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픽셀, 후원사 라이엇에 사죄해야 할 처지... "1500억 쏟아붓고 배신당했다"

하이픽셀, 후원사 라이엇에 사죄해야 할 처지... "1500억 쏟아붓고 배신당했다"

하이픽셀 스튜디오 개발자들, 투자사 라이엇게임즈에 비난 화살 돌리다가 역풍맞아

2025년 6월 24일, 오랜 기간 개발 지연으로 논란이 되어온 샌드박스 게임 '하이테일'의 커뮤니티에서 흥미로운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레딧 'r/HytaleInfo' 커뮤니티에 '우리가 라이엇에 사과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표면 아래 숨겨진 갈등이 공개적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게시물은 하이픽셀 스튜디오와 라이엇게임즈에 대한 커뮤니티의 인식 변화를 밈(meme) 형식으로 보여주며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초기에는 하이픽셀이 '슈퍼맨'처럼, 라이엇은 '홈랜더'처럼 묘사되었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는 내용입니다.

"1500억 원 먹튀 논란" - 커뮤니티 반응

게시물 댓글에서 유저들의 비난은 주로 하이픽셀 스튜디오의 경영진을 향했습니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들은 라이엇으로부터 5천만 달러(약 675억 원)를 받아 친구와 가족으로 팀을 구성하고 터무니없이 높은 연봉을 지급했다. 실리콘밸리의 쓰레기 유니콘 스타트업과 다를 바 없이, 부끄러움도 없는 사기꾼들이다."

이에 다른 유저는 금액이 "1억 5천만 달러(약 2천억 원) 또는 2억 달러(약 2700억 원)"라고 정정했습니다.

이러한 논란은 하이테일이 2019년 출시 예정이었으나, 수차례 연기되어 현재까지도 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유저들은 "엔진 재작성은 하지 말고 2019년에 출시했어야 했다"며 개발 방향성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책임 소재를 둘러싼 갈등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일부 하이테일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라이엇게임즈를 비난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에 대해 커뮤니티는 "마인(Myne)과 캐네디안 플래시(Canadian Flash), 아마도 크위벡 코너(Kweebec Corner) 등이 지금 라이엇을 비난하고 있지만, 실제 문제는 확실히 하이픽셀 경영진에게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다른 유저는 "존(John, 게임 디렉터)이 이 상황에 대해 변명하고 거짓말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니 더이상 그도 신뢰할 수 없게 되었다"고 언급했습니다.

게이머 커뮤니티의 변화된 시각

이번 논란은 하이테일 프로젝트와 관련해 커뮤니티의 시각이 크게 바뀌었음을 보여줍니다. 초기에는 라이엇이 하이픽셀의 창의성을 억압하는 '악역'으로 그려졌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라이엇이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음에도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한 하이픽셀 경영진에 대한 비판으로 여론이 기울고 있습니다.

특히 하이테일은 2018년 처음 공개된 이후 게이머들의 큰 기대를 모았으나, 2023년 라이엇게임즈의 인수 이후에도 지속적인 개발 지연으로 인해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개발팀이 맨 처음 공개했던 2019년 출시 약속에서 이미 6년이나 지연된 상태입니다.

마치며: 게임 개발의 현실과 기대 사이

이번 사태는 독립 게임 스튜디오가 대형 게임사의 투자를 받은 후 겪을 수 있는 복잡한 문제들을 보여줍니다. 라이엇게임즈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성공으로 쌓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게임 스튜디오에 투자해왔으며, 하이픽셀 또한 그 수혜자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야심 찬Ein 프로젝트의 실현이 예상보다 훨씬 어려울 수 있다는 게임 개발의 냉혹한 현실도 동시에 보여줍니다. 게이머들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내는 가운데, 하이테일이 어떤 형태로든 출시될 수 있을지, 또 출시된다 해도 초기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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