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챠게임 산업 '타이타닉 침몰' 상태...중국·한국에 완전히 밀렸다
'가챠의 원조' 일본, 이제는 뒷전으로
지난 8월 27일, 해외 게임 전문 매체 오토마톤 웨스트는 일본의 가챠게임 산업이 '침몰하는 타이타닉' 상태라는 현지 개발자의 증언을 보도했다. 이 소식이 레딧 게임 커뮤니티에 공유되면서 1,300여 개의 추천과 500여 개의 댓글이 달리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레딧 유저들의 반응은 대체로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분위기다. 한 유저는 "중국이 6년 전 원신으로 판을 뒤흔든 이후 일본 가챠 개발사들은 제품을 현대화하지 못했다"며 "현재 상위권 가챠게임 대부분이 중국과 한국 게임"이라고 지적했다.
여전히 'PNG 파일' 팔고 있는 일본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은 일본 가챠게임의 기술적 후진성을 꼬집었다. "일본 가챠게임 업계는 원신의 성공에 매우 느리게 반응했다. 시장이 풀3D로 넘어갔는데도 여전히 움직이는 PNG와 픽셀 아트를 팔고 있다"는 지적이 400여 개의 추천을 받았다.
특히 파이널 판타지 에버 크라이시스가 10년 전 작품인 모비우스 파이널 판타지보다도 못한 퀄리티를 보여준다는 비판도 나왔다. "일본 모바일 개발사들이 오히려 퇴화하고 있다"는 신랄한 평가까지 등장했다.
반면 미호요는 다른 차원의 존재로 평가받았다. "원신뿐만 아니라 스타레일, 젠리스 존 제로까지 대박을 터뜨리며 돈을 찍어내는 법을 안다"면서 "이들은 국가적 브랜드로 인정받을 정도로 야심찬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시장 포기한 일본의 자업자득
한국과 중국이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한 반면, 일본은 여전히 국내 시장에만 안주하고 있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칸타이 컬렉션은 아직도 일본 전용이다. 일본은 이 경쟁에서 지고 싶어하는 것 같다"는 댓글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칸타이 컬렉션이 의인화 캐릭터 가챠의 트렌드를 시작했지만, 글로벌 출시를 하지 않는 사이 중국의 벽람항로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본 개발사들이 글로벌 시장을 은반에 담아 내주고 있다"는 신랄한 평가가 이어졌다.
수익 모델도 구식, F2P 지원도 인색
일본 가챠게임의 수익화 방식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일본 가챠는 가챠 기준으로도 최악의 수익화와 거의 없는 무료 재화 지급으로 유명하다"며 "중국·한국 게임이 무료 뽑기를 퍼주는 동안 일본 게임은 몇 달 모아야 뭔가 얻을 수 있다"는 비판이 200여 개의 추천을 받았다.
한 업계 관계자로 보이는 유저는 "일본의 많은 가챠게임이 게임보다는 가챠 시스템을 우선시한다"며 "원신이나 스타레일 같은 중국 게임들은 매력적인 게임플레이 루프를 가지고 있어 원래 가챠를 즐기지 않던 사람들도 끌어들인다"고 분석했다.
포화 상태의 가챠 시장, 곧 대형 참사 예상
하지만 일각에서는 가챠 시장 전체의 미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몇 달마다 새로운 고예산 오픈월드 가챠게임이 발표되고 있지만, 이 모든 게임을 수용할 공간은 없다"며 "곧 뭔가 터질 것이고, 업계는 그 깨달음에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경고도 등장했다.
특히 "고래(고액 결제 유저)들을 나눠 가져야 하는 상황"에서 시장 포화가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호요의 독주, 경쟁사들은 속수무책
미호요의 전략에 대해서는 찬사가 이어졌다. "미호요는 원신 수익으로 두 개의 게임을 더 만들어 런칭했다. 플레이어들이 원신에 지치면 다른 회사 게임으로 가는 대신 스타레일이나 젠리스 존 제로로 옮겨간다"며 "정말 천재적인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로 "원신이 내 시간을 존중하지 않아서 스타레일로 갔다"거나 "스타레일 파워 크리프가 심해서 젠리스 존 제로로 갔다"는 식의 게시물이 자주 보인다는 증언도 있었다.
일본 가챠게임 산업의 몰락은 단순한 기술력 부족을 넘어 시장 변화에 대한 적응 실패, 글로벌 확장 의지 부족, 구식 수익 모델 고수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과연 일본이 이 위기를 극복하고 재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원문: https://reddit.com/r/Games/comments/1n1v118/japans_gacha_game_industry_in_a_si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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