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게이머들 발칵, '게임은 나쁜 것' 편견 때문에 콘솔 못 산다
게임에 대한 편견이 아이들의 추억을 빼앗고 있다?
2월 1일, 인도 게임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게임에 대한 편견 때문에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콘솔을 사주지 않는다'는 한 유저의 글이 266개의 추천과 203개의 댓글을 받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원글 작성자는 "이런 부모들이 아이들에게서 얼마나 많은 추억을 빼앗고 있는지 나만 깨닫고 있는 건가?"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10대 시절 친구들과 함께 게임하며 보낸 시간은 누구에게나 최고의 추억 중 하나였을 텐데"라고 덧붙였다.
경제적 부담 vs 사회적 편견
이 글에 대한 반응은 크게 두 진영으로 나뉘었다. 가장 많은 추천(265개)을 받은 댓글은 "콘솔은 사치품이다"라며 경제적 현실을 지적했다. 한 유저는 "성인이 되어서도 몇 달, 심지어 몇 년씩 돈을 모아서 원하는 걸 사는 상황"이라고 공감을 표했다.
하지만 원글 작성자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가정이라면 당연히 이해한다. 내가 말하는 건 순전히 편견 때문에 사주지 않는 경우"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인도에서는 콘솔이 4만-5만 루피(약 60만-75만원), 게임 한 개당 1천-5천 루피(약 1만5천-7만5천원)에 달해 상당한 경제적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90년대 추억을 공유하는 기성세대
흥미롭게도 74개의 추천을 받은 한 댓글에서는 90년대 아이였던 유저가 자신의 경험담을 공유했다. "90년대에 해적판 NES 콘솔로 형과 함께 '콘트라', '스노우 브로스' 같은 게임들을 했고, 2004년에 아버지가 사주신 PS1으로 2010년까지 '철권 3'를 즐겼다"며 "비록 구형 콘솔이었지만 형과 함께 할 수 있는 게임들이 있어서 정말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13세 미만 게임 금지론도 등장
한편 128개의 추천을 받은 댓글에서는 다른 관점을 제시했다. "13세 미만 아이들은 스마트폰, 콘솔, PC를 가져서는 안 된다. 사회성을 심각하게 망친다"고 주장하며 자신을 예로 들었다.
이에 대해 29개의 추천을 받은 반박 댓글이 달렸다. "사회성 부족은 당신 개인의 문제다. 게임이 문제가 아니라 이미 사회적 지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게임이 도피처가 될 뿐"이라며 "책을 읽는다고 사회성이 떨어진다고 하지는 않지 않나"라고 논리적으로 반박했다.
하지만 이 유저도 "13세 미만이 BGMI(배틀그라운드), 프리파이어 같은 게임에 몇 시간씩 매달리는 건 반대한다"며 "부모들이 아무런 관리 없이 방치하다가 '인터넷이 망쳤다'고 하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세대 갈등도 수면 위로
논쟁이 격해지면서 "전형적인 Z세대 특권의식"이라며 원글 작성자를 비판하는 댓글(34개 추천)도 나왔다. 심지어 "밖에 나가서 크리켓, 축구, 배드민턴, 카바디나 해라"는 전통적인 반응(33개 추천)도 등장했다.
문화적 맥락에서 보는 게임 인식
이번 논쟁은 단순히 인도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시아권에서는 여전히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하게 남아있다. 특히 한국도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는 비슷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e스포츠가 정식 스포츠로 인정받고, 게임 산업이 문화콘텐츠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인식이 크게 개선됐다. 인도 역시 점진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결국 이번 논쟁은 경제적 현실과 사회적 편견, 그리고 세대 간 인식 차이가 복합적으로 얽힌 문제임을 보여준다. 게임이 단순한 오락을 넘어 사회적 소통의 도구로 자리 잡은 지금, 이에 대한 건전한 토론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
원글 출처: https://reddit.com/r/IndianGaming/comments/1qspqtv/parents_who_dont_buy_their_kids_consoles_beca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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