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개발자, AI 논란 끝에 결국 무기 아트 전부 손으로 다시 그려

인디 개발자, AI 논란 끝에 결국 무기 아트 전부 손으로 다시 그려

AI 아트 1%가 불러온 뜨거운 논란

지난 10월 24일, 한 인디 개발자가 레딧에 올린 고백이 게임 개발 커뮤니티에 큰 화제를 모았다. '버블 건(Bubble Gun)'이라는 게임을 개발 중인 이 개발자는 게임의 99%를 손으로 직접 그렸지만, 무기 디자인만큼은 ChatGPT를 활용했다가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고 털어놨다.

개발자는 "레벨, 버블, UI 등 모든 아트를 직접 그렸지만, 무기만큼은 내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아 ChatGPT를 사용했다"며 "게이머들이 AI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몰랐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비록 생성형 AI로 만든 콘텐츠가 전체 아트의 1%에 불과했지만, 유저들의 반발은 즉각적이고 강력했다.

결국 개발자는 게임을 업데이트하며 AI로 생성된 모든 콘텐츠를 제거했다. 현재 '버블 건'의 아트는 100% 사람이 직접 만든 작품이다.

"손그림이 훨씬 낫다" 압도적 지지

레딧 유저들의 반응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었다. 먼저 AI 제거 결정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였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435개 추천)은 "AI 생성 콘텐츠는 일관성 오류나 실수를 놓칠 수 있어서 피하는 게 좋다"며 구체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총 위쪽 조명이 의미 없는 위치에 붙어 있고, 아래쪽 조명과 중복되는데, 사람이 그렸다면 같은 실수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유저는 "손으로 그린 버전이 이미 더 많은 개성을 가지고 있다. 당신 그림 실력에 문제없다"(109개 추천)며 격려했다.

개발자들의 현실적 조언

같은 개발자 입장에서 조언하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우리도 AI 없이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데, AI가 우리가 정말 원하는 걸 이해하지 못해서 아티스트들이 차라리 직접 그리거나 모델링하는 게 시간이 덜 걸린다"(44개 추천)는 실용적인 의견이 나왔다.

"손으로 그린 아트가 항상 이긴다. AI는 절대 열정이 담긴 아트를 만들 수 없다"(202개 추천)는 감성적인 지지도 이어졌다.

AI를 도구로 활용하는 방법론도 제시

흥미롭게도 일부 유저들은 AI를 완전히 배제하기보다는 영감의 도구로 활용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한 유저는 장문의 조언을 통해 "AI를 이미지 생성이 아닌 검색엔진처럼 사용하라"고 제안했다.

"전문적인 환경에서는 많은 컨셉 아트, 무드보드, 사진 참고 자료가 활용된다. 사람들은 뒷단 작업을 보지 못하고 완성된 결과물만 본다"며 "AI 이미지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을 찾아 다른 참고 자료들과 함께 상상력에 활용한 뒤, 최종 결론은 개발자 본인이 내리라"고 조언했다.

인디 게임과 AI, 여전한 갈등

이번 사건은 인디 게임 개발에서 AI 활용을 둘러싼 복잡한 현실을 보여준다. 자원이 부족한 인디 개발자들에게 AI는 매력적인 도구일 수 있지만, 게임 커뮤니티의 반발은 여전히 거세다.

특히 창작의 진정성과 예술적 가치를 중시하는 게이머들에게 AI 아트는 여전히 거부감의 대상이다. 비록 1%에 불과한 AI 콘텐츠였지만 전체 게임에 대한 평가를 좌우할 만큼 민감한 이슈임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개발자의 솔직한 고백과 즉각적인 개선 조치는 커뮤니티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결국 투명한 소통과 유저 피드백에 대한 진정성 있는 대응이 인디 게임의 성공 열쇠임을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원문 링크: https://reddit.com/r/IndieDev/comments/1oexqb5/remove_all_generative_ai_from_my_ga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