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정치인이 나섰다... T1 갤러리의 구마유시 사이버불링에 국정감사장 출신 의원 강력 경고

결국 정치인이 나섰다... T1 갤러리의 구마유시 사이버불링에 국정감사장 출신 의원 강력 경고

정치권까지 나선 e스포츠 사이버불링 문제

11월 20일,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이 자신의 SNS를 통해 "이민형(구마유시) 사이버불링을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2025 롤드컵 결승 MVP를 수상한 구마유시가 여전히 악성 비방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을 직접 거론하며, 일부 커뮤니티의 도를 넘은 행태를 강력히 비판한 것이다.

특히 전 의원은 성명에서 'T1 서포트 갤러리(이하 T응갤)'를 구체적으로 지목했다. "T1 서포트 갤러리 등 일부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그(구마유시)를 오랫동안 사이버불링해온 행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명시했다.

T1 갤러리의 충격적인 행태들

T1 갤러리(T1 gal)의 행태는 단순한 비판을 넘어선 수준이다. 지난 2년간 구마유시와 그의 가족을 대상으로 한 협박과 스토킹이 지속됐다. 산(acid) 테러 협박부터 오토바이를 이용한 물리적 위해 가하겠다는 협박까지, 말 그대로 범죄 수준의 행위들이 벌어졌다.

심지어 구마유시 팬이 이들 중 한 명에게 물리적 폭행을 당하는 사건까지 발생했고, 가해자는 1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연중 내내 T1 사옥 앞으로 보낸 시위 트럭들도 이들의 소행이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T1이 오히려 구마유시를 지지하는 팬들의 댓글은 삭제하면서, 이들 혐오 세력의 유료 멤버십 가입을 허용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7년간 T1에 몸담았던 구마유시보다 이들을 더 '팬'으로 대우한 셈이다.

"더 이상 방관자가 될 수 없다"

전 의원은 단순한 경고를 넘어 제도적 차원의 강력한 개입을 예고했다. 그는 선수 보호를 위한 3단계 행동 방안을 제시했다: ▲e스포츠 관련 기관 ▲플랫폼 운영사 ▲정부와 국회.

먼저 한국e스포츠협회(KeSPA),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각 구단에 대해 "더 이상 방관자가 될 수 없다"며 책임 있는 행동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특히 청소년 및 젊은 선수들에 대한 보호 조치 마련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또한 악성 게시물의 온상이 되는 디시인사이드 같은 플랫폼 운영사들에게는 "실질적인 자정 조치를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필요시 "이들을 책임지게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은 플랫폼이 범죄 수준으로 퍼지는 악성 게시물을 방치한다면 공범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다.

해외 팬들의 뜨거운 반응

레딧 PedroPeepos 커뮤니티에서는 이 소식에 2,400여 개의 추천과 230여 개의 댓글이 달리며 큰 관심을 보였다.

"T1은 이런 말조차 하지 못했는데, 정치인이 나서다니. 이게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755 추천)라는 댓글이 최고 인기를 얻었다. "T1 운영진은 정말 쓰레기다. 제우스 이적 건을 얼마나 유치하게 처리했는지, 사과하는 데 얼마나 오래 걸렸는지 보고 안티가 됐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T1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성공한 e스포츠 조직인데, 구마에게 벌어진 일을 통제하거나 완화할 자원이 충분히 있었음에도 그냥 사용하지 않았다"는 날카로운 지적도 나왔다.

특히 "정치인이 T1 운영진 대신 목소리를 냈다는 게 정말 한심하다"(+144 추천)는 댓글은 많은 공감을 얻었다. "정부가 개입해야 할 상황이 됐다는 것 자체가 창피하다. 보통 정부는 이런 일에 개입하지도 않는데"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T1이 잃어버린 것들

한 팬은 "구마유시를 7년간 지켜준 건 T1이 아니라 다른 모든 사람들이었다"며 "전 T1 선수인 Wolf와 Bang조차 자신의 조직보다 구마유시에게 더 많은 동정과 관심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T1 갤러리 멤버를 컨퍼런스에 초대까지 했다는게 정말 창피하다. 2018년부터 열심히 응원해온 팬으로서 말이다"라는 탄식도 나왔다.

실제로 구마유시는 HLE로 이적을 확정했고, 제우스 역시 팀을 떠났다. T1이 선수 보호에 실패하면서 핵심 선수들을 잃게 된 셈이다.

e스포츠계 전체의 각성이 필요한 때

전용기 의원은 2020년 국정감사에서 온라인 불링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고, 최근에는 사이버불링 방지법안까지 발의한 바 있다. 그는 "이 사건을 계기로 e스포츠업계 전체의 자정을 촉진하는 입법 활동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번 사이버불링 문제는 구마유시뿐만 아니라, 모든 e스포츠 선수들이 보호받아야 한다는 걸 보여준다"며 "모든 이해관계자와 팬들이 힘을 합쳐 이런 터무니없는 행위를 끝내고 안전한 문화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정치인까지 나서야 할 만큼 심각해진 e스포츠 사이버불링 문제. 과연 이번 기회에 업계 전체가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원문: https://reddit.com/r/PedroPeepos/comments/1p1rr1f/south_korean_politician_from_the_democratic_par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