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로블록스에서 이민국 반대 시위하는 어린이들, 가상 경찰 플레이어들에게 '총격' 당해

가상 세계에서도 멈추지 않는 사회적 대립… 로블록스 내 어린이 시위대 vs 경찰 플레이어 충돌
인기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가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대한 가상 시위의 장이 되면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최근 로블록스 내에서 ICE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던 어린이 플레이어들이 가상 경찰 역할을 하는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총격'을 당하는 상황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레딧에 지난 19일 공유된 이 소식은 인게임 정치 활동과 롤플레이의 경계, 그리고 어린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플랫폼에서의 정치적 표현에 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현대판 '스탠퍼드 감옥 실험'이 된 로블록스?
많은 레딧 유저들은 이 상황을 두고 "현대판 스탠퍼드 감옥 실험"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한 유저는 "이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다면 정말 흥미로울 것"이라며, "개리모드(Gmod)나 로블록스에는 이미 수년간 교도소 롤플레이 서버가 존재해왔고, 이는 연구를 위한 비옥한 토양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스탠퍼드 감옥 실험은 1971년 심리학자 필립 짐바르도가 수행한 사회심리학 실험으로, 사람들이 특정 역할에 부여되면 그 역할에 맞는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이 실험의 방법론적 문제가 지적되고 있습니다. 한 레딧 유저는 "실험 관리자들이 경비원들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지시했고, 연구가 교도소 환경을 모방한다고 광고했다"며, "결론의 일반화에 의문을 제기하는 후속 연구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게임 속에서도 나타나는 현실 세계의 갈등
이번 사건은 가상 세계가 현실 정치의 연장선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 레딧 유저는 "첫 번째 트럼프 대통령 시기에 초등학교에서 일할 때, 유치원/1학년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미국인 VS 멕시코인' 놀이(경찰과 도둑 놀이 같은)를 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처럼 현실의 정치적 대립이 어린이들의 놀이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현상에 대해 다른 유저는 "정말 우리가 사는 시대를 반영하는군요"라고 답했습니다.
플랫폼의 책임과 가상 공간에서의 정치적 표현
로블록스는 주로 9세에서 12세 사이의 어린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으로, 이러한 정치적 충돌이 벌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로블록스 측은 그동안 플랫폼 내에서 정치적 콘텐츠를 제한하는 정책을 유지해왔지만, 유저들이 창의적인 방식으로 이를 우회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이번 사태는 메타버스와 같은 가상 공간에서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와 그 한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플랫폼의 관리 책임, 그리고 디지털 공간에서의 시민 운동이라는 복잡한 문제를 제기합니다.
가상 세계에서 벌어지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로블록스와 같은 플랫폼들이 앞으로 어떤 정책을 마련할지, 그리고 이러한 현상이 어린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Comment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