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못 그려도 AI는 절대 안 써! 개발자의 고집이 만든 따뜻한 게임 타이틀 화면
AI 아트 거부하고 직접 그린 게임 개발자
11월 8일, RPG 메이커 커뮤니티에 흥미로운 게시물이 올라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 인디 게임 개발자가 "그림은 못 그리지만 AI는 절대 쓰지 않겠다"며 직접 크리타(Krita)로 그린 게임 타이틀 화면을 공개한 것.
공개된 게임 '오블리비언 소울즈(Oblivion Souls)'의 타이틀 화면은 검은 배경에 작은 푸른 불꽃이 회색 원형 플랫폼 위에 자리한 심플한 구성이다. 주변에 별처럼 보이는 작은 빛들이 흩어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커뮤니티의 따뜻한 응원
게시물은 360개의 추천을 받으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댓글들은 대부분 개발자의 선택을 지지하는 내용으로 가득했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77추천)에서는 "타이틀 화면의 작은 불꽃이 귀엽다"며 직접적인 칭찬을 보냈다. 또 다른 유저(63추천)는 "AI는 아무것도 안 써. 이건 정말 좋은 선택이야. 네가 똥 같다고 생각하는 손그림이라도 AI가 훔쳐서 만든 것보다 훨씬 낫거든"이라며 강력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실질적인 조언도 이어졌다. 한 유저(61추천)는 "불꽃을 그릴 때는 실제 불꽃이나 다른 사람들이 그린 예시를 많이 참고하는 게 엄청 도움돼. 그리고 그림이 확신이 안 서면 타이틀 폰트를 바꿔보고 배치에도 신경 써봐. 오브젝트와 텍스트 위치만 살짝 바꿔도 세련된 느낌이 날 수 있거든!"이라며 구체적인 팁을 제공했다.
'불완전함'의 매력이 승리하다
특히 주목할 만한 반응은 AI 대신 수작업을 선택한 개발자의 철학에 대한 지지였다. "아무리 실력이 부족해도 네 자신만의 아트가 AI가 만들 수 있는 그 어떤 것보다도 몇 배는 낫다. 이거 정말 괜찮아 보여!"(28추천)라는 댓글이나, "'못한' 그림이라도 AI 이미지보다는 항상 더 매력적이야"(21추천)라는 반응이 대표적이다.
한 유저는 아예 "야, 내가 너한테 작은 아트 그려줄게. 대신 네 게임 테스트 해보게 해줄래?"(33추천)라며 협업을 제안하기도 했다.
인디 게임계의 새로운 흐름
이런 반응은 최근 게임업계에 불어닥친 AI 아트 논란과 맞물려 더욱 의미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많은 개발자들이 비용과 시간 절약을 위해 AI 생성 이미지를 활용하는 추세에서, 이 개발자의 선택은 '진정성'과 '개성'의 가치를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RPG 메이커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사례가 더 많아지기를 바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술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결국 게임은 만드는 사람의 마음과 철학이 담겨야 플레이어들에게도 진정한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오블리비언 소울즈'가 어떤 게임이 될지, 그리고 이 개발자의 고집스러운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출처: 레딧 원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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