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판 이겼는데 LP 깎여?... 롤 접속 끊겼을 때 돌아오면 '오히려' 손해인 아이러니

승리했는데도 LP 깎이고 저티어 대기열로… 접속 끊김 후 복귀 시스템 형평성 논란
리그 오브 레전드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접속 끊김(DC) 후 게임에 복귀했을 때 오히려 패널티를 받는 불합리한 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거세게 일고 있다. 5월 24일 한 유저가 레딧에 올린 "DC로 게임에서 튕겼을 때, 다시 돌아올 이유가 전혀 없다"는 제목의 게시물이 3,000개 가까운 추천을 받으며 뜨거운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유저는 "왜 DC가 발생한 후 게임에 다시 들어왔는데도 LP가 깎이고 대기열 제한까지 받아야 하나요?"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게임에 돌아와서 이겼음에도 LP를 잃고 타이머 제한까지 받는데, 그냥 콜라나 마시면서 쉬는 게 낫겠다"며 현 시스템이 오히려 복귀를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짧은 접속 끊김도 가차 없는 '리버버스터'
댓글창에서는 비슷한 경험을 가진 유저들의 사연이 쏟아졌다. 2천 개 이상의 추천을 받은 한 댓글은 "단 3분간 정전으로 DC가 발생한 후 바로 복귀해 게임까지 이겼는데도 리버버스터(Leaver Buster) 처벌을 받았다"는 사례를 공유했다.
또 다른 유저는 "클라이언트가 갑자기 튕겨서 작업 관리자에서 강제 종료하고 재접속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만으로도 리버버스터 패널티가 트리거된다"며 "예전에는 꽤 오랜 시간 접속이 끊겨야 패널티가 발동했는데, 지금은 1분만 접속이 끊겨도 처벌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내 하드웨어 성능이 문제가 아니다" - 클라이언트 안정성 논란
특히 많은 댓글에서 라이엇 클라이언트의 안정성 문제가 지적됐다. 한 유저는 "라이젠 7 최신형 CPU에 RTX 4080 그래픽카드를 쓰는데도 클라이언트가 계속 튕긴다"며 "이렇게 좋은 컴퓨터로도 버그 투성이 클라이언트 때문에 처벌받는 게 말이 되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클라이언트가 멋대로 오류를 내는데, 의도적으로 게임을 나간 사람과 같은 처벌을 받는 게 어떻게 정당화될 수 있냐"는 댓글도 높은 공감을 얻었다. 한 유저는 "쓰레기 같은 클라이언트 때문에 LP를 잃는 건 게임이 생긴 이래로 이어져 온 오래된 전통"이라며 씁쓸한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솔루션은? "팀원들에게 리포트 여부를 맡겨라"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몇몇 유저들은 "확실한 악의적 탈주가 아닌 경우, 팀원들이 게임 후 직접 신고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하는 게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375개의 추천을 받은 이 제안은 "때로는 사람들이 단순히 실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신고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해 가능한 DC라면 팀원들은 관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유저는 "이런 문제에 대한 직접 민주주의를 도입하는 건 나쁘지 않은 아이디어"라며 공감을 표했다.
로딩 화면에서도 안전하지 않다
문제는 인게임 접속 끊김뿐만이 아니다. 664개의 추천을 받은 한 댓글은 "로딩 화면에서 3분 동안 갇혀 있었는데, 게임에 연결조차 되지 않았음에도 리버버스터 처벌을 받았다"며 새로운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 유저는 "다른 사람이 느린 PC를 쓰고 있어서 로딩이 오래 걸린다고 생각했을 뿐"이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로딩 화면에서 흔히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한 유저는 "로딩 화면이 너무 오래 걸린다고 느껴질 때는 화면 좌측 상단의 작은 로딩 휠이 돌고 있는지 확인해보라"고 조언했지만, 다른 유저들은 "그 표시등도 항상 정확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게임의 가치는 LP만이 아니다
모든 유저가 시스템에 불만만 표하는 것은 아니었다. 한 유저는 "내가 적팀보다 더 실력이 좋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복귀한다"며 "비록 팀원 중 3/4이 짜증나게 굴더라도, 그렇지 않은 한 명을 위해 돌아온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지면 아쉽겠지만, 이기고 내가 LP를 못 받더라도 적어도 팀원들은 받으니까"라며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따뜻한 마음을 가진 댓글은 소수였다. 다른 댓글들은 "상상의 포인트(LP)를 얻을 가능성도 없는데 왜 돌아와야 해?"라는 냉소적인 반응이 더 많았다고 한 유저가 지적하며 "마침내 공감을 가진 한 사람을 발견하기 위해 꽤 많은 댓글을 스크롤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근본적인 문제는 커뮤니티 문화?
한 유저는 댓글창에서 "'그냥 접속이 끊기지 않으면 되잖아'라고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사람들로 가득 찬 이 댓글창을 보면, 리그 오브 레전드가 왜 가장 독성 있는 커뮤니티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며 비판했다. "마치 그들은 클라이언트 버그나 리그 버그, 그 어떤 버그도 경험해본 적이 없고, 완벽한 나사 인터넷을 쓰는 것처럼 말한다"며 일부 유저들의 공감 능력 결여를 지적했다.
또한 "DC에서 돌아와 이기면, 그건 네 공로가 아니라 팀의 노력 덕분"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그렇다면 처벌이 똑같은데 영구적으로 접속을 끊는 게 낫다는 말이냐"고 반문하며 현 시스템의 모순을 꼬집었다.
현재 라이엇 게임즈는 이 문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과연 10년 넘게 유저들을 괴롭혀온 이 문제가 2025년에는 개선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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