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개발자 9개월간 중국 유저들의 리뷰 폭격에 시달려도 스팀은 외면

인디 개발자 9개월간 중국 유저들의 리뷰 폭격에 시달려도 스팀은 외면

한 마디 모욕으로 시작된 9개월간의 악몽

지난 3월 26일, 레딧 PC게이밍 커뮤니티에 한 인디 개발자의 절규가 올라왔다. 부부가 함께 개발한 온라인 멀티플레이어 게임 '밀키 웨이 아이들'이 2025년 6월부터 중국 유저들의 대규모 리뷰 폭격과 괴롭힘에 시달리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사건의 발단은 의외로 단순했다. 한 중국인 플레이어가 개발자를 향해 지속적으로 욕설과 모욕을 퍼부었고, 개발자는 규정에 따라 해당 유저를 차단했다. 문제는 이 유저가 게임에 많은 돈을 쓰는 '고래'였다는 점이다.

문화 충돌이 불러온 대혼란

"중국에서는 고래들을 신처럼 대접하고 욕설 정도는 그냥 넘어가는 게 일반적인 문화"라는 게 이번 사태의 핵심이다. 반면 미국에서는 "직원에게 욕하는 손님은 바로 내쫓는 게 상식"이라며 개발자는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중국 유저들은 "욕설 정도로 차단하는 건 부당하다"며 집단 반발에 나섰다. 수백 명의 유저들이 연일 영어 전용 채팅방에 항의 메시지와 욕설, 심지어 사망 협박까지 퍼부었다. 영어권 운영진이 채팅 금지 조치를 내리자, 이번엔 "중국어를 썼다는 이유로 차별한다"며 인종차별 논란으로 확산시켰다.

스팀 리뷰 시스템의 맹점 노출

가장 심각한 문제는 리뷰 폭격의 규모와 지속성이다. 개발자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 플레이타임 1시간 미만: 240개 리뷰 (25.6%)
  • 1-6시간: 132개 리뷰 (14.1%)
  • 6-24시간: 127개 리뷰 (13.5%)
  • 24-100시간: 161개 리뷰 (17.1%)
  • 100시간 이상: 279개 리뷰 (29.7%)

특히 장기간 플레이를 전제로 하는 방치형 게임임에도 절반 이상의 악성 리뷰어들이 24시간도 채 플레이하지 않았다는 점이 의도적인 조작임을 시사한다.

레딧 유저들의 반응: "중국 유저들의 전형적인 패턴"

레딧 커뮤니티는 이번 사건에 대해 "전혀 놀랍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 게이밍 문화에 대한 비판

  • "중국에서는 이기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진다"
  • "치팅이나 과금이 영리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인식된다"
  • "대학 시절 중국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보면서 이해했다"

게임 내 경험담도 쏟아졌다

  • "ARK 게임에서 중국 유저들이 PVE 서버에서까지 독성 플레이를 일삼았다"
  • "온라인 게임이 지역 차단을 하지 않으면 사실상 망한 게임이나 다름없다"

리뷰 내용의 충격적인 수준

실제 악성 리뷰 중 하나를 번역한 유저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불의한 게임을 보이콧하자! 개발자가 사과하고 개선할 때까지 한 푼도 쓰지 말자! 동료 플레이어들이여,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언제 할 것인가? 손을 잡고 대세를 뒤바꿔 정의를 되찾자! 인종차별의 수치를 지우고 플레이어의 존엄을 회복하자!"

"비디오게임에 대해 이런 식으로 쓰는 건 정말 한심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많은 유저들이 "중국의 민족주의적 용어를 동원한 전형적인 패턴"이라며 "CCP 민족주의 냄새가 난다"고 지적했다.

스팀의 무기력한 대응

가장 큰 문제는 스팀의 소극적인 대응이다. 개발자는 9개월간 수차례 지원 요청을 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악성 리뷰를 하나씩 신고하면 검토하겠다"는 것뿐이었다. 심지어 신고한 리뷰 중 상당수는 "정당한 비판"이라며 삭제를 거부당했다.

개발자는 "수천 개의 욕설과 사망 협박, 나치 비교가 담긴 리뷰를 일일이 읽고 신고하라니, 이게 말이 되냐"며 분노를 표출했다. "스팀이 우리 게임에서 거둬들인 수수료만 6자리 숫자인데, 며칠 정도 검토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냐"고 반문했다.

게임 개발자들의 딜레마

레딧 유저들은 이번 사건을 통해 인디 게임 개발의 현실적 어려움에 공감을 표했다.

  • "게이머들을 상대로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소름이 돋는다"
  • "게임 개발을 고려해봤지만 독성 유저들 때문에 항상 포기하게 된다"
  • "PVP나 랭킹 시스템이 없는 게임을 만드는 게 답일 것 같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있을까

일부 유저들은 "다음 게임은 아예 중국에서 판매하지 말라"고 조언했지만, 이는 거대한 시장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또 다른 유저는 "중국 리뷰는 필터링해서 보는 게 상식"이라고 했지만, "일반 유저들은 그런 걸 모르고 신경 쓰지도 않는다"는 반박도 나왔다.

현재 해당 게임의 스팀 평점은 전체 리뷰 기준으로 '복합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2025년 6월 12일을 기점으로 한 거대한 리뷰 폭격의 흔적은 여전히 남아있어, 새로운 플레이어들에게 부정적인 첫인상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은 글로벌 게임 플랫폼에서 문화적 차이와 플랫폼의 무능력한 대응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


출처: Reddit - r/pcga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