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스 잡힌 롤이 재미없다" 미드비스트 발언에 라이엇 직원도 고개 끄덕

과거 '개판 메타'를 그리워하는 게이머들
7월 29일, 유명 롤 스트리머 미드비스트(Midbeast)가 X(구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이 게임 커뮤니티에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예전처럼 게임이 개판이었을 때가 그립다"며 과거의 '브로큰한' 메타를 그리워한다는 내용이었다.
미드비스트는 "검은 양날 도끼 5개 빌드"나 "밴율 99%를 찍었던 카사딘" 등을 언급하며, 라이엇에 '언밸런스팀'을 만들어달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요청했다. 이 게시물은 59개의 댓글과 27번의 리트윗, 998개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라이엇 직원도 "성공의 고통"이라며 공감
더욱 흥미로운 건 라이엇 게임즈의 밸런스 팀 직원인 매트 렁-해리슨(Matt Leung-Harrison, @RiotPhroxzon)의 반응이었다. 그는 "우리가 성공의 고통을 겪고 있는 것 같다"며 유머러스하게 답변했다.
매트는 "정말로 그 '터보 브로큰'했던 시절이 그리운가?"라고 되물으며, 현재의 밸런스 잡힌 상황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 답글은 원글보다 더 큰 반향을 일으켜 34개 댓글, 143번 리트윗, 7,100개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레딧 유저들의 다양한 반응
레딧의 PedroPeepos 커뮤니티에서는 이 대화 스크린샷이 1,075개의 업보트와 104개의 댓글을 받으며 뜨거운 논의를 불러일으켰다.
철학적 접근을 보인 유저들
- "혼돈이 너무 무서워서 인간은 평화를 추구하고, 평화가 너무 지루해서 혼돈을 찾는다" - 실버 랭크의 현명한 수도승(+714 추천)
- "이게 바로 사람들이 요청했던 거 아니야? 게임의 밸런스를 맞춰달라고" (+294 추천)
현실적인 우려를 표한 의견들
- "하루나 일주일 정도는 재미있겠지만, 계속 그렇게 두면 안 된다" (+144 추천)
- "롤은 모르겠지만 밸런스 잡힌 TFT가 최악이었어. 사람들이 지루해하고 플레이어 수도 줄어들었지. 가끔씩 미친 게임을 못 하면 재미가 없어" (+23 추천)
현 메타에 대한 엇갈린 평가
긍정적 평가
- "정글에서는 터보 OP인 챔프가 없고 모든 챔프가 강한 느낌이다. 바이는 빼고" (+78 추천)
- "이제 사기 챔프로 티어 뻥튀기한 게 아니라서 뭔가 사기꾼 같은 기분" (+78 추천)
비판적 시각
- "대부분의 암살자 챔프를 비활성화해야 밸런스가 맞춰지는구나" (+53 추천)
- "탱커/전사들은 서로 때리면서도 원딜/법사/암살자는 한 방에 잡아버리는데" (+28 추천)
과거 메타에 대한 향수
일부 유저들은 과거의 '개판' 메타를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화템 프리시즌 때가 롤의 전성기였다. 모든 게 OP였거든"이라며 모든 것이 강했던 시절을 회상하는 댓글도 등장했다.
밸런스 vs 재미의 영원한 딜레마
이번 논의는 게임 개발에서 항상 제기되는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완벽한 밸런스와 엔터테인먼트적 재미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라이엇이 수년간 공들여 만든 현재의 밸런스 패치가 오히려 게임의 재미를 반감시킨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개발사들은 새로운 고민에 빠져들고 있다. 과연 '성공의 고통'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게임의 완성도와 플레이어의 만족도 사이에서 줄타기를 계속해야 하는 개발사들의 고충이 여실히 드러나는 사건이었다.
출처: 레딧 원본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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