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유저들 "게임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 발칵... 알고보니 라이엇도 모르고 있었다

롤 유저들 "게임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 발칵... 알고보니 라이엇도 모르고 있었다

15년차 게임인데 여전히 설명서가 없다

지난 2월 12일, 리그 오브 레전드 레딧 커뮤니티에 흥미로운 글이 올라왔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는 심각한 정보 문제가 있다'는 제목의 게시물이 무려 4,851개의 추천과 912개의 댓글을 받으며 화제가 됐다.

게시글 작성자는 "라일(Rylai)의 수정홀이 애니비아 궁극기와 중첩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나요?"라고 운을 뗐다. 이어 "'당연히 안 되지'라고 말하기 전에, 도대체 어디서 이런 정보를 찾을 수 있죠? 게임 내에서는 쉽게 확인할 수 없어요"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정작 이 작성자도 틀렸다. 댓글창에서는 "슬로우는 어떤 식으로든 중첩되지 않습니다"라는 정정이 4,257개의 추천을 받았다. 가장 강한 슬로우만 적용되며, 해당 슬로우가 끝나면 나머지 슬로우가 적용되는 방식이다.

이런 혼란이 바로 롤의 정보 문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작성자는 "직접 찾아봤는데도 잘못된 정보를 얻었다"며 "이게 바로 롤의 정보 문제를 잘 보여주는 예시"라고 지적했다.

시비어 유저들의 절규, "온히트가 안 된다고?"

또 다른 예시로는 시비어의 도탄(Ricochet) 시스템이 언급됐다. 많은 유저들이 시비어에게 온히트 아이템을 올리려다 "트롤링한다"는 비난을 받는 상황이 빈번하다는 것이다.

한 댓글러는 "시비어 도탄이 온히트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어서, 영리하게 다크 하베스트를 들었는데… 다크 하베스트도 적용이 안 됩니다"라며 좌절감을 드러냈다. 이 댓글은 1,242개의 추천을 받으며 많은 공감을 얻었다.

시비어의 도탄은 온히트 효과 자체로 분류되며, 마치 티아맷의 패시브처럼 추가적인 온히트 효과를 발동시키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정보는 게임 내에서 명확하게 안내되지 않아 많은 유저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재밌게도 시비어 도탄은 컬렉터나 블랙 클리버는 발동시키지만, 다크 하베스트는 발동시키지 않는다. 한 유저는 "예전에 테스트했을 때는 컬렉터도 발동 안 됐는데, 언제 바뀐 건지 패치노트에서도 찾을 수가 없다"며 당황해했다.

메이햄 모드의 정보 대혼란

특히 아람 메이햄 모드에서는 정보 부족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어떤 툴팁은 데미지를 표시하고, 어떤 것은 그렇지 않다. 일부는 미니언 대상 데미지를 포함하고, 일부는 챔피언 대상 데미지만 표시한다.

한 유저는 "보석 건틀릿(Jewelled Gauntlet)에 AP 계수가 있다는 걸 선택하기 전에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선택한 후에야 알 수 있어요"라며 불만을 제기했다. 또한 "성스러운 눈덩이 강화는 순간이동 후 무적 상태가 된다고 하는데, 얼마나 오래? 선택하기 전엔 모르고, 선택한 후에야 1초라고 나와요"라고 덧붙였다.

이런 정보 부족은 게임플레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 유저는 "드롭킥은 체력과 방어력에 비례해서 강해진다는데, 성스러운 불꽃은 '적 체력에 비례'한다고만 써있고 실제로는 데미지가 거의 안 들어가요. 도대체 뭔 뜻인지 모르겠어요"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위키에 의존하는 현실, "팬메이드가 공식보다 낫다"

현재 롤 유저들은 대부분의 상세한 정보를 팬이 만든 위키에 의존하고 있다. 한 댓글러는 "클라이언트 정보는 정말 엉망이에요. 팬메이드 위키에 가야 스케일링부터 상호작용까지 모든 걸 확인할 수 있어요. 각 챔피언 페이지에는 스킨만 있지 상세한 스킬 정보는 없잖아요"라며 비판했다.

다른 게임과의 비교도 이어졌다. 한 유저는 "길드워즈 2는 게임 내에서 '/wiki'를 치고 아이템을 핑하면 바로 해당 페이지로 연결돼요. 다른 게임 위키를 쓸 때마다 비교가 돼서 슬퍼져요"라고 말했다.

또한 "올드스쿨 루니스케이프 위키가 금본위제예요. 대부분의 게임들이 얼마나 형편없는 위키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죠"라는 의견도 나왔다.

도타의 해답, "상호작용까지 다 보여준다"

일부 댓글러들은 도타 2의 사례를 들며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도타 2는 툴팁에 효과 상호작용과 패치 히스토리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유저는 패스 오브 엑자일 2의 시스템을 예로 들었다. "PoE2는 롤만큼 복잡한 게임인데도 위키를 뒤질 필요가 거의 없어요. 모든 상태이상, 버프, 속성에 점선 밑줄이 있고, Alt키를 누르고 마우스를 올리면 확장된 설명이 나와요. '잠시 동안'이라는 표현도 마우스를 올리면 '3초'라고 정확히 표시되죠"

라이엇의 과제, "2027년 대대적 개편이 해답?"

많은 유저들이 롤의 복잡한 코드 구조가 정보 제공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댓글러는 "롤은 너무 스파게티 코드라서 아이템들조차 게임 내 스탯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한때는 데미지 추적기마저 제거하려고 했잖아요"라며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2027년 라이엇이 롤에 대대적인 개편을 가할 때 핵심 게임이 간소화되어 정보 제공이 쉬워지기를 바랄 뿐"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현재 롤에서 가장 근접한 시스템은 확장된 능력 툴팁인데, 이마저도 부족하다는 평가다. "상점에서도 하이라이트된 텍스트에 마우스를 올리면 상세 툴팁이 나오는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다"는 제안이 나왔다.

15년의 무게, "학습 곡선이 너무 가파르다"

한 유저는 "롤은 이미 너무 많은 투자와 경험을 통한 학습을 요구하는 게임이라서, 사람들이 이미 정신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어요. 특정 매치업이나 스킬 상호작용을 아는 것도 이런 범주에 들어가죠"라며 현실적인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이어서 "그렇다고 해서 이게 좋다는 건 아니에요. 더 명확하고 우아한 상호작용으로 개선되면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겁니다. 다만 이건 작은 일이 아니라서 왜 아직 안 됐는지는 이해해요"라고 덧붙였다.

15년차 게임 롤의 정보 접근성 문제는 신규 유저 유입에도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작성자는 "이 게임의 온보딩은 정말 악몽일 거예요"라며 우려를 표했다.

새로운 유저들이 게임을 배우기 위해서는 공식적인 정보 부족으로 인해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고, 커뮤니티가 만든 비공식 자료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롤이 글로벌 1위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근본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롤의 복잡성은 게임의 깊이를 만들어내는 장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단점이기도 하다. 라이엇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원문 링크: https://reddit.com/r/leagueoflegends/comments/1r2njeq/league_of_legends_has_a_big_information_probl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