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깔았더니 롤 못 하게 됐다는 게이머, 알고보니 '인생 역전'

리눅스 깔았더니 롤 못 하게 됐다는 게이머, 알고보니 '인생 역전'

리눅스로 갈아탄 순간, 롤 중독에서 해방됐다

11월 26일 리눅스 게이밍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게시물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한 유저가 "리눅스를 설치했더니 리그 오브 레전드를 플레이할 수 없게 됐다"며 글을 올렸는데, 그 다음 문장이 반전이었다. "정말 좋다! 이 게임이 내 영혼을 빨아먹고 있었거든."

이 솔직한 고백은 1008개의 추천을 받으며 많은 게이머들의 공감을 얻었다. 댓글란에는 비슷한 경험을 가진 유저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롤 때문에 오랫동안 윈도우와 리눅스를 듀얼부팅으로 사용했는데, 지난주에 드디어 윈도우를 완전히 지웠다.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생산적인 한 주를 보냈다"는 댓글이 419개의 추천을 받았다. 이에 대한 답글로는 "나도 이번 주에 리눅스로 갈아탔는데 아크 레이더스가 완벽하게 돌아가서 여전히 비생산적이다 ㅋㅋㅋ"라는 웃픈 반응도 있었다.

역설적인 요청에 쏟아진 조언들

원글 작성자는 이어서 "리눅스에서 돌아가는 비슷한 게임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이에 대해 한 유저가 날카롭게 지적했다. "롤을 못 하게 돼서 좋다면서 왜 또 비슷한 게임을 찾아서 같은 방식으로 고통받으려고 하냐"는 것이다. 이 댓글은 331개의 추천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뮤니티는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다. 가장 많은 추천(401개)을 받은 것은 "도타 2"였다. "어둠에서 객관적으로 더 나은 어둠으로"라는 댓글과 함께 "도타가 리눅스에서는 윈도우보다 더 잘 돌아간다"는 정보도 덧붙여졌다. 실제로 도타 2는 리눅스 네이티브 지원을 하기 때문에 성능이 더 좋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중독성 게임의 함정을 경고하는 목소리

일부 유저들은 더 근본적인 조언을 내놨다. "비슷한 게임을 찾지 말라. 어차피 똑같이 영혼을 빨아먹을 것이다. 이런 게임들은 중독과 도파민 펌핑을 유도하도록 설계됐으니, 차라리 좀 더 긴 휴식을 취해서 마음을 재정비하는 게 낫다"는 33개 추천을 받은 댓글이 대표적이다.

다른 유저는 "팩토리오"를 추천하며 "완전한 탑다운 뷰이고, 몇 천 시간은 '플레이'하게 될 것"이라고 조크를 던졌다. 이에 "어떤 사람들은 세상이 불타는 걸 보고 싶어하고, 우리 중 일부는 그게 구리 판 생산량 최적화를 위해 필요한 단계라는 걸 안다"는 재치 있는 답변이 달렸다.

리눅스 게이밍의 현주소

이번 사건은 리눅스 게이밍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아직도 일부 게임들, 특히 강력한 안티치트 시스템을 사용하는 게임들은 리눅스에서 구동되지 않는다. 하지만 많은 유저들에게 이것이 오히려 "축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커뮤니티에서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스타크래프트 2, 디아블로 시리즈,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2, 그리고 최근 화제인 데드락 등 다양한 대안 게임들이 언급됐다. 대부분은 루트리스(Lutris)나 히로익 런처 같은 호환성 도구를 통해 리눅스에서도 플레이 가능하다.

이 게시물은 단순한 기술적 질문을 넘어서 게임 중독과 디지털 웰빙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로 발전했다. 때로는 기술적 제약이 오히려 건강한 라이프스타일로 이끄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출처: Reddit - r/linux_ga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