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AI 없이 간다! 룬스케이프 개발사 "생성형 AI 절대 안 쓴다" 선언

결국 AI 없이 간다! 룬스케이프 개발사 "생성형 AI 절대 안 쓴다" 선언

MMORPG 업계에 던진 반AI 선언문

1월 27일, 올드스쿨 MMORPG의 대표격인 룬스케이프(RuneScape)를 개발한 재직스(Jagex)가 게임 업계에 파격적인 선언을 던졌다. "우리는 절대로 생성형 AI를 게임 콘텐츠 제작에 사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재직스의 도브로브스키(Dobrowski) 대표는 이날 발표에서 "플레이어가 만질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그 어떤 에셋에도 생성형 AI는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플레이어가 경험하는 게임 속에는 생성형 AI가 없을 것"이라는 그의 말은 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던지고 있다.

커뮤니티 반응은 반반

하지만 게이머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복잡했다. 레딧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이 소식에 대해 엇갈린 의견이 쏟아졌다.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댓글(87개 추천)은 냉소적이었다. "나중에 마음 바뀌면 어쩔 건데? 그때는 쓸 거잖아"라며 "이런 발표가 뭔 의미가 있냐"고 꼬집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대댓글에서는 "최소한 논란이 되는 주제라는 걸 인정하고 뭔가 말은 하고 있잖아"라며 "AI 사용을 당연시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반박이 나왔다.

더 흥미로운 건 개발자들의 시각이었다. 한 개발자는 "AI는 코딩을 도와주는 도구일 뿐"이라며 "안 쓰는 게 바보짓"이라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다만 "제대로 된 프롬프트로 면밀히 관리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말이 좋아 '절대 안 쓴다'지만

하지만 커뮤니티 일각에서는 재직스의 발표문 자체를 꼼꼼히 뜯어봤다. 24개 추천을 받은 한 유저는 "표현을 자세히 보라"며 "플레이어가 직접 접하는 에셋만 제외한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뒤에서 코딩이나 컨셉 아트 초안, 대사 초안 만드는 데는 얼마든지 쓸 수 있다는 얘기"라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게임 스튜디오에서 이미 조용히 AI를 활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완전한 AI 금지를 선언하는 경영진은 없을 거라는 현실적인 지적이었다.

MMORPG 장르의 특수성

룬스케이프 같은 전통적인 MMORPG는 다른 장르와는 사정이 다르다. 2001년부터 20년 넘게 서비스되면서 쌓아온 콘텐츠의 일관성과 품질이 게임의 생명줄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특히 올드스쿨 룬스케이프는 아예 2007년 버전으로 되돌려서 서비스할 정도로, 원본의 감성과 매력을 중시하는 게임이다. 이런 게임에서 갑자기 AI로 만든 콘텐츠가 들어간다면 기존 플레이어들의 반발은 불 보듯 뻔하다.

재직스 입장에서는 굳이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다는 계산도 깔려 있을 것이다. 이미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갖춘 상황에서, AI 도입으로 얻는 이익보다는 잃을 게 더 많다는 판단일 수 있다.

게임 업계의 새로운 분기점

하지만 재직스의 이번 선언은 단순한 마케팅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AI 도입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처럼 여겨지던 게임 업계에서, 한 발 뒤로 물러서며 다른 길을 제시한 셈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이 정답인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다. 하지만 최소한 "AI냐 아니냐"가 게임사들에게도, 플레이어들에게도 선택의 문제가 되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과연 재직스가 이 약속을 끝까지 지킬 수 있을까? 아니면 몇 년 후 "상황이 바뀌었다"며 입장을 번복할까? 게이머들의 시선이 주목되는 이유다.

원문: https://reddit.com/r/Games/comments/1qoiz9s/runescape_maker_jagex_says_it_will_never_u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