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스타트업계 현실 풍자글이 화제..."AI로 산소 호흡 재정의" 창업 아이디어까지 등장

인도 스타트업계 현실 풍자글이 화제..."AI로 산소 호흡 재정의" 창업 아이디어까지 등장

"22세 IIT 중퇴생, AI로 인도인의 산소 호흡을 재정의할 게임체인징 스타트업 론칭"

10월 3일, 인도 스타트업 커뮤니티에서 한 풍자 게시물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레딧 'StartUpIndia' 게시판에 올라온 이 글은 인도 스타트업계의 현실을 신랄하게 비꼬며 188개의 추천과 46개의 댓글을 받았다.

게시글 작성자는 인도 스타트업의 전형적인 패턴을 4단계로 정리했다. "1단계: 미국 아이디어 베끼기, 2단계: 태그라인에 '인도를 위한' 추가하기, 3단계: 세쿠오이아에서 500만 달러 시드 투자 받기, 4단계: 인스타그램 릴스, 조마토 광고, 인턴용 아이폰에 다 태워버리기"라는 식으로 표현했다.

유명 스타트업들의 현실적 평가도 눈길

작성자는 현재 인도에서 주목받는 스타트업들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평가를 내렸다. 초고속 배송 서비스 제프토(Zepto)에 대해서는 "아버지가 '베타, 공무원이나 해'라고 말하기도 전에 콘돔과 과자를 배송해준다"고 표현했고, 블링킷(Blinkit)에 대해서는 "20루피짜리 마기면을 7분 만에 가져다 주긴 하는데, 배송비가 50루피였다. 진정한 혁신이다"라며 비꼬았다.

신용카드 결제 앱 크레드(CRED)는 "라훌 드라비드가 딜러로 있는 카지노"라고 묘사했으며, 시험 예측 서비스 익잠프러딕트(Exampredict)에 대해서는 "AI로 NEET 시험을 32% 예측하는 건 괜찮긴 한데, 진정해라 형들아, 너네가 노스트라다무스는 아니잖아"라고 평했다.

커뮤니티 반응도 뜨거워

댓글창에서는 다양한 스타트업 사례들이 추가로 언급됐다. 한 유저는 "방갈로르에서 집에 와서 헌 신문이나 플라스틱 같은 폐품을 수거해가는 '라디왈라'라는 온라인 스타트업을 봤는데, 엔젤 투자까지 받았지만 1년도 안 돼서 망했다. 창업자들은 공대 졸업생들이었다"며 실제 사례를 공유했다.

또 다른 유저는 "보석 사업은 수익성 있는 스타트업인가요?"라는 질문에 "보석 사업은 주로 자금 세탁이나 탈세용으로 이용된다. 만약 그런 생각이 있다면 해보시라"는 현실적인 조언을 남겨 28개의 추천을 받았다.

"14억 인구의 1%만 잡아도…" 전형적 피치덱 문제 지적

게시물은 인도 스타트업들의 전형적인 피치덱 클리셰도 꼬집었다. "모든 피치덱은 '인도에는 14억 명이 있고, 시장의 1%만 잡아도…'로 끝난다"며, "현실은 1만 다운로드에 8천 삭제, 그리고 아버지가 여전히 사무실 월세를 내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러한 풍자는 최근 인도 스타트업 생태계의 과열 양상과 실제 성과 간의 괴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핀테크와 배송 서비스 스타트업들이 막대한 투자를 받았지만 실제 수익성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업계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게임 업계 관점에서도 이런 현상은 낯설지 않다. 인도에서도 게임 스타트업들이 "인도 게임 시장을 위한" 솔루션을 내세우며 투자를 유치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글로벌 성공작을 모방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원문 게시물: https://reddit.com/r/StartUpIndia/comments/1nwusup/breaking_news_22yearold_iit_dropout_just_launch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