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AI 우선' 회사 선언에 탱고 게임웍스 팬들 '절망'

크래프톤 'AI 우선' 회사 선언에 탱고 게임웍스 팬들 '절망'

펍지·서브노티카로 유명한 크래프톤, 전면 AI 도입 선언

펍지와 서브노티카 시리즈로 잘 알려진 크래프톤이 지난 10월 23일 회사 전체를 'AI 우선(AI-first)' 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는 업무 자동화, AI 중심의 인사관리 시스템, 게임 내 AI 도입, 그리고 회사 전체의 AI 인프라 구축 등이 포함됐다.

특히 이 소식이 화제가 된 이유는 크래프톤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인수한 탱고 게임웍스 때문이다. 하이파이 러시로 큰 사랑을 받았던 탱고 게임웍스 팬들은 이번 발표에 강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팬들의 반응: "완전히 끝났다"

하이파이 러시 레딧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소식에 대한 팬들의 실망과 좌절이 쏟아지고 있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103개 추천)에서는 "서브노티카 논란 이후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제 정말 망했다"며 절망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인기 댓글(49개 추천)에서는 "다음 게임의 악역이 AI 케일(하이파이 러시의 악역 캐릭터)로 확정된 건가요?"라며 게임 스토리와 현실을 비꼬는 반응을 보였다. 이는 하이파이 러시에서 AI와 자동화로 예술가들을 탄압하는 악역 '케일'의 모습이 현재 크래프톤의 행보와 겹쳐 보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유능한 퍼블리셔만 있었다면"

45개 추천을 받은 댓글에서는 "정말 끝났다… 탱고에게 필요한 건 단지 유능한 퍼블리셔뿐이었는데"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는 탱고 게임웍스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폐쇄 위기를 겪다가 크래프톤에 인수된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27개 추천을 받은 댓글에서는 "진짜냐?"라는 짧은 반응과 함께 충격을 표현하는 이미지를 첨부하기도 했다.

팬들의 마지막 희망: "차라리 게임 스토리였으면"

흥미롭게도 일부 팬들은 이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다. 27개 추천을 받은 댓글에서는 "차라리 이게 다음 게임의 적역 스토리였으면 좋겠다. 모든 걸 AI로 바꾸려는 욕심 많은 CEO가 악역으로 나오는"이라며 현실도피성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게임 업계의 AI 도입, 어디까지?

크래프톤의 이번 발표는 게임 업계 전반의 AI 도입 트렌드를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창작자들의 작품 세계관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팬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하이파이 러시가 '예술가 vs AI'라는 주제를 다룬 게임이었던 만큼, 이번 크래프톤의 발표는 더욱 아이러니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탱고 게임웍스의 향후 작품들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그리고 팬들의 우려가 현실이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출처: 레딧 원문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