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해보지도 않고 욕한다" 던전이나 패드립만 해대는 롤 '역혐오' 현상 폭증

"게임은 해보지도 않고 욕한다" 던전이나 패드립만 해대는 롤 '역혐오' 현상 폭증

"게임을 플레이해보지도 않고 무작정 욕할 뿐"… 게이머들 사이 '무지한 혐오' 쏟아져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를 향한 무작정 미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지난 7일 레딧 커뮤니티에 올라온 "F**k League of Legends"라는 단순한 제목의 게시물이 순식간에 2천 개가 넘는 추천을 받으며 뜨거운 화제를 모았습니다.

해당 게시물의 댓글들을 살펴보면, 롤뿐만 아니라 다양한 게임들에 대한 비슷한 패턴의 '무근거 혐오'가 쏟아지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게임 커뮤니티 내에서 점점 커지고 있는 특정 게임에 대한 '역혐오' 현상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팀 기반 게임에서 두드러지는 '경쟁 구도'

특히 인기 있는 댓글 중에는 팀포2 플레이어들이 오버워치를, 오버워치 플레이어들이 마블 라이벌즈를 무작정 싫어한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한 유저는 "친구가 마블 라이벌즈를 단 한 번도 해보지 않고 무작정 욕하면서 다운로드하기를 거부한다"며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비슷한 장르의 게임들 사이에서 특히 두드러지는데, 경쟁 관계에 있는 게임들 사이에서 팬덤 간의 분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 한 번도 플레이해보지 않고 싫어하는 '검증되지 않은 혐오'

또 다른 흥미로운 댓글은 "난 내가 싫어하는 게임들을 100% 완료하고 나서 혐오한다. 그래야 정확한 비판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반어적 표현이었습니다. 이 댓글은 많은 게이머들이 실제로 게임을 해보지도 않고 혐오하는 모순적인 현상을 꼬집고 있습니다.

이러한 '검증되지 않은 혐오'는 온라인 게임 커뮤니티에서 점점 더 흔해지는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게임의 실제 장단점에 대한 이성적 평가나 체험이 아닌, 단순히 주변의 의견이나 선입견에 기반한 무근거 비난이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장르별로 보이는 혐오 패턴

댓글 분석 결과, 특히 다음과 같은 게임 카테고리들이 무근거 혐오의 대상이 되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 경쟁적 멀티플레이어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오버워치와 같은 팀 기반 게임
  2. 가챠 게임: 모든 가챠 게임에 대한 무차별적 혐오('가챠 게임들은 모두 플레이어를 등쳐먹는다'는 식의 일반화)
  3. 스토리 중심 인디 게임: 오모리, 델타룬과 같은 게임들의 경우 팬들이 스포일러를 많이 한다는, 게임 자체보다는 팬덤에 대한 불만

인터넷 밈화되는 게임 혐오

이러한 현상은 게임 자체의 품질이나 실제 경험보다는 인터넷 밈이나 집단 심리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많은 댓글에서 "롤을 좋아하면서 싫어한다"는 모순적인 태도가 드러났으며, 이는 게임에 대한 '사랑-혐오' 관계를 보여줍니다.

한 사용자는 '게임을 미워하면서도 계속 플레이하는 돌고래' 이미지를 공유하며 이러한 모순적 태도를 표현했고, 이에 다른 유저는 "인간의 이중성"이라고 댓글을 달았습니다.

게임 개발사들의 고민

이런 현상은 게임 개발사들에게도 새로운 과제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라이엇 게임즈와 같은 회사들은 오랫동안 커뮤니티 관리와 게임 평판 개선을 위해 다양한А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인터넷 문화 속에서 자리잡은 '롤 혐오' 정서는 쉽게 바뀌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슈퍼바이브'와 같은 씨어리크래프트의 신작이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이러한 기존 MOBA 게임 장르에 대한 선입견은 새로운 게임의 초기 평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성적 비평 vs. 무근거 혐오

게임에 대한 비판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모든 게임은 장단점이 있고, 이에 대한 건설적인 비판은 게임 발전에 도움이 됩니다. 문제는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 단순히 집단적 인식에 편승해 무차별적으로 혐오를 표현하는 문화입니다.

"모든 가챠 게임은 싫어"라고 말하면서도 배틀캣츠와 같은 특정 게임은 예외로 두는 모습이나,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 샤이닝 펄만 '합리적으로 싫어한다'는 식의 댓글들은 이러한 혐오 표현이 얼마나 주관적이고 비일관적인지 보여줍니다.

인터넷 문화에서 특정 게임을 미워하는 것이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는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게이머라면 직접 경험해보고 판단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원문 보기: 레딧 게시물 "Fuck league of lege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