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게임사 절반 이상이 AI 도입, 창작 영역까지 침범하나
도쿄 게임쇼 주최측 조사 결과 공개
지난 9월 26일, 도쿄 게임쇼 주최측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 게임 회사의 절반 이상이 게임 개발에 AI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부터 7월까지 54개 일본 게임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약 51%의 회사가 생성형 AI를 게임 개발에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AI 활용 분야다. 설문 결과 가장 많이 언급된 용도는 캐릭터 등 시각적 자산과 이미지 생성이었으며, 그 다음으로는 스토리 및 텍스트 생성, 마지막으로 프로그래밍 지원 순이었다. 특히 게임사의 32%는 자체 게임 엔진 개발에도 AI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유저들의 엇갈린 반응
이 소식에 대한 해외 게이머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었다.
현실적 수용론 일부 유저들은 이런 흐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한 유저는 "전 세계 기업의 80-90%가 이미 AI를 어떤 형태로든 사용하고 있다"며 현실적인 접근을 보였다. 다른 유저는 "숲을 위해 나무를 일일이 심거나 설득력 있는 바위 지형을 만드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맵의 부수적인 디테일은 이미 수년간 AI로 처리해왔다"며 실용적 측면을 강조했다.
창작 영역 침범 우려 하지만 상당수 유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시각적 자산 생성이 가장 많이 활용되는 분야라는 점에 대해 강한 반발을 보였다. 한 유저는 "처음엔 코드 오류 체크나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 정도일 줄 알았는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게 시각적 자산 생성이라니"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유저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함수나 클래스를 만들 때 AI를 쓰는 건 괜찮지만, 시각적 자산이나 애니메이션, 사운드 등 창작 영역에는 사용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선을 그었다.
AI 의존도에 대한 경계론
많은 유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한 부분은 AI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다. "AI를 사용하는 것 자체는 문제없지만, 너무 의존하거나 더 나아가 'AI를 쓴다'는 말만 하기 위해 맹목적으로 업무 프로세스에 밀어 넣는 게 문제"라는 의견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
특히 창작 영역에서의 AI 활용에 대해서는 "영감을 얻고 아이디어를 던지는 용도라면 괜찮지만, 최종 결과물을 생성하는 데 사용한다면 품질 저하와 예술적 비전의 부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글로벌 트렌드 vs 예술적 가치
이번 조사 결과는 게임 산업에서 AI 도입이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동시에 창작의 본질과 예술적 가치를 지키려는 게이머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일본 게임사들의 AI 도입이 과연 게임의 품질 향상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창작의 획일화를 가져올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기술의 편리함과 창작의 가치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 업계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출처: Reddit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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