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 입원해도 롤 할 수 있나요? 레딧 유저의 절망적인 질문에 '경악'
롤 때문에 정신병원 간다면서… 거기서도 롤을 하겠다고?
11월 4일, 레딧 게시판에 올라온 한 유저의 질문이 게임 커뮤니티에 충격을 주고 있다.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면 리그 오브 레전드를 계속 할 수 있나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그것이다.
이 게시물은 현재 215개의 추천을 받으며 207개의 댓글이 달렸다. 문제는 댓글들이 대부분 "롤 때문에 정신병원에 가는 거 아니냐"는 반응이라는 점이다.
"컴퓨터 접근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실제 정신병원 입원 경험이 있는 유저들의 답변은 명확했다. 가장 많은 추천(654개)을 받은 댓글은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서는 아무도 컴퓨터 접근이 허용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른 경험담도 비슷했다. "폰도 못 가져간다. 퍼즐이랑 색칠공부만 할 수 있었다"(104개 추천), "휴대폰은 고사하고 컴퓨터도 만질 수 없다"(176개 추천) 등 현실적인 답변들이 이어졌다.
단 하나의 예외적인 경험담이 있었다. 한 유저는 "하루 1시간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공용 컴퓨터가 있었고, 방에는 인터넷 없는 컴퓨터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롤러코스터 타이쿤 같은 게임을 USB로 주고받으며 플레이했다"며 "닌텐도 DS나 PSP 같은 휴대용 게임기는 허용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는 "병원보다는 상담사가 있는 청소년 그룹홈에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롤이 입원 이유 아니냐"는 신랄한 반응들
하지만 레딧 유저들의 반응은 냉혹했다. 1,797개의 추천을 받은 댓글은 "정신병원에 입원한다면 롤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최선이다"라고 조언했다.
"롤이 입원 이유인 것 같은데"(108개 추천), "롤 때문에 그 상태가 된 거라면 당연히 안 된다"(35개 추천) 같은 직설적인 댓글들이 쏟아졌다.
특히 한 유저는 비유를 들어 상황을 설명했다. "심장병으로 입원한 사람이 '하루에 5번씩 라드 3파운드 먹는 게 취미인데 계속 먹을 수 있나요?'라고 묻는 것과 같다. 입원 이유를 악화시키는 최악의 행동을 왜 허용하겠나?"(84개 추천)
"2025년의 질문"이라며 시대상 반영
일부 댓글은 이 상황 자체에 주목했다. "이게 바로 2025년의 질문이다"(54개 추천)라며 현 시대 게임 중독의 심각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롤을 못한다는 두려움 때문에 입원을 망설이고 있다면, 먼저 롤과의 관계부터 점검해봐야 한다"(21개 추천), "정신병원에서 나온 후에는 실제로 나아진다면 롤을 하고 싶다는 욕구 자체가 사라질 것"(27개 추천) 같은 조언성 댓글들도 눈에 띄었다.
일부 유저들은 "롤에서 벗어나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22개 추천), "솔직히 정신병원이 적절한 선택인 것 같다"(30개 추천)라며 해당 유저의 상황을 걱정하는 반응을 보였다.
게임 중독, 이제는 진지하게 다뤄야 할 시점
이번 레딧 게시물은 단순한 호기심 차원의 질문을 넘어서, 현대 사회의 게임 중독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신건강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도 게임에 대한 걱정이 우선시되는 현실이 충격적으로 다가온 것이다.
특히 리그 오브 레전드는 높은 중독성과 독성 커뮤니티로 인해 '정신건강에 해로운 게임'이라는 오명을 갖고 있어, 이번 사건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게임 업계와 의료계에서는 이런 사례들을 통해 게임 중독에 대한 인식 개선과 치료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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