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게임 개발자가 AI 짝퉁 게임에 발칵, "차라리 불법 다운받아라"

개발자의 극단적 선택, "해적판이 낫다"
8월 6일, 해외 게임 커뮤니티에서 한 인디 게임 개발자의 파격적인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협동 등반 액션 게임 '피크(PEAK)'의 개발자가 자신들의 게임을 표절한 로블록스 게임 '클리프(CLIFF)'에 대해 "차라리 우리 게임을 불법 다운로드해서 플레이하는 게 낫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이다.
이 발언은 단순한 분노 표출이 아니라, 최근 AI 기술을 악용한 짝퉁 게임들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개발자는 해당 로블록스 게임을 "마이크로트랜잭션으로 도배된 쓰레기(microtransaction-riddled slop)"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눈에 봐도 명백한 표절작
두 게임의 비교 이미지를 보면 표절 수준이 심각함을 알 수 있다. 원작 '피크'는 화려한 색감의 카툰 스타일로, 캐릭터들이 협력해 산을 오르는 모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반면 '클리프'는 더 단순하고 밝은 색조로 비슷한 컨셉을 따라 했지만, 캐릭터 디테일이나 전반적인 완성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특히 주목할 점은 '클리프'의 표지 이미지가 AI로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다. 이는 최근 로블록스 플랫폼에서 급증하고 있는 AI 생성 콘텐츠 남용 문제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유저들의 폭발적인 지지
레딧 커뮤니티에서는 개발자의 발언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가 쏟아졌다:
- "기가 막힌 게임 개발자다" (+98 추천)
- "로블록스 짝퉁작이 정말로 '피크'는 아니었네" (+197 추천)
- "이게 바로 AI 옹호자들이 말하는 '예술의 민주화'인가?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만드는 것 말이야" (+74 추천)
- "로블록스 게임 페이지가 이런 해적판 짝퉁 게임들로 넘쳐나서, 진짜 고품질 게임들이 묻히고 있다" (+79 추천)
로블록스 플랫폼의 고질적 문제
이번 사건은 로블록스 플랫폼이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AI 기술의 발달로 누구나 쉽게 게임을 만들 수 있게 되면서, 기존 인기 게임들을 베끼는 저품질 콘텐츠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런 짝퉁 게임들은 대부분 과도한 마이크로트랜잭션을 통해 수익을 노리는 구조로 되어 있어, 실제 게임 경험보다는 돈벌이에만 치중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 유저는 "게임계의 '차라리 욕을 해달라'는 밈과 똑같은 상황"이라며 개발자의 극단적 발언에 공감을 표했다.
창작자 보호와 플랫폼의 역할
이번 사건을 통해 게임 플랫폼들의 창작자 보호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기술적으로 게임을 만들 수 있다고 해서, 남의 아이디어를 무단으로 도용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개발자의 이번 발언은 극단적이지만, 창작자들이 느끼는 절망감과 분노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차라리 불법 다운로드를 하라"는 말은 역설적으로 AI 표절작들이 얼마나 창작자들을 괴롭히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표현이기도 하다.
_원문 레딧 게시물: https://reddit.com/r/aislop/comments/1mjgknw/airobloxripoffgamegets_sued/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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