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 이게 진짜 라이엇의 의도였나?" '아이템 리그'를 막으려다 언힛 아이템 빛 바랜 LoL

"이제 언힛 아이템은 '꼴값' 빠졌다" 아이템 의존도 줄이려다 더 큰 부작용 초래
라이엇게임즈가 '아이템 리그' 현상을 줄이려 했던 시도가 역효과를 낸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자동 공격에 추가 효과를 주는 '언힛 아이템'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는 지적이다.
지난 5월 27일 레딧에 올라온 게시물에서 한 유저는 "14.19 패치 이후로 라이엇의 '아이템 리그' 지양 철학이 의도치 않게 언힛 아이템을 약화시켰다"고 주장했다. 게시물은 160개 이상의 댓글과 함께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라이엇의 '아이템 리그' 척결 의지
라이엇은 그동안 챔피언 고유의 능력보다 아이템 효과에 의존하는 '아이템 리그' 현상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러한 방향성은 최근 패치들에서도 명확히 드러났는데, 특히 14.19 패치에서는 '위트 엔드'와 '크라켄 슬레이어' 같은 인기 언힛 아이템들이 상당한 너프를 받았다.
문제는 이러한 너프가 언힛 아이템의 재미와 효용성을 크게 떨어뜨렸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게임 후반까지도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던 이 아이템들이 이제는 중반 이후로는 거의 효과가 없다는 평이다.
"이젠 그냥 스탯 덩어리로 전락했다"
게시물을 작성한 유저는 아크샨과 원거리 딜러 플레이어로서의 관점에서 의견을 제시했다. "언힛 아이템들은 본질적으로 자동 공격을 통해 아이템 효과를 반복해서 발동시키는 챔피언들을 강화하는 역할인데, 이들의 스케일링 수치가 크게 깎이면서 이제는 너무 밋밋해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댓글 중 하나는 "좋은 아이템들이 더 이상 좋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모든 아이템이 그저 지루한 스탯 덩어리가 됐다"라는 의견이었다. 이 의견에 105명 이상의 유저가 공감을 표했다.
다른 인기 댓글은 "독특한 빌드가 가능하고 챔피언들이 여러 빌드 경로를 통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메타가 좋다"는 의견도 있었다. 결국 아이템의 다양성과 효과가 줄어들면서 챔피언 간 출시일에 따른 격차가 더 벌어지고, 게임 자체의 재미도 줄었다는 이야기다.
근접 챔피언 유저들도 "언힛 너무 약해"
원거리 챔피언뿐만 아니라 근접 챔피언 유저들도 비슷한 불만을 제기했다. 한 유저는 "비에고 같은 챔피언은 원래 크라켄 슬레이어와 블레이드 오브 더 루인드 킹을 잘 활용하지만, 현재는 이런 언힛 아이템들이 너무 약해져서 트리니티 포스와 치명타 아이템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전통적인 언힛 아이템 유저였던 마스터 이이 유저들조차 치명타 빌드를 선호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이는 언힛 아이템들이 현재 메타에서 얼마나 열세에 처해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호라이즌 포커스의 몰락, 미스틱 아이템에 대한 그리움
또 다른 흥미로운 지적은 호라이즌 포커스가 최근 "스탯스틱화"된 최신 희생양이 됐다는 것이다. 일부 플레이어들은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결국 플레이어들이 단순히 수치상 골드 효율이 가장 높은 아이템만 구매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일부 유저들은 "어떤 면에서는 미스틱 아이템이 그립다"고 털어놓았다. "일부 챔피언들이 특정 빌드에 갇히는 문제는 있었지만, 아이템들이 화려하고 재미있었다. 게일포스로 피하기, 고어드링커로 역전승을 만들어내는 등의 재미있는 플레이가 그립다"라는 것이다.
균형 잡힌 해결책이 필요하다
결국 많은 유저들이 공감하는 부분은, 라이엇의 아이템 의존도 줄이기 정책이 좋은 의도에서 출발했지만 실행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점이다. 게시물 작성자는 "단순히 수치만 올려달라는 게 아니라, 더 다양한 언힛 옵션을 도입하거나 게임 전반에 걸쳐 의미 있는 파워 스파이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재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게임 내 메타는 항상 변화하기 마련이고, 얼마나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느냐가 게임의 핵심 요소임을 감안할 때 라이엇의 추가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유저들은 "아이템 리그"와 "지루한 스탯 아이템" 사이의 균형점을 찾아내는 것이 현재 라이엇에게 주어진 숙제라고 입을 모은다.
현재 이 문제에 대한 라이엇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과연 라이엇이 유저들의 우려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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