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인정받은 코지마... 레이트레이싱도 없는데 PS5에서 '데스 스트랜딩2' 그래픽 놀라운 이유

결국 인정받은 코지마... 레이트레이싱도 없는데 PS5에서 '데스 스트랜딩2' 그래픽 놀라운 이유

"2020년식 콘솔인데 이게 말이 되나요?"

출시된 지 5년이 다 되어가는 PS5. 이제는 거의 중고 하드웨어라고 볼 수도 있는 이 콘솔에서 코지마 프로덕션의 '데스 스트랜딩 2'가 보여주는 그래픽 퀄리티에 게이머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달 24일, 레딧 플레이스테이션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게시물이 1만 개가 넘는 추천을 받으며 뜨거운 화제를 모았습니다.

게시물에서 한 유저는 "레이트레이싱 없이 기본 PS5에서 1440p 60fps로 구동되는데도 대부분의 게임보다 그래픽이 뛰어나다"며 "코지마는 어떻게 이런 것이 가능한가?"라고 물었습니다.

이 모든 비결은 '데시마 엔진'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답변은 단 두 단어였습니다. "데시마 엔진." 3천 개가 넘는 추천을 받은 이 댓글은 게임의 뛰어난 최적화와 그래픽 기술의 비결을 정확히 짚어냈습니다.

게릴라 게임즈가 개발한 데시마 엔진은 '호라이즌 제로 던'과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에도 사용된 기술로, 많은 유저들이 "게임 업계에서 최고의 엔진"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 유저는 "호라이즌 시리즈와 데스 스트랜딩 1편, 그리고 이제 2편까지… 이 엔진으로 만든 게임들은 비주얼만으로도 가장 아름다운 게임들"이라며 "게릴라가 코지마에게 그들의 엔진을 사용하게 해줘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또 다른 유저는 "이 정도면 UE5는 잊고 모두에게 데시마 엔진을 사용하게 해줘야 한다"는 극찬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메탈 기어의 유산… 코지마의 기술적 완성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많은 유저들은 코지마가 과거에도 이미 기술적 완성도가 뛰어난 게임을 만들어왔다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메탈 기어 솔리드 5'는 현재 봐도 상당히 좋은 그래픽을 자랑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메탈 기어 솔리드 5가 이제는 꽤 오래된 게임이지만, 여전히 매우 좋아 보인다"는 의견에 많은 유저들이 동의했습니다. 한 유저는 "MGS5의 실시간 컷신은 아직도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른 유저는 "레드 데드 리뎀션 2, 라스트 오브 어스 2와 언차티드 4가 있지만, MGS 시리즈의 컷신은 연출 측면에서 여전히 잘 견딘다"며 "심지어 MGS3의 컷신도 아직 훌륭하다"고 말했습니다.

시간과 열정의 결과물

많은 유저들이 '코지마의 비결'로 꼽은 것은 바로 게임 개발에 대한 열정과 충분한 개발 시간이었습니다.

"사랑과 열정으로, 크런치 없이 게임을 개발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기 때문"이라는 의견은 790개 가까운 추천을 받았습니다. 한 유저는 "투자자들의 압박이 없는 환경에서 목표만 제시하고, 창의력이 흐르게 하며, 과정을 신뢰하는 것… 그게 통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물론 이에 대해 "그런 정보를 어디서 얻었냐"며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게임 개발에 참여했다는 한 유저는 "크런치가 2년 동안 진행됐다"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아트 디렉션의 중요성

엔진과 개발 환경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바로 아트 디렉션이라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과소평가하지만, 프로덕션 디자인과 아트 디렉션은 정말 중요하다"라는 의견에 많은 유저들이 동의했습니다.

또 다른 유저는 "훌륭한 도구가 있다고 해서 잘 그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잘 그리려면 재능이 필요하다"면서 "배틀필드 1을 보라. 9년 전 게임인데도 최신작보다 더 좋아 보인다"고 비유했습니다.

"PS5가 마치 오래된 유물인 것처럼 말하네요"

흥미로운 점은 일부 유저들이 "PS5를 마치 오래된 콘솔인 것처럼 말한다"며 불만을 표했다는 것입니다. 게시물 작성자가 "2020년 콘솔"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많은 유저들이 "현세대 콘솔을 마치 낡은 것처럼 말하지 마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럼에도 한 유저는 "PS5가 출시된 지 이제 5년이 됐다. 그렇게 오래된 건 아니지만, 기술은 엄청나게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면서 "PS5는 500파운드(약 84만 원)밖에 안 하는데, 이 정도 규모의 게임을 구동하는 것은 정말 인상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다른 유저는 "문제는 콘솔이 아니라 최적화에 신경 쓰지 않는 대부분의 회사들"이라며 "PS5는 항상 이런 놀라운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었다. 단지 사람들이 나쁜 최적화에 익숙해졌고, 회사들이 이를 이용한 것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하드웨어 진화 속도에 대해 언급한 한 유저는 "게임 하드웨어는 지난 5년간 매우 느리게 발전해왔다. PS5는 출시 당시 상당히 강력했고, 지금도 여전히 최신 하드웨어와 비교할 만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2000년대처럼 1월에 GPU를 사고 6월이면 구식이 되는 시대는 더 이상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비결은 '적은 에셋'?

일부 유저들은 더 현실적인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화면에 많은 에셋이 없어서 가능한 것"이라는 의견이나, "세계가 황량하고 산만 있어서 좋아 보이는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유저들은 코지마 프로덕션과 게릴라 게임즈의 기술적 역량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특히 한 유저의 "코지마만이 아니라 엔진과 게임의 개발자들과 엔지니어들 덕분"이라는 의견은 많은 공감을 얻었습니다.

코지마 히데오와 그의 팀이 선보인 기술적 성과는 PS5의 수명이 절반 이상 지난 시점에서도 여전히 콘솔의 잠재력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출시될 PS5 독점작들이 어떤 그래픽과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더욱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원문 링크: https://reddit.com/r/playstation/comments/1lji8qb/no_raytracing_1440p_60fps_on_base_ps5_a_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