미이고 스트레스 해소 수단이다. 하지만 그것이 일상생활을 지배하기 시작한다면, 게임의 종류를 바꾸는 것보다는 게임과의 관계 자체를 재정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
OSRS 커뮤니티의 이런 자조적이면서도 솔직한 이야기들이 앞으로도 게이머들에게 건전한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길 바란다.
원문: https://reddit.com/r/2007scape/comments/1nvdn48/1_year_ago_i_quit_my_league_of_legends_add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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