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로 인연을 맺었다는 달콤한 사연, 진짜일까?

지난 7월 28일, 리그 오브 레전드 레딧 커뮤니티에 한 여성 게이머가 올린 게시물이 화제를 모았다. '롤을 통해 남자친구를 만난 이야기(농담 아님)'라는 제목의 글이었다.

게시물 작성자는 "솔직히 롤이 특별한 사람을 만나게 해줄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실제로 일어났다"며 자신의 연애담을 공개했다. 랜덤 매치에서 만나 음성 채팅으로 대화를 시작했고, 함께 게임을 하며 농담을 주고받다가 몇 주 후 실제로 만나게 됐다는 내용이었다.

"게임이 이런 인연을 만들어줄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비슷한 경험이 있는 분들의 이야기도 듣고 싶다"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따뜻한 반응들, "우리도 그랬어요"

이 게시물에는 189개의 좋아요를 받은 댓글이 달렸다. "귀엽네요. 두 분이 계속 잘 되길 바라요. 저와 지금 아내도 페이스북에서 제가 롤 관련 댓글을 단 걸 보고 예쁘다고 생각해서 친구 추가한 게 시작이었거든요 ㅋㅋ"라는 훈훈한 사연이었다.

또 다른 유저는 "정말 좋은 소식이네요! 저도 롤로 아내를 만났거든요. 2015년에 원딜-서폿 조합으로 매칭됐는데 호흡이 잘 맞아서 함께 랭크를 올리기 시작했죠. 지난주에 결혼 8주년을 축하했어요"라며 52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현실은 시궁창? "gl hf라고 했더니 욕부터"

하지만 모든 반응이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321개의 좋아요를 받은 댓글은 롤 게임 내 독성 문화를 꼬집었다.

"내가 게임에서 경험하는 현실은… 나: 모두 행운을 빌어요! 재미있게 해요! ☺️ 그들: 꺼져 죽어"

이 댓글에는 "롤에서 gl hf(행운을 빌어, 재미있게 해)라고 말하는 건 오히려 더 큰 모욕이야"(46개 좋아요)라는 답글이 달리기도 했다. 또 다른 답글은 "행운을 빈다고? 내가 그렇게 못하는 것처럼 행운이 필요하다는 거야??? 재미있게 하라고?? 이게 게임인 줄 아나??? 재미가 뭔지 보여줄게 이 개***아"(33개 좋아요)라며 과격한 반응을 패러디했다.

의심스러운 시선들, "봇 계정 아냐?"

하지만 일부 유저들은 이 게시물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새로 만든 계정으로 카르마를 쌓으려는 봇 계정이 어떻게 이렇게 인기를 끄는 거지? 그런데 생각해보니 내 솔로 랭크 팀원들이 이해가 가네"라는 댓글이 25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더 직설적인 댓글도 있었다. "봇 계정이고, AI가 생성한 글이고, 댓글도 봇들이 다는 것 같다. 이 사이트 정말 싫어"라며 38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게임으로 만나는 인연, 진짜 가능할까?

실제로 온라인 게임을 통해 인연을 맺는 사례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팀 플레이가 중요한 롤 같은 게임에서는 함께 게임하며 자연스럽게 친밀해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하지만 동시에 게임 내 독성 문화와 가짜 계정들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번 게시물이 진짜 사연인지 의심받는 상황 자체가 온라인 커뮤니티의 복잡한 현실을 보여준다.

게이밍을 통한 인연이든, 봇 계정의 조작이든, 이 게시물은 온라인 게임 커뮤니티의 양면성을 잘 드러낸 사례로 남을 것 같다.

_출처: https://reddit.com/r/leagueoflegends/comments/1mbflr1/howimetmyboyfriendthroughleagueoflegends/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