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발로란트 씬 붕괴 위기…최대 규모 e스포츠 조직들 줄줄이 철수
인도 발로란트의 암울한 현실
1월 12일, 인도 발로란트 씬에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라이엇 게임즈가 올해 VCL 인도 리그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문이 돌던 가운데, 인도 최대 규모의 e스포츠 조직인 S8ul과 Velocity가 발로란트 씬에서 완전 철수를 선언했다.
S8ul은 공식 SNS를 통해 "우리의 발로란트 여정은 지금 끝/중단된다!"라고 발표하며, "국내 생태계가 더욱 지속 가능해질 때까지 기다린 후 다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표에는 8개의 댓글과 31개의 하트, 32개의 울음 이모티콘이 달리며 팬들의 아쉬움을 보여줬다.
유저들이 본 인도 e스포츠의 구조적 문제
문화적 압박과 경제적 현실
한 유저는 "인도인들에게는 정말 끝이다. 티어 2에 진입하기 위해서도 엄청나게 힘들게 노력해야 하는데, 특히 인도에서는 게이밍이 매우 부정적으로 여겨지는 생활 방식"이라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지적했다(+187).
다른 유저는 "문화적 압박을 비롯해 너무 많은 것들이 발목을 잡고 있는데, 정작 씬에서는 돈이 전혀 안 된다. 투자 의향이 있는 조직들은 분명 있지만, 성과를 내기 위해 필요한 시간과 돈이… 너무 많다"고 덧붙였다(+95).
기득권 세력의 독점 구조
특히 눈에 띄는 비판은 인도 e스포츠 씬의 폐쇄적 구조에 관한 것이었다. 한 유저는 "인도 전체 e스포츠 씬이 겉치레에 불과하다. 똑같은 조직들과 인플루언서들이 모든 자리를 독점하고 영향력을 이용해 어떤 e스포츠든 상관없이 팀을 위한 '슬롯'을 사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22).
이어 "S8UL이나 GodL이라는 이름만으로 티어 2 자리를 주지 말고, 모든 팀이 실력으로 얻어내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인재들이 유입될 수 있다. 지금은 똑같은 10-15명이 3-4개 팀을 매년 돌려가며 뛰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라이엇의 글로벌 VCL 축소 정책
연이은 리그 폐지와 통합
유저들은 이번 사태가 라이엇의 전반적인 정책 변화와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VCL 오세아니아 해체와 말레이시아/싱가포르 지역의 동남아시아 통합이 일어났다. 작년에도 베트남 리그, 홍콩/대만 리그 등 여러 VCL이 종료됐다"는 지적이 나왔다(+45).
또한 "EMEA 지역에서 MENA 서브리전에 일어난 일을 보면, 발로란트의 글로벌 확장을 추진하던 단계가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 경제적으로 말이 되는 지역들로 서브리전을 묶고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60).
TO(토너먼트 주최사) 확보의 어려움
"라이엇이 VCL 리그를 운영할 TO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라이엇이 VCL 리그 홍보나 광고, 지원에 전혀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현재 시스템에서는 어떤 TO도 수익을 낼 수 없다는 인식이 퍼졌다"는 구조적 문제도 지적됐다(+45).
인도 발로란트의 잠재력과 한계
여전한 인기와 팬층
흥미롭게도 한 유저는 "발로란트가 여전히 인도에서 PUBG 모바일, 프리파이어 모바일 다음으로 3번째로 큰 게임이며, Sentinels이나 PRX 같은 주요 조직들도 상당한 인도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25).
하지만 "인도 팬들의 엘리트주의적 성향으로 인해 열등하거나 티어 2로 여겨지는 리그는 시청하지 않는다. 특히 최고 팀들과 경쟁하여 국가를 대표할 수 있는 경로가 없을 때는 더욱 그렇다"고 분석했다.
성과 부족과 인재 문제
가장 직설적인 비판도 나왔다. "인도는 기본적으로 티어 1은커녕 티어 2 인재도 거의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Lightningfast 정도가 티어 1에서 기회를 받을 만한 유일한 선수인데, 그마저도 확실하지 않다"는 평가가 이어졌다(+23, +38).
결국 구조적 개혁이 필요
1월 12일 발생한 이번 사태는 인도 발로란트 씬의 근본적 문제들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결과로 보인다. 문화적 편견, 기득권의 독점 구조, 라이엇의 정책 변화, 수익성 부족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과연 인도 발로란트 씬이 이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까? 아니면 이대로 소리 없이 사라져 갈까? 답은 라이엇의 정책 변화와 인도 e스포츠 생태계의 근본적 개혁에 달려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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