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충성고객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12월 19일, 한 리그 오브 레전드 유저의 절망적인 사연이 레딧에 올라와 큰 화제가 되고 있다. 2012년부터 13년간 플레이해온 계정이 해킹당한 후 영구정지를 당했다는 내용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본인이 먼저 해킹을 신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라이엇 게임즈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해당 유저는 "거의 13년간 리그 오브 레전드를 플레이했고,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했다"며 "치팅은 한 번도 한 적이 없고, 랭크게임도 하지 않고 오직 칼바람과 우르프만 플레이했다"고 밝혔다.

신고부터 영구정지까지의 황당한 경과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12월 11일, 유저는 라이엇으로부터 "This sign in looks different"라는 제목의 보안 경고 이메일을 받았다. 인식하지 못하는 기기나 위치에서 로그인이 시도됐다는 내용이었다. 유저는 즉시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계정을 확인했다.

전적을 확인한 유저는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과는 전혀 다른 게임 기록들을 발견했다. "솔직히 누군가 치팅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회상했다. 이에 12월 12일 바로 다음날, 유저는 라이엇에 "계정이 해킹당했고, 해커가 치트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티켓을 제출했다.

라이엇 지원팀은 "모든 것이 정상"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얼마 후 유저가 게임에 접속하려 하자 계정이 치팅/스크립트 사용으로 인해 영구정지된 상태였다.

라이엇의 일관된 거부 반응

유저는 이의제기를 통해 전체 타임라인을 설명했다. 제출한 증거는 다음과 같다:

• 인식되지 않은 로그인을 알리는 라이엇 보안 이메일
• 정지 이전에 해킹을 신고한 원본 티켓 스크린샷
• 계정을 공유하지 않았다는 확인서

하지만 라이엇의 검토 결과는 매번 동일했다:

• "치팅이 감지되었음"
• "무단 액세스의 증거 없음"
• "처벌은 유지됨"
• "향후 티켓은 자동으로 종료됨"

라이엇 자체의 보안 경고와 즉각적인 신고에도 불구하고 계정은 복구되지 않았다.

유저들의 공감과 우려

이 사연은 레딧에서 100여 개의 추천을 받으며 많은 유저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댓글들은 대부분 라이엇의 경직된 정책에 대한 비판과 우려를 담고 있다.

"20년"이라는 댓글처럼 오랜 기간 게임을 플레이한 유저들의 안타까운 마음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해당 유저가 경쟁적인 랭크게임이 아닌 재미 위주의 모드만 즐겼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한 번 치팅으로 판정되면 영원히 유죄"

유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경고를 전했다:

"누군가 당신의 계정을 해킹해서 치팅을 한다면, 당신은 끝입니다. 즉시 신고해도 소용없고, 라이엇이 로그인 경고를 보냈어도 소용없으며, 계정이 얼마나 오래됐는지도 상관없습니다. 한 번 계정에서 치팅이 일어나면, 라이엇은 그 계정을 영원히 유죄로 취급합니다."

이어 "모든 곳에서 2단계 인증을 사용하고, 해킹 신고가 당신을 보호해줄 거라고 가정하지 말며, 고객지원이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거라고 기대하지 마세요"라고 조언했다.

라이엇의 딜레마, 유저의 절망

이번 사건은 게임사의 치팅 방지 정책과 선량한 유저 보호 사이의 딜레마를 보여준다. 엄격한 치팅 단속은 게임의 공정성을 위해 필수적이지만, 이런 예외적인 상황에서는 무고한 피해자를 만들 수도 있다.

특히 13년간 성실히 게임을 즐겨온 유저가 단 한 번의 해킹으로 모든 것을 잃게 된 상황은 많은 게이머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계정 보안의 중요성과 함께, 게임사의 보다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해당 유저는 "더 이상 싸우지 않겠다. 다른 누군가가 나처럼 당황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13년간의 추억이 하루아침에 사라진 한 게이머의 쓰라린 경험담이 게임 커뮤니티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원문 링크: https://reddit.com/r/riotgames/comments/1pqzw8q/my_league_account_of_20_years_was_permanent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