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나니 그 시절?" 리그 오브 레전드 '옛날 유튜버' 향수에 빠진 유저들

10년 전 영상이 다시 뜨며 추억에 젖은 리그 오브 레전드 유저들
리그 오브 레전드 커뮤니티가 과거 전성기 시절의 유튜버들을 회상하는 게시물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레딧에 올라온 '초창기 리그 오브 레전드 시절 당신이 좋아했던 유튜버는 누구인가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하루 만에 1000개가 넘는 댓글을 받으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게시물 작성자는 "직장에서 완전 잠이 덜 깬 상태로 있는데, 어젯밤 유튜브가 갑자기 2014년 Sp4zie(현 Spuzie) 영상을 추천해줬다"며 "결국 그의 '에픽 모먼트' 시리즈를 30-40편이나 정주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도 그를 좋아하지만, 그 시절은 정말 남달랐다"며 향수를 드러냈다.
댓글로 모인 '레전드' 유튜버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유튜버는 단연 '던키'였다. 1500개가 넘는 추천을 받은 던키의 레전드급 컨텐츠는 지금도 유저들의 마음속에 살아있다. "'다운라이트 다리우스' 영상을 보며 추억 여행을 떠났다"는 댓글부터, "'SINGED' 랩은 지금도 머릿속에 남아있다"는 반응까지 다양했다.
그 외에도 SivHD(801점), Trick2g(324점), OddOne(233점) 등 많은 유튜버가 언급됐다. 특히 SivHD에 대해서는 "그의 '형사 애쉬' 영상은 지금도 옛날 좋은 시절의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는 댓글이 달렸고, "브러시 브러시(Brushy brushy)" 같은 그의 유행어도 회자됐다.
팬들은 MagikarpUsedFly의 챔피언 스포트라이트 패러디 시리즈, 트리니모탈의 게임 플레이, Gbay99의 랭크 멘탈 코칭 등 다양한 콘텐츠를 언급하며 그 시절을 추억했다.
"그때 그 시절이 그립다"
많은 유저들은 단순히 유튜버들을 회상하는 것을 넘어, 그 시절 리그 오브 레전드의 분위기 자체를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스레드를 보니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이 생각나서 슬프다. 신규 유저들은 리그가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는 댓글이 93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한 유저는 "던키는 초창기 리그 유튜버 중 한 명이었고, 수년간 이어진 많은 콘텐츠가 그 없이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의 영향력을 강조했다.
Trick2g에 대해서는 "그는 지금까지도 멈추지 않았고, 그래서 진정한 '리얼 원(real one)'"이라는 찬사가 이어졌다. 또한 "Trick과 SirchEz 시절이 정점이었다"는 의견과 함께 "더 케인(THE CANE)"과 "플러스 트웰브(PLUS TWELVE)"라는 유행어가 여전히 기억에 남아있다는 반응도 있었다.
현재는 어디에?
많은 초창기 스타 유튜버들의 현재 행보도 화제가 됐다. SivHD의 경우 "지금도 스트리밍을 하고 있으며, 중국이나 한국으로 이주했다"는 댓글에 "그는 현재 대만에 살고 있다"는 정정 댓글이 달렸다.
일부 유튜버들은 아쉽게도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Phantoml0rd는 "도박 사기 전의 영상들, 특히 부활+텔레포트 카서스 플레이는 정말 재미있었다"는 향수 어린 댓글과 함께 "리처드 루이스의 비판 영상이 백만 뷰에 달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했다"는 댓글이 나란히 달렸다.
스카이 윌리엄스(Sky Williams)도 "안타깝게도"라는 짧은 댓글과 함께 언급돼, 과거 인기에 비해 현재 상황이 아쉬운 유튜버로 거론됐다.
다시 찾아온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의 향수 마케팅
흥미로운 점은 최근 유튜브 알고리즘이 10년 전 리그 오브 레전드 영상들을 다시 추천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게시물 작성자뿐만 아니라 여러 댓글러들도 "어제 알고리즘이 갑자기 10년 된 던키 영상들을 추천해주기 시작했다"며 비슷한 경험을 공유했다.
한 유저는 "던키 영상을 보는 내내 바보처럼 웃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는 유튜브 알고리즘이 과거 인기 콘텐츠를 새로운 세대나 오랜만에 접하는 유저들에게 다시 노출시키는 전략을 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10년이 지난 지금, 리그 오브 레전드는 여전히 인기 게임으로 남아있지만, 초창기의 자유분방하고 창의적인 커뮤니티와 콘텐츠에 대한 향수는 더욱 짙어지는 모양새다. 게임이 성숙해지고 e스포츠화되면서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이번 레딧 스레드를 통해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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