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됐다" vs "다시 하고 싶다" - 리그 오브 레전드, 리눅스에서 영영 플레이 불가 논란

반가운 차단? 리그 오브 레전드, 리눅스 지원 중단으로 유저 의견 분분
리그 오브 레전드가 리눅스에서 더 이상 플레이할 수 없게 되면서 리눅스 게임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논쟁이 일고 있다. 최근 라이엇 게임즈의 뱅가드(Vanguard) 안티치트 도입으로 인해 리눅스 플랫폼에서 게임 접속이 완전히 차단된 상황이다.
지난 13일 리눅스 게이밍 관련 레딧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게시물은 "리그 오브 레전드가 리눅스에서 정말 끝난 건가요?"라는 제목으로 대안을 찾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글쓴이는 "뱅가드 업데이트 이후 루트리스를 통해 플레이하는 것이 불가능해졌지만, 중고 RX 580을 구매해 GPU 패스스루로 뱅가드가 없는 맥OS를 통해 게임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해방됐다, 다시 돌아가지 마라"
이 게시물에 대한 반응은 매우 다양했지만, 가장 많은 호응을 얻은 댓글은 의외로 "형제여, 당신은 이제 자유다. 재발하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이 댓글은 무려 1,184개의 추천을 받으며 커뮤니티의 공감을 얻었다.
"리눅스로 전환한 가장 큰 장점은 내 친구들이 더 이상 나에게 롤이나 포트나이트를 같이 하자고 요청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는 답글이나, "리눅스 덕분에 타르코프에서 탈출했다"는 유머러스한 댓글도 인기를 끌었다.
한 유저는 "롤을 마지막으로 플레이한 날이 리눅스가 지원을 중단한 날이었다"고 언급했으며, 다른 유저는 "8년간 롤을 하지 않았지만, 리눅스 지원 중단은 재발 방지를 위한 좋은 안전장치"라고 농담 섞인 코멘트를 남겼다.
"맥은 되는데 리눅스는 안 되는 아이러니"
많은 유저들이 라이엇 게임즈의 의사결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스팀 하드웨어 서베이에 따르면 리눅스가 맥OS보다 높은 게임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리그 오브 레전드는 맥OS용 네이티브 클라이언트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논란이 됐다.
"라이엇은 리눅스 유저가 단 200-300명뿐이라고 주장했는데, 이는 명백한 거짓말이다. r/leagueoflinux 서브레딧은 한때 수천 명의 사용자를 보유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다른 유저는 "클라이언트 업데이트로 게임이 몇 주 동안 리눅스에서 플레이 불가능했을 때 이미 대부분의 사용자가 떠난 후에야 '아무도 플레이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이라며 라이엇의 태도를 비판했다.
대안은 있을까?
일부 사용자들은 VM(가상머신)을 통해 게임을 실행하는 방법을 제안했지만, 뱅가드가 VM에서 실행되는 것을 차단하도록 업데이트되었다는 정보가 공유됐다. 한 유저는 "곧 맥에도 뱅가드가 추가될 예정이니, 이 지독한 게임을 하고 싶으면 듀얼 부팅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선택의 자유를 존중하자"
한편으로는 게임 선호도에 대한 존중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 스레드의 현실 부정은 정말 미친 수준이다. 롤이 마음에 들지 않는가? 좋다, 하지 마라. 개인적으로는 롤을 하기 위해 돈을 받아도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그 게임을 좋아하고 플레이하고 싶어하며, 그것은 다른 어떤 게임 선택만큼이나 타당한 선호도다"라는 의견도 상당한 지지를 받았다.
리눅스 게이머의 현실적 대안은?
리그 오브 레전드를 대체할 만한 게임으로는 '도타 2'가 언급됐다. 도타 2는 리눅스에서 네이티브로 지원되기 때문에 비슷한 장르의 게임을 찾는 유저들에게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경쟁적 멀티플레이어 게임을 선호하는 리눅스 유저들의 선택지는 계속해서 제한될 전망이다. 대부분의 인기 경쟁 게임들이 안티치트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Wine 호환성과 VM 호환성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눅스 커뮤니티 일각에서는 게임 개발사들이 리눅스 사용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라이엇 게임즈를 비롯한 대형 게임사들은 여전히 리눅스 플랫폼을 주요 타깃으로 보지 않는 듯하다.
리그 오브 레전드를 리눅스에서 즐기던 유저들은 이제 윈도우로 듀얼 부팅을 하거나, 다른 게임으로 전환하는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어쩌면 일부 유저들이 말하는 것처럼, 이번 기회에 '롤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의도치 않은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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