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치트 수준'으로 발전한 리그 오브 레전드 AI 오버레이... "경기 결과 좌우한다"

결국 '치트 수준'으로 발전한 리그 오브 레전드 AI 오버레이
리그 오브 레전드 유저라면 포로페서(Porofessor)나 오피지지(OP.GG) 같은 외부 프로그램을 사용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등장한 AI 기반 오버레이 프로그램들이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경기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레딧 리그 오브 레전드 섹션에 올라온 한 게시물이 650개 이상의 '좋아요'와 200개 이상의 댓글을 받으며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해당 유저는 "AI 오버레이가 데이터 분석을 넘어 치트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갱킹 경고 알림이 뜬다고?" 경기 중 실시간 정보 제공의 문제점
게시물에 따르면 이미 몇 년 전부터 센파이닷지지(Senpai.GG)와 같은 오버레이 프로그램들은 '갱킹 알림' 기능을 제공해 왔다. 적 정글러가 맵에서 발견되어 특정 라인으로 향하고 있을 때 "적 정글러 접근 중!"이라는 경고를 화면에 표시한다. 맵 인식 능력이 부족한 플레이어들에게는 엄청난 전술적 이점을 제공하는 셈이다.
트로피 헌터(Trophy Hunter)라는 오버웰프(Overwolf) 기반 인게임 오버레이는 더 나아가 히트맵 기능을 제공했다. 로비에서 상대 플레이어를 클릭하면 그 선수가 특정 챔피언으로 최근 10게임 동안 맵에서 어디를 주로 돌아다녔는지 히트맵을 통해 보여주었다. 정글러라면 상대가 어디서 시작하는지, 인베이드 성향이 있는지, 초반 어느 라인을 우선시하는지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이런 정보는 보통 깊은 게임 지식, VOD 리뷰, 혹은 적극적인 스카우팅을 통해 얻는 것이지만, 이 도구는 그냥 손쉽게 제공해 버린다는 것이 문제다.
AI의 발전으로 더욱 강력해진 오버레이 기능들
게시물 작성자는 AI 기술의 발전과 리그 API를 통해 접근 가능한 데이터를 활용하면 오버레이 프로그램이 더욱 강력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챔피언 선택 단계에서 AI는 로비 구성 전체를 분석할 수 있다. 단순한 카운터픽을 넘어 챔피언 시너지, 초/중/후반 성장 곡선, 스케일링 차이, 팀파이팅 능력, 오브젝트 컨트롤, 일반적인 갱킹 경로 등을 고려해 수백만 게임 데이터를 기반으로 '통계적으로 가장 최적화된' 챔피언을 추천해준다. 이미 포로페서 같은 프로그램에서 이런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인게임에서 API 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적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히트맵을 생성할 수도 있다. 더 나아가 AI는 현재 챔피언 레벨, 체력, 방어력, 마법 저항력, 아이템, 룬, 소환사 주문 등을 분석해 특정 1대1 또는 2대2 교전에서 승리할 확률을 계산할 수도 있다. "당신은 현재 아이템/룬/스탯으로 가렌을 상대로 87% 승률을 가지고 있습니다"라는 식으로 말이다.
게임 중 매크로 가이드까지 제공할 수 있다. 수백만 게임 타임라인을 학습한 AI는 현재 게임 상태를 분석하고 승률을 높이는 최적의 플레이를 제안할 수 있다. "지금 용 사냥(승률 +10%)", "적 레드 정글 인베이드(승률 +7%)", "탑 갱킹(승률 +8%)" 등의 형태로 말이다.
이런 기능은 "가능성"이 아닌 "현실"
특히 충격적인 것은 이 모든 기능들이 단순한 가능성이 아니라 이미 실현되고 있다는 점이다. 게시물 작성자는 Gosu.AI, Senpai.gg, Itero.gg, Zar.gg와 같은 라이엇 승인 오버레이 프로그램들이 이미 이런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인기 스트리머 타일러1(Tyler1)의 BackseatAI 오버레이도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더 놀라운 것은 게시물 작성자가 직접 이러한 기능들을 구현해 보았다는 것이다. 그는 로비 챔피언 추천, 인게임 히트맵, 1대1/2대2 승률 예측, 실시간 인게임 AI 매크로 가이드 등을 직접 코딩하고 실험했다고 밝혔다. 이 모든 것이 라이엇의 공식 API만으로 가능했다는 점이 더욱 충격적이다.
커뮤니티의 시각: "모든 외부 프로그램 금지해야"
게시물에 달린 수많은 댓글 중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의견은 "라이엇은 단호하게 선을 그어 모든 서드파티 도구와 인게임 지원을 위한 오버레이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해당 댓글은 "프로 경기에서 허용되지 않는 도구라면 일반 랭크 게임에서도 허용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인기 댓글은 "나는 때로는 두뇌를 꺼놓고 플레이하며 명백한 갱에도 죽기도 한다. 갱 알림이 완전히 깨진(broken) 기능이 아닐 리 없다"며 이러한 툴의 불공정성을 지적했다.
심지어 게시물에 언급된 Itero.GG의 개발자로 추정되는 한 유저도 댓글을 남겼다. 그는 "인게임 AI는 매우 강력해질 것이며 완전히 금지하는 것이 좋다"면서도, "드래프트(챔피언 선택)와 게임 리뷰 과정에서의 AI 도움은 괜찮다고 본다"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체스와 스톡피쉬(Stockfish)의 사례
게시물 작성자는 이 상황을 체스와 AI인 스톡피시의 관계에 비유했다. 체스 웹사이트들은 스톡피시 같은 AI를 사용하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으며, 이 AI는 수십 수 앞을 내다보고 통계적으로 가장 좋은 수를 인간 능력을 훨씬 뛰어넘는 정확도로 식별한다. 세계 최고의 체스 선수들조차 이런 수준의 분석에 맞서기 어렵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도 실행력이 여전히 중요하지만, AI가 게임의 모든 단계(챔피언 선택, 인게임 매크로, 추천 아이템, 정글 경로 등)에서 '최적의' 전략적 움직임을 식별해준다면… 이는 엄청난 이점이 되는 것이다.
앞으로의 방향은?
게시물 작성자는 "AI가 더욱 강력해지고 오버레이가 API 데이터를 점점 더 정교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어디에 선을 그어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공개적으로 이용 가능한 데이터를 도구를 통해 사용하는 것이 언제부터 도움이 되는 통계 제공에서 부정행위에 가까운 불공정한 이점을 제공하는 것으로 변하는지, 그리고 이 진화하는 환경에서 "불공정"이란 진정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커뮤니티의 생각을 묻고 있다.
라이엇이 이 문제에 어떤 입장을 취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완전한 금지부터 제한적 허용까지, 어떤 방향이든 게임의 공정성과 경쟁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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