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유저들이 상상한 '불사 달팽이' 챔피언, 알고보니 최강 서포터였다
이동속도 100으로 모든 걸 원킬하는 달팽이?
지난 11월 19일, 리그 오브 레전드 레딧 커뮤니티에 독특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게시물이 화제를 모았다. '불사 달팽이가 정글러로서 얼마나 효과적일까?'라는 제목의 글이 1,607개의 업보트와 262개의 댓글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작성자는 라이엇 게임즈가 '불사 달팽이'라는 새로운 챔피언을 출시한다고 가정하고, 이 챔피언의 독특한 스펙을 제시했다. 이동속도는 100으로 고정되어 있고(질리언 E 같은 아군 스킬로는 강화 가능), 모든 데미지에 완전 면역이지만 CC기는 받는다. 스킬은 없고 아이템도 구매할 수 없지만, 기본 공격 한 방이면 10만의 고정 데미지로 챔피언을 원킬시킬 수 있다는 설정이다.
단, 미니언이나 정글 몬스터, 포탑, 억제기, 넥서스에는 공격이 통하지 않고, 소환사 주문이나 룬도 사용할 수 없다는 제약이 있다.
"정글러로는 망했지만 서포터로는 사기"
유저들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대부분이 "정글러로는 형편없지만 서포터로는 완전 사기"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341개의 좋아요를 받은 댓글은 "100 이동속도가 얼마나 느린지 사람들이 잘 모른다"며 "와드에 걸리기만 해도 맵 반대편으로 가면 절대 따라올 수 없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서포터로서의 가능성은 무한했다. 370개의 추천을 받은 댓글은 "그냥 최고의 서포터"라며 "무료 시야 확보, 적 정글러 견제, 무제한 타워 다이브, 완벽한 라인 견제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유저들이 주목한 건 칼리스타와의 조합이었다. 1,576개의 추천을 받은 댓글은 "칼리스타 궁극기가 전술 핵무기로 변한다"며, 아이번 Q와의 조합도 "착지하면 돌진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게임을 뒤바꿀 파격적인 게임모드 제안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아이디어는 새로운 게임모드 제안이었다. 1,740개의 추천을 받은 댓글은 "6대6으로 각 팀마다 불사 달팽이 플레이어를 추가하는 게임모드가 재미있을 것 같다"며 "ㅈㅈ 달팽이 차이"라는 농담까지 덧붙였다.
273개의 추천을 받은 후속 댓글은 "시야가 매우 제한적인 상황"을 추가하자고 제안했고, 이에 대해 245명이 "괜찮은 아이디어를 S급 호러 게임모드로 만든다"며 열광했다.
실제 게임에서는 어떨까?
유저들은 실제 게임 상황도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919개의 추천을 받은 댓글은 "포탑 어그로를 계속 끌면 그 포탑을 영구적으로 무력화시킨다"며 "적 기지에 앉아서 계속 미니언 웨이브를 막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유저는 "드래곤이나 바론 입구에 앉아 있으면 객체 싸움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든다"며 "팀 전체가 전멸해도 혼자서 웨이브를 막거나 객체를 리셋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드라이너로 쓰면 어떨까?"
271개의 추천을 받은 댓글은 색다른 제안을 했다. "미드라이너로 쓰면 어떨까? 적 미드가 CS 먹으려고 발버둥치는 동안 계속 쫓아다니는 모습을 상상해봐"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로 많은 유저들이 달팽이의 진짜 위력은 '원킬 능력'이 아니라 '절대 불사'라는 점에 주목했다. 40개의 추천을 받은 댓글은 "OP인 이유는 플레이어를 원킬하는 능력이 아니라 무적이라는 점"이라며 "포탑을 계속 때리거나 웨이브를 영원히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밸런스 조정안까지 등장
일부 유저들은 진지하게 밸런스 조정안까지 제시했다. "1정글 + 3솔로 라인 + 서포터 달팽이"로 구성해서 "2대1 라인을 감수하더라도 경험치와 골드를 최대화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한 "적 기지에 들어가서 10분간 미니언 한 웨이브를 계속 막아두다가, 팀이 준비되면 100마리 미니언 대군을 말자하와 함께 호송해서 한 번에 밀어버리는" 전략까지 등장했다.
커뮤니티가 만든 순간의 마법
이번 게시물은 단순한 가정 질문에서 시작해 커뮤니티 전체가 참여하는 창의적인 토론으로 발전했다. 유저들은 게임의 메카닉을 깊이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재미있는 상상력을 발휘했다.
특히 "Get slimed idiot(슬라임 먹어라 바보야)"같은 밈성 대사부터, 스레쉬 랜턴을 이용한 "달팽이 배송 시스템", 모르가나와 카르마로 연계 CC를 걸고 달팽이가 "태연하게 걸어와서" 처형하는 콤보까지, 구체적이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11월 19일 하루 만에 1,600개가 넘는 추천을 받으며 화제가 된 이 게시물은, 게임 커뮤니티가 가진 창의성과 분석력을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라이엇이 실제로 이런 챔피언을 만들지는 미지수지만, 적어도 한 가지는 확실하다. 만약 만든다면 정글러가 아닌 서포터로 출시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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