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게임 개발사가 AI 완전 퇴출 선언한 이유
AI 없는 게임을 향한 개발사의 선언
12월 24일, 한 인디 게임 개발사가 레딧에 흥미로운 선언문을 올렸다. 바로 자신들의 게임에서 생성형 AI를 100% 제거했다는 내용이었다. 발라드 게임즈(Ballard Games)는 이날 공식 블로그를 통해 '생성형 AI여, 사라져라(Gen-AI Go Away)'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며, AI 기술을 완전히 배제한 게임 개발 여정을 공개했다.
개발진은 "우리 게임이 이제 100% 생성형 AI 프리가 되었다"며 자신들의 결정을 자랑스럽게 발표했다. 이는 최근 게임 업계에서 AI 기술 활용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와는 정반대의 행보다.
유저들의 다양한 반응, 찬반 양론으로 갈려
이 게시물은 167개의 추천을 받으며 83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반응은 크게 두 진영으로 나뉘었다.
찬성 측에서는 "축하한다! 몇몇 사람들은 AI를 신경 쓰지 않지만, 대다수는 신경 쓰는 것 같고 즉시 알아챌 수 있다. 내 생각에는 결함이 있는 인간의 예술이 생성된 예술보다 항상 낫다"는 의견이 39개의 추천을 받았다. 이런 반응은 여전히 많은 게이머들이 인공지능보다는 사람의 손길이 닿은 창작물을 선호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편 비판적인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AI 반대가 강박이 되고 있다. 당신들이 사용할 수 있는 도구를 쓰는 건 자유다. 어차피 당신 게임을 사지도 않을 사람들에게 굴복하지 마라"는 댓글이 31개의 추천을 받으며 반대 의견을 대변했다.
인디 게임계의 아이러니한 현실
특히 눈에 띄는 댓글은 "이제 AI 프리라고? 그럼 인디 게임 어워드 자격 박탈이네!"라는 농담 섞인 반응이었다. 이는 48개의 추천을 받으며 최고 인기 댓글이 되었는데, 최근 인디 게임 어워드에서 AI 사용 게임들이 수상하는 현실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댓글에서는 "Synty가 AI를 사용하면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는 많은 인디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에셋 스토어 Synty Studios를 언급한 것으로, AI와 완전히 단절하기 어려운 개발 환경의 복잡성을 지적한 것이다.
게임 업계의 새로운 마케팅 포인트?
발라드 게임즈의 이번 선언은 단순한 개발 철학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AI 기술이 보편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인간만의 창작물'이라는 차별화 포인트를 내세운 것이다.
실제로 많은 게이머들이 AI 생성 콘텐츠를 쉽게 구별할 수 있게 되면서, 이를 거부감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인디 게임은 대작 게임과 달리 개발자의 개성과 철학이 중요한 구매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런 선언이 오히려 마케팅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술과 삶의 경계에서
하지만 이런 움직임이 과연 현실적일까? 현대 게임 개발 도구 대부분이 어떤 형태로든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완전한 AI 배제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발라드 게임즈의 시도는 게임 개발에서 기술과 인간의 창의성이 어떻게 균형을 이뤄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화두를 던졌다. 과연 이들의 '100% AI 프리' 게임이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그리고 다른 개발사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원본 게시물: https://reddit.com/r/IndieDev/comments/1pufqnq/our_game_is_now_100_genai_f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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