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유저들이 2XKO에 완전히 빠졌다 - "롤을 플레이하지 않고 롤을 즐기는 느낌"
롤드컵 광고로 화제가 된 2XKO, 실제 반응은?
지난 10월 16일, 레딧에서 흥미로운 질문이 올라왔다. "2XKO를 플레이해본 롤 유저들, 게임은 어떤가요?"라는 질문에 1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라이엇이 2024 롤드컵에서 2XKO 광고를 적극적으로 노출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 유저들의 반응이 궁금하다는 취지였다.
놀랍게도 댓글들은 압도적으로 긍정적이었다. 특히 격투게임을 처음 접하거나 오랜만에 돌아온 롤 유저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워윅 트레일러 보고 완전히 꽂혔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121개 추천)은 워윅 유저의 솔직한 후기였다. "워윅 트레일러 전까지는 별로 관심 없었는데, 오랫동안 정글 워윅을 메인으로 플레이했던 터라 트레일러에서 너무 재밌어 보였다. 일주일 동안 하루에 1-2시간씩 플레이했는데, 내 첫 격투게임이지만 정말 재밌다. 초보자에게 너무 어렵지 않은 것 같다."
이 유저는 펄스 시스템을 이틀 전부터 끄고 기본적이지만 재밌는 콤보들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유저가 "LMH > 2H > 점프 > LMH > 스페셜 나우, 그리고 LMH > 2H > 점프 > LMH > 스페셜 포에버"라는 콤보를 공유하자, 한 유저는 "처음에 이게 하나의 콤보인 줄 알고 워윅이 '스페셜 나우'와 '스페셜 포에버'라는 두 개의 필살기를 가진 줄 알았다"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롤을 플레이하지 않고 롤을 즐기는 느낌"
30개 추천을 받은 댓글은 많은 롤 유저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며칠 전에 이 서브레딧에서 본 밈이 완벽하게 요약해줬다. '롤을 플레이하지 않고 롤을 즐기는 느낌'이라고 말이다."
이 유저는 챔피언 20명 시절부터, 가렌이 출시되던 때부터 롤을 플레이해왔다고 밝혔다. "챔피언들의 메커니즘과 스토리, 세계관은 사랑하지만 이제는 롤이라는 MOBA 게임 자체는 견딜 수 없다. 그런데 2XKO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챔피언들의 '해방된' 버전, 더 완성된 버전을 즐길 수 있어서 정말 즐겁다."
격투게임 초보자들도 "진입 장벽 낮다"
54개 추천을 받은 한 유저는 격투게임에 대한 솔직한 경험담을 공유했다. "항상 격투게임을 멀리서 감탄하며 봤지만, 실제로는 시간이나 의욕이 부족해서 실력을 쌓지 못했다. 철권 7에서 드라구노프를 2주 정도 연습했지만 결국 포기했다. 반면 롤은 10년 가까이 플레이해왔다."
하지만 2XKO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캐릭터에 대한 친숙함 때문에 시작했는데, 다른 격투게임들에 비해 진입 장벽이 정말 낮았다. 지난 며칠간 승률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서 더 깊이 파고들 동기가 생겼다. 덕분에 이 게임에 쏟아진 사랑을 더욱 느끼게 됐다."
다만 이 유저는 "아직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너무 많이 이기고 있어서 걱정이다"라며, "랭크 게임을 해야 제대로 된 경험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도 던졌다.
"모션 입력이 없는 게 아쉽다"
시즌 6(2016년)부터 롤을 플레이해온 한 유저(21개 추천)는 좀 더 비판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라이엇의 프로파간다에는 이제 면역이다. 그냥 클라이언트 켜서 뭘 보든 무시하고 게임 한 판 정도만 한다. 하지만 캐릭터들은 좋아하고 게임도 지금까지는 정말 좋다."
다만 개인적으로 두 가지 아쉬운 점을 지적했다. "모션 입력이 없는 점과 태그 파이터라는 점이다. 1대1이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건 내 개인적 취향일 뿐이고 게임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 게임이 좋기 때문에 이 정도로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라이엇의 전략적 선택이 적중
댓글들을 종합해보면, 라이엇의 전략이 정확히 적중했음을 알 수 있다. 롤 유저들에게 친숙한 캐릭터들로 격투게임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펄스 시스템으로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한 유저는 "격투게임이 건강한 플레이어 수를 유지해야 캐주얼 유저들이 행복할 수 있다. 인기가 떨어지면 hardcore 유저들만 남아서 신규 유저와의 매칭 밸런스가 무너진다"며, "격투게임에 뛰어들기 가장 좋은 시기는 비슷한 실력의 사람들이 풍부한 초기 단계"라고 조언했다.
23개 추천을 받은 마지막 댓글은 이렇게 정리했다. "엄청나게 재밌고 중독성 있고, 펄스 시스템으로 쉽게 배울 수 있으면서도 퓨즈/태그 시스템으로 스킬 상한선은 미친 수준이다. 10점 만점에 10점, 완벽하게 만들어냈다."
2XKO가 롤 유저들에게 새로운 장르의 문을 열어주고 있는 것 같다. 과연 이 열기가 게임 정식 출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원문 링크: https://reddit.com/r/2XKO/comments/1o7tf5k/question_to_any_league_players_trying_out_2x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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