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안 스튜디오 CEO, AI 논란에 직접 해명 "직원 해고하고 AI로 대체할 생각 없다"

라리안 스튜디오 CEO, AI 논란에 직접 해명 "직원 해고하고 AI로 대체할 생각 없다"

블룸버그 인터뷰가 부른 오해

12월 16일, 라리안 스튜디오의 스벤 빈케 CEO가 생성형 AI 사용에 대한 논란에 직접 나서서 해명했다. 사건의 발단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라리안이 생성형 AI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이었다.

빈케 CEO는 당시 인터뷰에서 스튜디오가 "아이디어 탐구,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 작성, 컨셉 아트 개발, 플레이스홀더 텍스트 작성"에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발언이 "라리안이 AI로 직원을 대체하려 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라리안 내부에서도 반발이 있었나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라리안 내부에서도 AI 사용에 대한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빈케 CEO는 "현재 회사 내 모든 직원이 우리가 AI를 사용하는 방식에 대해 어느 정도 동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IGN을 통한 공식 해명

논란이 커지자 빈케 CEO는 IGN을 통해 긴 해명문을 발표했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컨셉 아티스트, 작가, 스토리텔러 인력을 늘리고 있으며, 작가실을 구성하고, 배우들의 캐스팅과 녹음을 진행하고, 번역가들을 고용하고 있다. 컨셉 아트 분야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자면 - 우리는 23명의 컨셉 아티스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더 많은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그는 이어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은 점진적이며 사람들이 창작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트위터를 통한 추가 해명

빈케 CEO는 트위터를 통해서도 추가 해명을 내놨다:

"세상에, 우리는 컨셉 아티스트를 AI로 대체하려고 '적극 추진'하는 게 아니다. 우리는 72명의 아티스트 팀을 보유하고 있고 이 중 23명이 컨셉 아티스트다. 그리고 더 많은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그는 "아티스트들이 만드는 작품은 독창적이며 그들이 하는 일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구글이나 아트북을 사용하듯 AI 도구를 레퍼런스 탐색용으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게임 업계의 현실적 목소리들

레딧 유저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25년간 게임 업계에서 일한 한 개발자는 "현재 대부분의 개발사들이 이런 식으로 AI를 사용하고 있다"며 현실적인 의견을 내놨다:

"환경 아티스트가 뒷골목이나 사무용 건물을 만들 때, 리드에게 아이디어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맞춤형 컨셉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공사 중인 어두운 사무용 건물에 가구들이 복도에 쌓여있는' 모습을 보여주려 할 때, 그런 정확한 사진을 찾기는 어렵다. AI는 이런 아이디어를 빠르게 전달하는 데 유용하다."

또 다른 유저는 "이것이 AI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이다. 사람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라며 지지 의견을 보였다.

여전히 남는 우려의 목소리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한 유저는 "문제는 한 회사의 개별적인 AI 사용이 아니라 업계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라며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현재 거의 모든 업계의 노동자 계층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아티스트, 작가, 프로그래머, 데이터 분석가 등 모두 AI에 일자리를 잃을 위협을 받고 있다. 또 다른 대형 회사가 AI를 사용한다는 소식을 들으면 걱정되는 게 당연하다."

플레이스홀더 사용에 대한 비판

특히 '플레이스홀더 텍스트' 작성에 AI를 사용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신랄한 비판이 나왔다:

"플레이스홀더 텍스트나 아트를 위해 AI를 사용하는 건 가장 바보같은 활용법이다. 진짜 플레이스홀더는 누구나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어색해야 한다. 만약 플레이스홀더를 즉시 식별할 수 없다면, 그건 나쁜 플레이스홀더다."

합리적 사용에 대한 지지 의견

반면 AI의 합리적 사용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유저는 "플레이스홀더 텍스트 삽입, 회의 노트 정리,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 제작 등은 AI의 합법적인 활용 영역"이라며 "이런 업무를 AI가 대신해주면 아티스트와 개발팀이 실제 창작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생성형 AI에 반대 입장인 한 취미 아티스트조차 "컨셉 아티스트들이 노트 정리나 파워포인트 제작을 하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무의미한 업무야말로 AI가 자동화해야 할 영역"이라고 동의했다.

업계의 변곡점에서

라리안의 이번 논란은 게임 업계가 AI 기술과 어떻게 공존해야 할지에 대한 중요한 화두를 던졌다. 창작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하지 않으면서도 기술의 이점을 활용할 수 있는 균형점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빈케 CEO의 해명이 논란을 완전히 잠재웠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라리안이 AI를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는지는 명확해졌다. 앞으로 다른 게임사들도 비슷한 투명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원문 링크: https://reddit.com/r/PS5/comments/1pocglm/larian_ceo_responds_to_divinity_gen_ai_back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