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컴: 딜리버런스 2의 잠입 시스템이 어쌔신 크리드보다 뛰어나다고?

중세 리얼리즘이 현대 스텔스 게임을 압도하다
8월 17일, PC게임 커뮤니티에서 흥미로운 토론이 벌어졌다. 한 유저가 <킹덤 컴: 딜리버런스 2>(이하 KCD2)의 잠입 시스템이 <어쌔신 크리드>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열정적인 후기를 올린 것이다.
해당 유저는 게임 초반 도둑질 퀘스트를 수행하며 겪은 경험을 상세히 공유했다. "밖에 있는 경비를 기절시키는 것부터가 엄청나게 어려웠다. 타이밍이 정말 중요하더라. 기절시킨 후엔 들키지 않게 시체를 숨기고 열쇠를 훔쳐야 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도 상자까지 몰래 접근해 물건을 훔쳐야 했다. 물론 경비에게서 직접 열쇠를 훔치거나 자물쇠를 따는 방법도 있었다고 한다. "정말 짜릿한 건 탈출 과정이었다. 소리가 나면 경비들이 진짜로 구석구석 다 뒤진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개까지 등장하는 상황이었다. "탈출하려는데 개가 기절한 경비를 발견하고 짖기 시작했다. 그러자 경비들이 수색에 나섰고, 의심을 받으면 인벤토리까지 뒤져서 훔친 물건이 있는지 확인한다."
커뮤니티 반응: 리얼리즘 vs 파워 판타지
이 게시물은 306개의 추천을 받으며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댓글(370 추천)은 어쌔신 크리드의 본질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오랫만에 어쌔신 크리드를 해봤는데, 테마는 암살자지만 실제로는 '대낮에 달려가서 칼로 찌르기' 게임이더라."
또 다른 유저는 두 게임의 철학적 차이를 명확히 설명했다. "KCD는 더 현실적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어쌔신 크리드는 멋진 암살자 파워 판타지에 집중한다." 74개의 추천을 받은 이 댓글이 핵심을 찔렀다는 평가다.
흥미롭게도 한 유저는 KCD2의 디자인 철학을 칭찬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런 복잡한 메커니즘을 가진 잠입 게임을 계속 플레이하면 정말 지칠 것 같다. KCD가 이런 정교한 시스템을 넣을 수 있는 건 플레이어가 '항상' 사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시스템 vs 연출, 게임 디자인의 두 갈래
62개 추천을 받은 댓글은 KCD2를 "중세 생활 시뮬레이터"라고 표현하며 게임의 세밀한 디테일을 극찬했다. "정말 잘 만든 게임이다. KCD2는 온갖 작은 디테일들로 가득하다. 다양한 메커니즘을 테스트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장 신랄한 비판은 20개 추천을 받은 이 댓글이었다. "KCD는 상당히 복잡한 AI 시스템을 갖춘 시스템 중심 게임이다. 플레이어의 행동과 관계없이 세상이 돌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반면 어쌔신 크리드는 연기와 거울뿐이다. 엑스박스 360 시절부터 발전하지 않은 바보 같은 AI에, 시스템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단순한 스크립트에 불과하다."
게임 철학의 차이가 만드는 몰입감
한 유저가 지적한 디테일도 인상적이었다. "어쌔신 크리드의 잠입은 군중 속에 숨거나 한적한 매복 지점을 찾는 게 핵심이지, 그림자 속에서 몰래 다니는 게 아니다." 이에 대한 답글도 흥미로웠다. "KCD에서는 그런 짓 못한다. NPC들이 네가 훔친 물건을 입고 있으면 알아보고 경비에게 신고하거든."
결국 이 논쟁의 핵심은 게임 디자인 철학의 차이다. KCD2는 중세 시대의 리얼리즘을 추구하며 플레이어의 모든 행동에 현실적인 결과를 따르게 한다. 반면 어쌔신 크리드는 멋진 암살자가 되는 판타지를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
어떤 접근법이 더 나은지는 플레이어의 취향에 달렸겠지만, 적어도 KCD2가 잠입 장르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 때로는 화려한 액션보다 긴장감 넘치는 리얼리즘이 더 강렬한 재미를 선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가 아닐까?
원문: https://reddit.com/r/pcgaming/comments/1msz0c9/how_the_hell_is_stealth_in_kcd_2_better_than_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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