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다 똑같다" 이세계물 독자들 분노 폭발... 결국 트럭군 때문?

"80%의 이세계 환생 요소는 완전 쓸모없다" 장르 팬들 불만 폭주
최근 커뮤니티에서 이세계물 독자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지난 28일 한 유저가 올린 "80%의 환생/이세계 요소는 완전히 쓸모없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큰 호응을 얻으며 이세계물 트렌드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그냥 미래를 예지하는 능력 주면 될 것을"
게시물 작성자는 "주인공이 환생자/이세계인인 이유가 전혀 없는 작품들을 읽는 것에 지쳤다"며, "스토리는 다른 어떤 캐릭터가 주인공이어도, 아니면 환생 설정 자체가 없어도 똑같이 진행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대부분의 웹소설과 만화는 첫 챕터에서 주인공에게 미래에 대한 비전을 주는 것만으로도 동일한 이야기를 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 한 유저는 "현재 주인공들을 미래에서 온 감자로 바꿔도 스토리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재치있는 비유로 현재 이세계물의 식상함을 꼬집었다.
"30대 여성이 소녀 몸에 들어가는 설정, 이제 식상해"
"나는 30대 여성인데, 이제 예쁜 소녀의 몸에 들어가서 모든 것을 바꿔놓을 거야"라는 도입부에 대한 피로감도 엿보였다. 게시자는 "다 똑같은 그림이다. 똑같은 그림!"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환생 설정이 의미 있게 사용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뿐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하나는 "17가지나 되는 포크 종류가 있다니, 웃기네"와 같은 21세기 현대인의 시선에서 중세 세계를 조롱하는 유머 요소로 쓰이거나, 아니면 단순히 "다른 여자들과는 다른" 주인공을 만들기 위한 장치로만 사용된다는 것이다.
"환생 설정, 제대로 활용해야"
이에 대해 다른 유저들도 대체로 동의하는 모습이었다. 75개의 추천을 받은 한 댓글은 "좋은 오토메 게임은 이세계 설정이 캐릭터에게 의미가 있을 때"라고 간결하게 정리했다.
또 다른 인기 댓글은 "환생자가 원작 스토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캐릭터를 쉽게 특징짓는 가장 큰 기회인데, 이를 활용하지 않는 건 정말 범죄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댓글은 "왜 우리가 주인공이 관심도 없거나 감정을 보이지 않는 원작 스토리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라며 작가들에게 주인공의 성격을 더 잘 드러내는 방법으로 환생 설정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장르의 함정이자 상업적 선택"
26개의 추천을 받은 또 다른 댓글은 이를 "장르의 함정"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동양의 이세계물은, 주인공이 새로운 환경의 규칙을 미리 알고 있다는 설정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게임 메커니즘에 대한 지식이든, 장르에 대한 이해든, 아니면 직접적으로 스토리를 미리 알고 있든 간에 말이다.
"가장 인기 있는 이야기는 쉽게 빠져들 수 있고 일반적인 매력이 있다"며, "빠른 원작 스토리 설명과 장르 특유의 클리셰를 알고 있으면 독자들은 로맨스, 예쁜 드레스, 걸보스 분위기에 더 쉽게 몰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댓글은 또한 "저자들이 창의적인 이야기를 만들기보다 효과가 있다고 알고 있는 것을 만들고 판매하는 것"이라고 상업적 측면을 언급하며, "좋은 작품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이세계물 열풍으로 포화상태가 되어 쓰레기 속에서 보석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갈망
게시자는 마지막으로 두 가지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하나는 아이가 중세 시대 아이의 몸으로 환생하는 이야기로, "성인과는 다른 관점과 해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다른 아이디어는 부유한 현대 여성이 중세 평민으로 환생해 "폭동을 일으키거나 뭔가를 해야 하는" 설정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게시자는 "나도 주인공이 이세계로 가는 소설의 작가"라고 고백하며, "내가 위선적인 게 아니라, 너희가 위선적인 거다"라는 유머러스한 마무리로 글을 끝맺었다.
이 게시물은 날이 갈수록 단조로워지는 이세계물 트렌드에 대한 장르 팬들의 진심 어린 우려를 보여주면서도, 여전히 그 장르를 사랑하는 팬들의 복잡한 심정을 잘 드러내고 있다. 앞으로 이세계물 작가들이 이러한 비판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더 창의적인 작품들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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