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 버티면 다행" 2009년 롤 트레일러 보고 냉소했던 유저들, 지금은 15년째 중독
2009년으로 돌아간 롤 커뮤니티의 시간여행
지난 5월 18일, 리그 오브 레전드 레딧 커뮤니티에는 특별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바로 2009년에 공개된 롤의 첫 번째 공식 게임플레이 트레일러였다. 15년 전 영상을 다시 보게 된 유저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게시물은 1,996개의 추천을 받으며 245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대부분이 당시를 회상하는 향수 어린 반응들이었다.
"도타 짝퉁 같네, 2년도 못 버틸 듯"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은 당시 게임에 대한 냉소적인 반응을 재현한 것이었다.
"싸구려 도타 짝퉁 같아 보이네. 이게 2년만 버텨도 놀랄 것 같은데" (+1066)
이 댓글에는 수많은 답글이 달렸는데, 대부분 워크래프트 3 기반의 원조 도타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한 유저는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다이아몬드 광산을 놓고도 밸브한테 넘겨준 셈"이라며 아쉬워했다.
"콜 오브 듀티와 같은 해에 나온 게임"
또 다른 화제는 2009년이라는 출시 연도였다. 한 유저가 "모던 워페어 2랑 같은 해에 나왔네 ㅋㅋㅋ"라고 언급하자, 203개의 추천을 받으며 당시 게임 환경에 대한 추억담이 쏟아졌다.
"그 게임 때문에 대학교 2학년이 거의 망가질 뻔했는데, 그래도 추억은 좋았어" (+68)
특히 흥미로운 점은 한 유저가 고백한 솔직한 이야기였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아이러니한 인종차별을 시작하게 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냥 일반적인 인종차별이었고 지금은 후회한다"며, 다른 유저가 "그 스킬이 롤로 넘어와서 유용했겠네!"라고 받아친 대화가 인상적이었다.
사라진 부제목 "Clash of Fates"
게임 역사에 관심 있는 유저들 사이에서는 초기 롤의 부제목에 대한 토론도 활발했다.
"언제 'Clash of Fates'라는 부제목을 공식적으로 없앤 거지?" (+377)
이에 대해 한 유저는 "출시할 때 바로 없앴어. 당시엔 확장팩 이름처럼 작동했고, 대형 업데이트마다 바뀔 예정이었는데 결국 아예 없애버렸지"라고 설명했다. 매직 더 개더링의 "The Gathering" 부제목과 비교하는 댓글도 흥미로웠다.
"역할이 정해지기 전 시절의 추억"
현재 롤의 엄격한 역할 시스템과 달리, 초기에는 모든 것이 자유로웠다는 점도 화제가 됐다.
"역할조차 정해지지 않았던 시절이 그립네" (+356)
한 유저는 "시즌1 월드 챔피언십 때까지 유럽에서 라인이 확립됐지"라며, 당시 프로 게이머들과 스트리머들이 현재까지 사용되는 핵심 전략들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OddOne이 카운터 정글링을 발명하고 Diamondprox가 재정의했으며, 유럽이 원딜+봇라인을 도입했다"는 역사적 사실도 공유됐다.
"시스템 요구사양은 토스터기 수준"
2009년 당시 게임 환경에 대한 질문도 많았다. 한 유저가 "당시 시스템 요구사양이 어땠지? 펜티엄 4?"라고 묻자, 독일 리테일 에디션을 가지고 있다는 유저가 정확한 정보를 제공했다.
권장 사양: Windows XP/Vista, 3GHz 프로세서, 1GB RAM, 750MB 하드디스크 여유공간, GeForce 8800 또는 동급 그래픽카드
"토스터기로도 롤 할 수 있었던 시절"이라는 댓글이 많은 공감을 받았으며, 이것이 게임 성공의 핵심 요인 중 하나였다는 분석도 나왔다.
"중독에서 벗어날 수 없는 고통"
가장 씁쓸하면서도 공감되는 댓글은 롤의 중독성에 대한 것이었다.
"이 게임의 고통과 고난, 그리고 그만둘 수 없다는 사실. 사실 고통에 중독된 거지" (+64)
한 유저는 "어렸을 때 이 광고를 보고 게임이 별로인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몇 년째 롤에 중독돼 있다"며 아이러니를 표현했다.
15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은 것들
"이 트레일러에서 아직도 게임에 남아있는 게 뭐가 있지?"라는 질문에는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 알리스타의 춤 (모델은 2015년에 업데이트)
• 아무무
• 알리스타의 Q와 W 스킬 (작동 방식은 변경됨)
• "게임을 그만둘 수 없는 고통과 중독성"
특히 한 유저는 "채팅에서 자살하라고 말하는 사람을 추가하는 걸 깜빡했네"라며 롤 커뮤니티의 독성에 대해 유머러스하게 지적했다.
이번 레딧 게시물은 단순한 향수를 넘어서, 15년간 게임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그리고 초기 회의론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글로벌 현상이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시간 캡슐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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