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여성 유저들의 안식처" 여성 전용 리그 오브 레전드 서버 등장에 뜨거운 반응

리그 오브 레전드 여성 유저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됐다
리그 오브 레전드 커뮤니티에서 여성 게이머들을 위한 전용 디스코드 서버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22일, 한 유저가 r/leagueoflegends 서브레딧에 '여성 전용 리그 오브 레전드 서버'를 개설했다는 소식을 전했고, 순식간에 수백 명의 여성 게이머들이 모여들었다.
해당 서버는 'The Girls Are Girling'이라는 이름으로, 운영자는 "몇 달 전 여성 전용 리그 오브 레전드 디스코드 서버를 찾는 게시물을 봤지만 당시에는 없었다"며 "그래서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설립 배경을 밝혔다.
특히 "여성들이 편안하게 리그 오브 레전드에 대해 이야기하고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라는 취지가 많은 여성 게이머들의 공감을 얻었다. 최초 48명의 소규모 커뮤니티였던 서버는 레딧 게시물이 올라온 후 불과 몇 시간 만에 343명으로 급증했다.
"여성 전용 공간이 왜 필요한가요?"
흥미롭게도 이 서버 개설 소식에는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은 "어떻게 실제 여성인지 확인하나요?"라는 질문이었고, 이에 운영자는 "이미 몇몇 남성들이 들어오려고 시도했지만 그들은 정말로 자신을 숨기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또 다른 인기 댓글은 "인터넷에서 여성 전용 공간을 유지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이상한 남성들의 무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럼에도 "현대 게임 씬에는 더 많은 여성이 필요하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비슷한 여성 전용 서버를 운영 중인 다른 유저도 댓글을 통해 "이런 공간이 필요하다"며 격려의 메시지를 남겼다. 또한 "10년 넘게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해왔지만 함께 게임할 여성들을 찾기 어려웠다"며 이런 커뮤니티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베테랑 여성 게이머의 의견도 있었다.
여성 안전 공간 확보의 어려움… 서버 일시 폐쇄
하지만 예상대로 서버는 개설 직후 문제에 직면했다. 레딧 게시물의 마지막 수정 내용에 따르면, 서버는 현재 일시적으로 폐쇄된 상태다. 운영자는 "예상했던 대로 사람들이 서버 내 사용자들을 괴롭히고 있다. 여성들이 안전하게 느끼는 것을 신이 금하셨나…"라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또한 "현재 343명의 회원이 있는 서버를 혼자서 운영하고 있어 매우 어렵고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더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인내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한 유저는 "여성혐오적인 인셀들로부터 서버를 지키는 데 행운을 빈다. '그런 종류의' 남성들은 여성들이 불편한 인셀들로부터 벗어나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려고 할 때마다 화를 낸다"라며 상황의 아이러니를 꼬집었다.
운영자는 이에 "그런 유형의 남성들은 대부분 스스로를 신고하는 셈이라 내가 모든 일을 다 할 필요는 없다"며 유머러스하게 대응했다.
게임 커뮤니티의 다양성과 포용성
이번 사례는 게임 커뮤니티 내에서 여전히 여성 게이머들이 안전한 공간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몇 년간 K/DA나 스타가디언과 같은 컨텐츠를 통해 여성 팬층을 확대하려 노력해왔지만, 실제 게임 내 커뮤니티에서는 여전히 여성 게이머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한국의 게임 커뮤니티에서도 여성 게이머에 대한 인식과 대우는 계속해서 논의되는 주제다. 최근 몇 년간 여성 게이머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전용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이 디스코드 서버의 향후 운영 방향과 성공 여부는 온라인 게임 커뮤니티에서 여성 게이머들의 입지와 관련해 중요한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많은 이들이 서버가 다시 문을 열고 안정적으로 운영되길 기대하고 있다.
원본 레딧 게시물 링크: 리그 오브 레전드 여성 전용 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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