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가가 로블록스 이벤트, 알고보니 직원이 대신 채팅했다

세계적 팝스타의 어색한 온라인 데뷔
8월 23일, 로블록스에서 진행된 레이디 가가 스페셜 이벤트가 유저들 사이에서 뜨거운 화제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 이유는 팬들이 기대했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월드클래스 아티스트의 온라인 팬미팅이라기보다는, 어색한 대화와 어색함의 연속이었기 때문이다.
로블록스 'Dress to Impress' 커뮤니티에서 올라온 한 게시물은 이벤트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컴퓨터 앞에 앉아 피곤한 표정을 짓고 있는 직원의 모습을 그린 밈(meme)과 함께, "레이디 가가 로블록스 계정을 관리하는 그 직원"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게시물에는 2,033개의 추천과 134개의 댓글이 달렸다.
팬들이 눈치챈 어색한 순간들
이벤트에 참여했던 유저들은 여러 가지 이상한 점들을 지적했다:
- 어색한 언어 사용: "YAS"나 "slaps" 같은 표현이 레이디 가가가 평소 사용하는 언어 스타일과 전혀 달랐다
- 문법 실수: 곳곳에 나타나는 문법 오류와 "cries" 같은 어색한 표현들
- 다른 사람 이름 착각: 이벤트 중 callmehaley를 beaplays로 잘못 부르는 실수 발생
- 코드 오류: 댓글 시스템에서 발생한 각종 글리치
한 유저는 "이벤트 중에 '야, 이거 가가가 말하는 방식 같지 않은데?'라고 생각했다"며 의구심을 표했다. 또 다른 유저는 "레이디 가가는 인터뷰에서 보면 정말 말을 잘하는데, 이건 완전히 달랐다"고 지적했다.
기술적 문제로 얼룩진 이벤트
이벤트 자체도 여러 기술적 문제를 겪었다. 많은 유저들이 디바이스 과열 문제를 호소했으며, "30분 동안 폰이 과열되더라", "노트북이 이륙할 뻔했다" 같은 불만이 쏟아졌다.
한 유저는 "어린 시절 음악을 만들어준 레이디 가가를 정말 사랑하지만, 디바이스 과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별로 마음에 들지도 않는 모자를 받으려고 5분 더 있을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45분간의 지루한 기다림
가장 큰 불만은 이벤트의 비효율적인 진행이었다. 단순한 모자 하나를 받기 위해 45분간 이벤트에 참여해야 했던 점이 많은 비판을 받았다.
- "정직히 말해서, 그냥 자고 있다가 끝난 후에 모자만 받을걸 그랬다"
- "완전 시간 낭비였다. 못생긴 모자 하나 때문에"
- "45분 동안 이벤트에 있을 필요가 전혀 없었는데, 아무나 받을 수 있었잖아"
그럼에도 진짜 레이디 가가였다?
흥미로운 점은 일부 유저들이 레이디 가가 본인의 트위터 계정에서 해당 이벤트 관련 사진이 올라왔다며, 실제로 본인이 참여했다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채팅 내용의 어색함으로 인해 대부분의 유저들은 여전히 의구심을 품고 있는 상황이다.
밈의 향연은 계속된다
한 유저가 "이건 완전 망할 것 같지만, 적어도 여기서 나올 밈들은 대박일 거야"라고 예언한 것처럼, 이 이벤트는 로블록스 커뮤니티에서 풍부한 밈 소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피곤한 표정의 직원을 그린 밈은 많은 유저들의 공감을 얻으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유명인의 게임 플랫폼 진출이 얼마나 신중하게 준비되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팬들의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이 얼마나 클 수 있는지도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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