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안해봤는데... 싱글 게임은 명작" 고작 넷플릭스 보고 플레이했더니 73시간 빠져든 '롤 스토리' 게임

라이엇 포지 해체에도 싱글 플레이 게임에 대한 열망은 식지 않아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싱글 플레이 RPG '몰락한 왕: 리그 오브 레전드 스토리'가 다시 한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 5월 31일, 한 레딧 유저가 게임을 73.7시간이나 플레이한 후 호평을 담은 게시물을 올린 것이 계기가 됐다.
이 유저는 "넷플릭스 '아케인'을 본 후 이 게임을 해보기로 했다"며 "롤(MOBA 게임)을 해본 적도 없고, 게임에 등장하는 챔피언들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몰랐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럼에도 "약 70시간을 플레이한 후에는 정말 즐겁게 즐긴 게임이 됐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결과"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스토리가 훌륭하고, 각자의 개인적인 서사가 있는 독특한 캐릭터들이 전체적인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어줬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라이엇이 미래에 다시 싱글 플레이 게임을 만드는 아이디어를 재고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표현했다.
라이엇 포지 해체, 싱글 플레이 게임 팬들의 아쉬움
'몰락한 왕: 리그 오브 레전드 스토리'는 라이엇 게임즈의 퍼블리싱 레이블인 '라이엇 포지(Riot Forge)'를 통해 출시된 턴제 RPG다. 에어쉽 신디케이트가 개발한 이 게임은 빌지워터와 그림자 군도를 배경으로 미스포츈, 일라오이, 브라움, 파이크, 아리, 야스오가 하나의 팀으로 뭉쳐 몰락한 왕 베고를 막아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라이엇 게임즈는 2023년 초, 라이엇 포지의 해체를 발표했다. 이로 인해 '몰락한 왕', '콘버전스', '마이터스', '송 오브 넘블' 등 라이엇 포지에서 출시한 싱글 플레이 게임들의 시리즈 후속작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게시물에 달린 댓글들도 이러한 아쉬움을 반영하고 있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은 "정말 그렇다! 라이엇 포지가 끝난 것이 슬프다. MOBA는 내게 맞지 않는다. 로어(세계관)는 너무 적고, 커뮤니티의 독성은 너무 심하다. 이런 싱글 플레이 게임은 숨겨진 보석과 같다!"라며 공감을 표했다.
해당 댓글은 게임에 약간의 버그가 있었다고 언급하면서도 "너무 심각한 정도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게임의 가치, MOBA를 넘어서
이번 사례는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강력한 IP가 MOBA 장르를 넘어 다양한 게임 장르로 확장될 가능성과 수요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특히 '아케인'이라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리그 오브 레전드 세계관에 입문한 새로운 팬층이 형성되고 있으며, 이들은 MOBA 게임보다 스토리 중심의 싱글 플레이 게임에 더 관심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2019년 10주년을 맞아 카드 게임 '레전드 오브 룬테라', FPS 게임 '발로란트', 격투 게임 '프로젝트 L' 등 다양한 장르로의 확장을 발표했다. 그러나 싱글 플레이 게임 시장으로의 진출은 라이엇 포지의 해체로 일시적으로 중단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레딧 게시물과 같은 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호평은 라이엇 게임즈가 향후 싱글 플레이 게임 개발을 재고할 수 있는 동기가 될 수 있다. 특히 '아케인' 시즌 2가 2024년 11월 공개를 앞두고 있어, 이와 연계된 새로운 싱글 플레이 게임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다.
라이엇 게임즈가 과연 팬들의 이러한 열망에 응답할지, 그리고 어떤 형태로 싱글 플레이 게임 시장에 재진출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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