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폭발한 인피니티 니키 유저들, 개발사의 '충격적인' 행보에 집단 반발

결국 폭발한 인피니티 니키 유저들, 개발사의 '충격적인' 행보에 집단 반발

사태의 경과: 한 방울씩 쌓인 불만이 마침내 폭발하다

인피니티 니키 유저들이 개발사 인폴드(Infold)의 노골적인 소비자 우롱 행위에 집단 반발하고 있습니다. 5월 1일 현재 레딧과 공식 커뮤니티는 분노로 가득 찬 상태인데요, 출시일부터 게임을 즐겨온 유저들의 불만이 최근 1.5 업데이트를 계기로 폭발했습니다.

사태의 발단은 스팀 위시리스트 보상에서 시작됐습니다. 처음에 개발사는 10만 위시리스트 달성 시 10회 뽑기, 20만 달성 시 '서프라이즈 보상'을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달성하자 10만 달성 보상을 2회 뽑기로 슬그머니 축소하고, 20만 달성 보상을 10회 뽑기로 변경했습니다. 당연히 유저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고, 개발사는 한발 물러나 10회 뽑기와 추가 10회 뽑기를 지급했습니다.

여기에 1.4 패치가 역대 가장 긴 업데이트 기간에 비해 콘텐츠는 가장 빈약했다는 불만까지 쌓인 상태였습니다.

1.5 업데이트: 기대는 높았으나 실망은 그 이상

이런 상황에서 1.5 패치와 '별들의 바다' 업데이트가 예고되자 유저들은 큰 기대를 품었습니다. 개발자 라이브 스트림에서 공개된 의상 염색 시스템과 화려한 아트워크는 커뮤니티의 열기를 다시 끌어올렸습니다.

하지만 데이터 마이닝 결과, 심상치 않은 변화가 포착됐습니다. 신규 5성 의상 배너 두 개 모두 각각 11개 파츠로 구성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입니다. 이전까지 대부분의 5성 의상은 8-10개 파츠였고, 출시 초기에 단 한 벌만 11개 파츠였습니다. 하나의 5성 파츠를 얻기 위해선 20회 뽑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파츠 수가 9개에서 11개로 늘어나면 완성에 필요한 가챠 횟수가 무려 40회 증가하는 셈입니다.

5월 1일 업데이트 당일: 총체적 난국의 연속

그리고 업데이트 당일,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들이 드러났습니다.

  1. 가챠 과금 문제: 5성 의상 두 개 모두 11개 파츠로 확정되어 한 벌 완성에 최대 220회 뽑기가 필요해졌습니다. 여기에 최종 진화까지 원한다면 동일한 의상을 또 뽑아야 해 총 440회 가챠가 필요합니다.
  2. 황당한 가격 정책: 70달러짜리 욕조 장식품에 '-79% 할인' 딱지를 붙여 10달러에 판매하는 기만적 마케팅이 등장했습니다. 아직 하우징 시스템도 없는 상태에서 이런 장식품을 비싸게 판매하는 행태에 유저들은 더욱 분노했습니다.
  3. 염색 시스템 제한: 기대를 모았던 염색 시스템은 90%의 색상 팔레트가 특별 화폐 뒤에 잠겨있었습니다. 이 화폐는 월간 상점에서 극히 제한된 수량만 구매 가능하며, 1년 동안 모아도 하나의 5성 의상 전체를 염색하기에 부족합니다. 게다가 각 파츠별로 팔레트를 따로 구매해야 하며, 인기 색상인 핑크와 검정은 5성 의상 전용으로 제한됐습니다.
  4. 기술적 문제: PS5 유저는 아예 접속이 불가능했고, 대부분의 모바일 유저도 로그인에 실패했습니다. PC 유저들도 건너뛸 수 없는 튜토리얼과, 버그 투성이의 인터페이스로 고생했습니다. 대형 업데이트의 핵심이었던 협동 플레이 시스템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5. 스토리 리콘: 가장 충격적인 것은 게임의 전체 스토리가 리콘(재설정)됐다는 점입니다. 이전에는 어머니의 오래된 드레스를 통해 판타지 세계로 이세계 이동하는 아기자기한 설정이었으나, 이제는 다중 우주를 오가며 세계 멸망을 막는 복잡한 설정으로 변경됐습니다. 신규 유저는 원래의 인트로를 볼 수 없고, 기존 유저들도 맥락 없이 새로운 설정에 던져진 상태입니다.

개발사의 '반성문'과 커뮤니티의 반응

유저 반발이 거세지자 개발사는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핵심 문제는 해결하지 않았습니다. 11개 파츠 의상은 "디자인 확장을 위해 필요했다"며 12개 이상으로 늘리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유저들은 이를 수긍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유저들은 새 5성 의상에 추가된 양말이 실제 안 보이는 부분임을 증명하는 이미지를 발견했습니다. 인게임 컷신에서도 니키는 해당 양말을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었는데, 이를 들통난 후 개발사가 급히 30MB 핫픽스로 컷신 속 니키에게 양말을 추가하는 황당한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엔드게임 콘텐츠인 콘테스트 주기도 원래 약속했던 14일에서 16일로 연장됐는데, 이마저도 유저들에게는 자원 획득 기회 축소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결론: 신뢰 붕괴의 위기

현재 중국과 글로벌 서버 모두에서 유저들의 보이콧과 항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공식 디스코드와 레딧에서는 보이콧 관련 발언에 대한 검열까지 이루어지고 있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개발사가 스토리와 게임 시스템, 그리고 과금 정책까지 모든 면에서 유저들의 신뢰를 저버린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인피니티 니키뿐 아니라 페이퍼게임즈의 이전 작품인 러브 니키, 샤이닝 니키에서도 유사한 논란이 있었다는 점에서 회사의 근본적인 접근 방식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유저들은 "인피니티 니키는 편안한 드레스업 게임이라는 본래의 매력을 잃었다"며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과연 개발사가 이번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지, 그리고 유저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출처: 레딧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