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전 게임스톱에서 산 롤 CD판, 알고보니 지금도 쓰는 계정이었다
16년 전 추억이 되살아났다
9월 24일, 한 리그 오브 레전드 유저가 레딧에 올린 게시물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유저는 16년 전인 2009년 게임스톱에서 구입한 리그 오브 레전드 '컬렉터스 팩' PC CD를 공개했다. 놀랍게도 패키지는 16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새 제품처럼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이 유저가 16년 전 CD로 만든 계정을 지금까지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임 업계에서 16년이라는 시간은 한 세대가 지나갈 만큼 긴 세월이다. 그 동안 수많은 게임들이 등장하고 사라졌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는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추억을 공유하는 올드 유저들
이 게시물에는 비슷한 경험을 가진 유저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한 유저는 "나도 물리적인 박스를 아직 갖고 있고, 같은 계정을 사용하고 있다. 내 건 타겟에서 샀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또 다른 유저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정말 멋지다! 완전 추억이네!! 케일을 플레이해서 스킨을 써봤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이는 당시 컬렉터스 팩에 케일 스킨이 포함되어 있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가장 인상적인 댓글은 "우리가 이 게임을 16년이나 했다니, 형제야. 젠장, 우리 늙었네 ㅋㅋ"라는 반응이었다. 이 짧은 문장에는 함께 나이를 먹어온 게임과 커뮤니티에 대한 애정이 담겨있다.
게임 역사의 산증인
2009년 리그 오브 레전드가 출시될 당시만 해도 이 게임이 16년 후에도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당시 PC방에서는 여전히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3가 주를 이뤘고, MOBA 장르 자체가 생소한 개념이었다.
그런 면에서 이 컬렉터스 팩 CD는 단순한 게임 패키지를 넘어 게임 역사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16년 전 게임스톱에서 이 CD를 집어든 한 명의 게이머가, 지금까지도 같은 계정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기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하나의 작은 기적이다.
변하지 않는 것들의 가치
빠르게 변화하는 게임 업계에서 16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다. 그 사이 수많은 트렌드가 왔다 갔고, 새로운 기술과 플랫폼이 등장했다. 하지만 이 한 장의 CD와 한 개의 계정이 보여주는 것은 변하지 않는 것들의 가치다.
게임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 추억과 정체성의 일부가 된다. 16년 전 그 게이머가 게임스톱에서 CD를 구입할 때 품었던 기대와 설렘이, 지금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출처: Reddit - League of Legends 'Collector's Pack' PC CD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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