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아케인이 답이었다? 롤 유저들이 털어놓은 '첫 입문' 비하인드

결국 아케인이 답이었다? 롤 유저들이 털어놓은 '첫 입문' 비하인드

게임 시작의 첫 단추, 어떻게 꿰었나?

2026년 새해 첫날, 리그 오브 레전드 레딧 커뮤니티에서 흥미로운 질문 하나가 화제를 모았다. "어떻게 롤을 처음 시작하게 됐냐"는 단순한 질문에 325개의 댓글이 달리며 유저들의 추억 여행이 이어졌다.

게임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제각각이었지만,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패턴들이 흥미롭다. 친구의 권유, 우연한 발견, 그리고 최근에는 넷플릭스 시리즈의 힘까지 더해졌다.

친구가 판 무덤, 14년째 빠져나오지 못해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70개 추천)은 전형적인 '친구 꼬임' 사례다. 한 유저는 "친구가 롤에 빠져있을 때 살살 꼬드겼는데, 처음엔 MOBA가 뭔지도 몰라서 RTS인 줄 알고 관심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런데 운명의 순간이 찾아왔다. "시즌 2 중후반쯤 리워크 전 갈리오 팬아트를 우연히 봤는데 너무 멋져서 친구한테 보여줬더니, '신기하게도 지금 무료 로테이션에 갈리오가 있다'고 하더라고."

그렇게 시작한 게 벌써 14년. 지금은 하이 플래티넘에서 로우 에메랄드를 오가는 서포터 원챔이 됐다고 한다. "친구 덕분에 수천 시간의 고통과 시련을 맛보게 됐다"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후회(?)를 표했다.

부부의 취미에서 3대 게임으로

35개 추천을 받은 또 다른 댓글은 훈훈한 가족 스토리를 들려줬다. "6년 전 남편이 친구로 지낼 때 롤을 가르쳐줬다. 처음엔 C9 경기를 보면서도 뭘 보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

초보 시절을 떠올리며 "정말 한 챔피언으로만 봇 게임을 몇 달 동안 했던 것 같다. 그제서야 진짜 게임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지금은 정글을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하며 남편과 함께 게임을 즐기고 있다고. 더 놀라운 건 8살 아들도 롤을 배우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지금은 봇 게임만 하지만, 언젠가는 셋이서 함께 게임할 날이 올 거라 생각하니 너무 기대된다"며 가족 게임의 미래를 그렸다.

아케인의 파워, "시리즈 보고 바로 입문"

32개 추천을 받은 댓글은 단 한 줄이었다. "아케인 봤음 ㅋㅋㅋ"

간결하지만 강력한 이 댓글은 최근 롤 신규 유저 유입의 새로운 트렌드를 보여준다. 2021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아케인'이 게임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까지 롤의 세계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아케인 방영 이후 롤 신규 가입자 수가 급증했다는 라이엇의 발표가 있었던 만큼, 이 댓글은 단순한 농담이 아닌 실제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시대별로 달라진 입문 경로

레딧 댓글들을 종합해보면, 롤 입문 경로가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초기에는 주로 친구의 추천이나 우연한 발견이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e스포츠 중계나 아케인 같은 미디어 콘텐츠를 통한 유입도 늘어나고 있다.

"시즌 2부터 시작했다"는 고인물들부터 "아케인 보고 시작했다"는 뉴비들까지, 각자의 스토리는 다르지만 모두 롤이라는 하나의 게임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한 가지 공통점은 모두가 "한 번 시작하면 빠져나올 수 없는 게임"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통스럽지만 중독성 강한 이 게임의 매력을 한 번 맛본 사람들은 쉽게 발을 빼지 못하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계기로 롤을 시작하게 됐나요?

출처: Reddit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