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AI도 게임 개발 시간 단축 못한다"...라리안 CEO의 충격 발언

"결국, AI도 게임 개발 시간 단축 못한다"...라리안 CEO의 충격 발언

"AI가 개발 기간 단축시킬 거라는 건 순진한 생각" 라리안 CEO 스웬 빈케의 일침

발더스 게이트 3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라리안 스튜디오의 수장 스웬 빈케 CEO가 게임 업계의 AI 활용에 대한 날카로운 시각을 드러냈다. 4월 30일 빈케 CEO는 AI가 게임 개발 주기를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것이라는 기대에 대해 "순진한 생각"이라며 일축했다.

이번 발언은 게임 업계 전반에 AI 기술 도입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대형 게임사들이 잇따라 AI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유저들의 뜨거운 공감대 형성

빈케 CEO의 발언에 레딧 유저들은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해당 Reddit 게시물은 게시 직후 800개에 가까운 추천을 받으며 커뮤니티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한 상위 댓글자는 "그는 업계에 꼭 필요한 영웅 같은 존재다. 수익보다 예술성에 집중하는 비상장 회사를 운영하면서도 그것으로 성공을 거두었다"고 빈케를 높이 평가했다. 이 댓글만 96개의 공감을 얻었다.

다른 인기 댓글은 "그의 말이 맞다. AI가 생산성을 10-20% 향상시킨다 해도 새 게임들의 개발 주기는 여전히 단축되지 않을 것이다. 이 업계는 경쟁이 치열해서 회사들은 항상 성공적인 이탈자(outlier)를 만들려 노력할 것이고, 그건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라고 현실적 분석을 내놓았다.

AI 기술의 실상과 허상 사이

업계 전문가들과 유저들은 AI가 게임 개발에 미칠 영향에 대해 냉철한 분석을 내놓았다. 많은 유저들이 개발 주기 단축보다는 '비용 절감'에 AI가 활용될 것이라는 관점에 동의했다.

"주요 스튜디오들이 AI를 활용해 일을 더 빨리 하기보다는 더 저렴하게 할 가능성이 크다. 최소한의 인력으로 최대한의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사용될 것"이라는 의견이 51개의 공감을 얻었다.

또 다른 흥미로운 관점은 "AI가 아닌 일반 개발 도구들도 지난 수십 년간 엄청나게 발전했는데도 주요 타이틀의 출시 주기는 단축되지 않았다. 오히려 AAA 게임 출시 주기는 더 길어졌다"는 지적이었다. 이 유저는 "AI가 생산성을 높인다면 그저 소비자들의 기대치만 더 높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경쟁적 시장 환경과 AI의 실제 용도

많은 유저들은 게임 업계의 경쟁적 특성상, 생산성 향상 도구가 개발 기간 단축보다는 게임 품질 향상에 투자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기술적 혁신이 있더라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 놀라운 콘텐츠를 만드는 데 그 시간을 쓸 것이라는 예측이다.

한 유저는 "개발자와 아티스트의 생산성이 향상되면 결국 진짜 병목 현상은 관리(경영)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는 뼈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라리안의 독특한 경영 철학과 논란

라리안 스튜디오는 발더스 게이트 3의 대성공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회사 내 크런치(과로) 문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한 유저는 "라리안 내부 크런치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 어떤 대형 회사도 완벽하게 깨끗하진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응답으로 여러 유저들은 크런치가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교조적으로 크런치를 회피하는 것도 부실한 계획 후 크런치에 의존하는 것만큼이나 지속 불가능하다. 라리안이나 다른 회사가 크런치가 필요한 기간이 있더라도, 미리 피하려 노력하고 나중에 보상한다면 괜찮다"는 현실적 시각도 제시됐다.

AI와 게임 산업의 미래

빈케 CEO의 발언과 이에 대한 커뮤니티의 반응은 AI 기술이 게임 개발에 미칠 영향에 대한 냉철한 시각을 보여준다. 화려한 레토릭 대신 현실적 상황 분석에 기반한 이러한 토론은 향후 게임 개발 패러다임 변화를 예측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AI가 일부 단순 반복 작업을 대체할 수 있겠지만, 창의적인 게임 디자인과 스토리텔링 같은 핵심 가치는 여전히 인간 개발자의 영역으로 남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앞으로 라리안 스튜디오를 비롯한 각 게임사들이 AI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고, 게임 개발 철학을 유지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