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유저들이 발칵 뒤집힌 이유, 알림창 때문에 게임을 포기한다고?

롤 유저들이 발칵 뒤집힌 이유, 알림창 때문에 게임을 포기한다고?

라이엇이 만든 '알림창 지옥', 롤 유저들 멘탈 붕괴

지난 7월 21일 롤 레딧에 올라온 한 게시물이 유저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롤을 제대로 즐기려면 알림을 무시하도록 뇌를 훈련시켜야 한다'는 제목의 게시물은 무려 840개의 추천을 받으며 롤 클라이언트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게시글 작성자는 친구가 자신의 계정에 로그인했다가 열지 않은 캡슐들과 각종 알림들을 보고 신경질을 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이후 본인도 다시 이런 것들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지만, 결국 '답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라이엇 UX팀, 도대체 뭐하고 있나?

댓글란은 라이엇의 UX 디자인에 대한 신랄한 비판으로 도배됐다. 377개 추천을 받은 한 댓글은 "라이엇 UX 디자이너들이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클라이언트 전체가 엉망진창"이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특히 새로운 유저들의 혼란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 유저는 "200게임이나 한 신규 친구에게 칭호를 어디서 장착하는지 설명해줘야 했다"며 클라이언트의 직관성 부족을 꼬집었다. 여러 상점과 각기 다른 화폐 시스템까지 더해져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1년 만에 로그인했더니 20개 알림이 쏟아졌다'

79개 추천을 받은 복귀 유저의 경험담도 충격적이다. "1년 만에 로그인했는데 첫 게임 후 말 그대로 20개의 알림이 연달아 팝업됐다"며 "우지 관련 재미있는 사실부터 무료 아이콘, 게임 플레이로 받은 배틀패스 경험치 20까지, 매 게임마다 관심 없는 3개의 미니 퀘스트를 완료하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한 유저는 "수많은 배틀패스 스타일 게임들처럼 롤도 이제 약탈적 모바일 게임처럼 운영되고 있다"며 게임 산업의 '엔시피케이션'(enshittification) 현상을 지적했다.

유저들의 극단적 대응법들

알림창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유저들은 나름의 해결책을 찾고 있다. 317개 추천을 받은 한 댓글은 "거부한다. 알림을 다 지워야 한다. 안 그러면 미친다"며 완벽주의적 성향을 드러냈다.

반대편에서는 포기를 택한 유저도 있다. "한때 200개의 알림이 쌓였을 때 그냥 Mimic(서드파티 툴)을 써서 큐를 돌렸다"는 증언도 나왔다. 클라이언트 자체를 우회해서 게임을 즐기겠다는 것이다.

특히 악명 높은 '배너 알림'

댓글들 중에서도 특히 '배너 알림'에 대한 불만이 집중됐다. 29개 추천을 받은 한 유저는 "새 배너가 있다는 UI 알림이 게임할 때마다 뜨는데, 실제로는 새 배너가 없어서 짜증나는 미니게임이 됐다"며 "큐 대기 시간에 할 짜증나는 알림 두더지잡기 게임을 누가 좋아하겠냐"고 비꼬았다.

라이엇, 유저 경험보다 수익 최적화?

이번 논란의 핵심은 라이엇이 유저 경험보다 수익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과도한 알림과 복잡한 화폐 시스템, 끊임없는 미션과 보상 시스템은 모두 유저의 지갑을 열기 위한 장치라는 것이다.

롤이 전 세계 최고의 e스포츠 타이틀로 자리잡은 지금, 정작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알림을 무시하는 뇌 훈련'이 필요하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라이엇이 이런 유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지 주목된다.

출처: https://reddit.com/r/leagueoflegends/comments/1m5iisb/to_properly_enjoy_league_of_legends_you_mu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