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듀오 해요?" 롤 하위 티어, 결국 스머프 파티장으로 변질됐다

「내가 하는 게임엔 왜 이렇게 고인물이 많아?」…롤 하위 티어 유저들의 한숨
평일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 실버나 골드 티어에서 롤을 즐기고 있다면 당신은 이미 '스머프 파티'의 초대장을 받은 셈이다. 최근 리그 오브 레전드 커뮤니티에서는 하위 티어에서 스머프(고수가 새 계정으로 하위 티어에서 플레이하는 행위) 문제가 심각해졌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레딧의 한 유저는 지난 5월 6일, 자신이 직접 스머프 계정을 만들어 실버, 골드 티어를 경험해본 사연을 공유했다. 친구들이 하위 티어가 '지옥'이라고 불평하는 말을 듣고 호기심에 시작했다는 것. 처음 10~15판은 예상대로 정글러 본계 실력을 발휘해 손쉽게 승리했지만, 골드 티어에 진입하자마자 상황이 달라졌다고 한다.
놀랍게도 3게임 연속으로 상대팀에도 스머프가 있었고, 그중 2판을 패배했다는 것이다. 특히 한 게임에서 스머프에게 크게 패배한 '멜' 미드라이너와 대화를 나눴는데, 이 유저는 "스머프를 만나는 일이 거의 매일 있다"며 "특히 평일 이른 시간이나 늦은 밤에 큐를 돌리면 더 심하다"고 털어놨다.
해당 게시물은 121개의 댓글이 달리며 활발한 토론이 이어졌다.
「다이아 이상 스머프는 바로 에메랄드로 배치된다」…중간 결론은 '진짜 스머프 vs 가짜 스머프'
가장 많은 호응을 얻은 댓글은 "하위 티어는 손만 좋고 두뇌는 없는 유저와 두뇌만 좋고 손이 없는 유저들의 혼합 전장"이라는 의견이었다. 특히 탑 라이너들이 "기계적 조작은 꽤 괜찮은데 탑레인을 벗어나 다른 일은 안 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유저는 "이런 글마다 스머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댓글이 가득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레벨 30 계정이 게임을 완전히 장악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할 때, 그건 명백한 스머프"라며 "5달러에 계정을 사서 실버와 골드 유저들을 학살하다가 랭크가 너무 올라가면 다시 새 계정으로 반복하는 패턴"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가장 설득력 있는 반론은 "진짜 다이아 이상 고수가 새 계정을 만들면 최소 에메랄드 이상으로 배치되기 때문에 실버/골드에 진짜 고수 스머프는 거의 없다"는 주장이었다. 이 댓글은 "소위 '스머프'라고 불리는 계정들은 실제로는 MMR이 묶였다고 생각하는 같은 티어 유저들의 부계정이거나, 새 챔피언을 연습하려는 계정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제는 랭크 배치 전 10판의 일반게임을 해야 하는 시스템 덕분에 실력에 맞는 티어 배치가 더 정확해졌다"고 덧붙였다.
「이 티어는 스머프가 아니라 그냥 '스노우볼의 신'이 많을 뿐」
한 유저의 재미있는 경험담도 공유됐다. "제가 최고 티어에 올랐을 때, 상대방이 제가 그랜드마스터에서 내려온 스머프라고 확신했다"며 "실제로는 에메랄드 4였고, 트린다미어를 플레이했을 뿐"이라는 이야기다.
또 다른 댓글은 골드 티어의 특성을 설명했다. "골드 티어(심지어 로골드)에는 '머리는 나쁘지만 손은 아주 좋은' 플레이어가 많다"며 "이런 유저들이 일반 골드 유저를 상대로 초반에 킬 한두 개만 따내면 30킬까지 폭주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고 전했다.
그는 "나도 20킬 이상 올리면 농담으로 '스머프입니다'라고 말한다"면서 "스머프가 많은 티어가 아니라 그냥 한 번 눈덩이가 굴러가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스노우볼의 무덤'일 뿐"이라고 정리했다.
결국 라이엇의 스머프 감지 시스템은 잘 작동하고 있을까?
흥미로운 점은 라이엇의 스머프 감지 시스템에 대한 의견이다. 많은 유저들이 "시스템이 스머프를 감지하면 다른 스머프와 매칭시키려 한다"는 점에 동의했다. 실제로 게시물 작성자가 경험한 '스머프 대 스머프' 상황이 이러한 매칭 시스템의 증거로 보인다.
원글 작성자도 "라이엇의 스머프 감지 시스템 자체가 변한 것이 아니라, 봇 레벨링으로 스머프 계정을 쉽게 구할 수 있게 되면서 전체적인 스머프 수가 늘어났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았다.
결국 하위 티어에서 느끼는 '스머프의 증가'는 실제 다이아 이상급 고수의 침투보다는, 같은 티어 내에서도 기계적 실력 차이가 크고 스노우볼이 심한 롤의 특성이 만들어낸 착시 현상일 수 있다. 그러나 계정 판매 사이트의 활성화로 새 계정 생성이 쉬워진 만큼, 일부 실제 스머프의 존재를 완전히 부정하기도 어렵다.
하위 티어 유저들에게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상대방의 캐리가 반드시 '다이아 스머프'는 아닐 수 있다. 어쩌면 단지 그날 손이 매우 좋았던, 당신과 같은 티어의 평범한 유저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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